『1919년에 S.I.비트키비츠는 예술의 종말을 예언했다.(회화에서의 새로운 형식 New Forms in Painting 5부) 심지어 그는 “그 쇠퇴의 과정은 이미 시작되었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그러한 쇠퇴현상에 대하여 두 가지 원인을 제시했다. 하나는 인류가 예술의 진정한 원천이 되는 “형이상학적 불안”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세계에는 자극 및 자극들의 결합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고갈될 것임에 틀림없으며, 그러한 자극들에 익숙해질수록 인간은 그것들에 대해 허약하게 반응하게 되어 마침내는 그 반응도 일시에 멈추어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비트키비츠는 “어떠한 힘도 이 쇠퇴의 과정을 붙들어둘 수는 없다”고 했으며,
…….』
비트키비츠가 이렇게 말한지 한 세기가 지났다. 과연 실제로 예술은 쇠퇴했을까? 그렇지 않다. 예술은 쇠퇴하기는커녕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그 범위를 넓혔다. 예술의 창작자와 소비자가 극소수에 불구했던 과거와 달리 산업혁명으로 풍족해진 현대는 대중이 예술을 소비하고 창작함에 따라 예술은 유례없이 번성하였다.
비트키비츠의 예언과 달리 예술이 쇠퇴하지 않은 이유는 예술은 자아실현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모든 욕구가 충족된 후에 마지막으로 가지는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인데, 인권과 자본의 발달로 현대에서는 더 많은 대중들도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예술은 더욱 부흥하게 된 것이다.
자아실현이란 ‘잠재적 능력 및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과 동시에 질병·신경증·정신병 또는 기본적 인간 능력의 상실 혹은 감퇴 등이 가장 적게 존재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 자아(ego)란 사고, 감정, 의지 등의 여러 작용의 주관자로서 이 여러 작용에 수반하고, 이를 통일하는 주체를 말한다. 주체로서 인간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이 겪었던 감정과 이로 인한 사고를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이 때 예술이 탄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예술이란 다른 말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모든 것들이 과잉되어 더 이상 자신 안에 애매모호한 상태로 담아두기 벅차 이를 창작행위로 표현하여 배출해 내는 것이 바로 예술인 것이다. 예술의 주제로 사랑, 죽음, 폭력 등이 많은 이유도 예술의 개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술은 비트키비츠가 제시한 쇠퇴의 원인인 형이상학적 불안의 상실과 자극의 고갈로 인해 전보다 못할 수 없다. 인류의 자아는 존재하는 한 형이상학적 불안을 느끼고 자극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AI가 그림을 그렸다, 소설을 썼다 등 인간을 따라 하기 시작한 AI가 본격적으로 생기고 있다. AI가 사람보다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예술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미학의 기본개념사, W.타타르키비츠
-두산백과 (‘자아’, ‘자아실현’)
재밌는 글이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고갑니다 좋은하루보내시구 맞보팅@팔로워 부탁드립니다
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나머지시간도 활기차게보내요
예술의 종말을 고했던 학자들이 과거에 많았죠. 그런데 참 함부로 말할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가상현실 페인팅까지 나오는 시대이니까요. 새로운 매체의 출현은 예술의 가능성을 무한대로 증폭시키기도 하구요.
맞아요..가면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