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E] 동상이 답했다. “내가 살아서 인간의 심장을 가지고 있을 때는 슬픔이 들어올 수 없는 상수시 궁전에 살았기 때문에 눈물이 뭔지조차 몰랐어. 낮에는 친구들과 정원에서 놀았고 저녁에는 궁전의 중앙홀에서 춤을 추었지. 정원 둘레로 높다란 성벽이 있었는데 난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관심도 없었어. 주변의 모든 것은 너무도 아름다웠지. 신하들은 나를 행복한 왕자라고 불렀는데 만약 즐거움이 행복이라면 분명 난 행복했었지. 그렇게 살다가 죽었어. 그리고 내가 죽은 지금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높은 곳에 세워 두어서 나는 내 도시의 추악함과 비참함을 볼 수 있게 되었어. 그래서 심장이 납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나는 울지 않을 수 없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