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릭입니다. 예고한 대로 오늘은 '플롯'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그전에 하나 생각해 봅시다. 글을 어떻게 쓰죠? 어, 그냥 종이를 펼치고 마구잡이로 써 내려가나요?
좋습니다. 그런 분들도 있고, 심지어 성공한 사람도 몇 있죠. 하지만 종이를 펼쳤을때 아이디어 보다는 막막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학교에서 장편 소설을 쓰는법에 대해 가르치진 않지만 그림을 그리는 법에 대해선 배우죠. 그 과정을 떠올려 볼까요?
먼저 소재를 정하고 구도를 잡고 중심선을 긋고, 중심선을 기준으로 물체들을 배치해 밑그림을 깔고 끊임없이 수정을 하고 마지막으로 채색을 하고 맘에 안드는 부분을 끊임없이 덧칠하고, 그리고 드디어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글쓰기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소재를 정해요. 어떤 소재를 정하는지는 누구나 말하죠. 내가 관심있는 이야기를 쓰면 됩니다. 그 다음에 구도를 잡아요. 소재들이 어떻게 배치될지 정하는 거죠. 그 다음에는 쓰면 됩니다. 중간 중간 계획에 따라 진행되는지 보는 거죠. 이 계획이 바로 '플롯' 이에요.
다시 그림 이야기를 잠깐 해 보죠. 구도를 잡고 중심선을 긋고 오브젝트를 배치한다고 했는데 언제나 그랬나요? 사실은 그렇지 않죠. 작은 낙서를 한다거나, 정물화를 그린다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이미 완벽하게 구도가 잡혀있어 굳이 그래야 하나 할때가 많습니다.
글쓰기도 그래요. 플롯이 없어도 위대한 글은 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왜 플롯을 알아야 할까요?
그 어떤 갈림길도 돌이켜 보면 죽 곧은 한갈래 길 - 드래곤 라자 中
드래곤 라자 중에서 나오는 말인데 정확한지는 애매하네요. 이 말의 의미는 아무리 복잡한 갈림길도 결국 우리가 선택해 간 길을 돌이켜 보면 죽 한갈래 길로 이어진단 뜻이에요.
구도가 없이 그림을 그려도 완성된 그림에서 구도를 파악 할 수 있듯, 플롯이 없이 글을 써도 완성된 글에는 플롯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조르주 폴티는 이를 36가지로 분류했고, 로널드 B. 토비야스는 이를 20가지로 나눴죠. 36 가지 플롯에 대한 책은 절판된 걸로 알고 있어요.
하여간 이렇게 플롯을 알게 되면 이야기들을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게 왜 필요하냐고요?
우리는 흔히 볼품없는 여자가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는 이야기를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하죠.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백마탄 왕자를 만나는 여자 이야기요.
신데렐라는 '희생자'의 플롯입니다. 천대받는 사람이 나오고, 마법과 같은 비밀이 있고, 모두가 행복했습니다로 끝나죠.
반면 드라마에서 나오는 제벌 2세를 만나는 여자 이야기는 '저주' 플롯입니다. 이는 구조적으로 미녀와 야수에 가까워요. 남자 주인공은 저주에 걸려있고,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사랑의 힘으로 저주에서 해방되죠.
제벌 2세는 인간의 마음을 모르는 재수없고 오만한 꼬맹이지만,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사랑이란 감정을 알게 되고 최종적으로 둘이 행복해 지는 이야기잖아요?
그렇다면 신데렐라 스토리를 쓰기 위해서 신데델라를 읽고 참고해야 할까요? 미녀와 야수를 보고 참고해야 할까요?
플롯을 모르면 신데렐라를 읽게 됩니다. 플롯을 이해한다면 미녀와 야수를 보게 되죠.
20가지 플롯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야기 하도록 하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cool
뉴비는 언제나 환영!/응원!이에요, 조사한바에 따르면. 텍스트가 공백제외 1000자 이상이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포스트가 된다네요. - kr-newbie 보안관 봇! 2017/07/06일 시작 (beta)
오호 결국엔 한 길이란것 참 멋진 말이네요. 플롯을 잘 알아두면 글쓰기가 수월할 것 같습니다 :) 잘 봤습니다!
찿아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