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릭입니다. 스파이더맨을 보고 왔습니다. 와 정멀 어썸하네요!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가득합니다! 방해 없는 글을 읽기 전에 영화를 보고 오세요. 스포일러 없이 말하면, 끝내줘요. 기존의 MCU와 비교하면 액션의 스케일은 작아졌고,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 비교하면 고민의 크기도 작아졌어요.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설명이 이상하다고요? 영화를 보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에요. 하지만 분명한건 어메이징한 것을 넘어섰어요.
자 그럼, 시작하기 전에 왜 제목이 '홈커밍' 일까요?
요즘 대학에서는 '모교 방문의 해' 등을 운영하는 곳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이게 보편적인 문화에요. "home coming day" 라고 해서 졸업생들이 모두 모교에 방문하는 거죠. 일종의 동창회랑 비슷하겠내요. 하지만 다른 의미도 있죠.
'마블 코믹스' 만화 회사로 많이 알고 있지만, 디즈니에 합병되기 전만 해도 출판사에 가장 가까웠어요. 수많은 만화의 판권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잡지' 형태로 유통하고 단행본을 파는 출판사죠. 그런데 이 미국 코믹 시장은 어떻게 되죠? 일본 망가가 상륙하고 종이책을 읽는 젊은이들은 더 이상 없습니다. 마블은 돈이 필요했어요. 수뇌부는 결단을 내립니다.
"영화 제작권을 팔자."
그리고 이 도표가 탄생합니다. 스파이더맨을 영화로 제작할 권리는 소니 픽쳐스에 있죠. 심지어 법적 분쟁 때문에 일시적이지도 않고 영구적인 대여에요. 소니는 샘 레이미 감독을 기용해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라는 명작을 만듭니다. 그리고 좀 더 욕심을 부리죠. 말 잘 안듣는 샘 레이미를 자르고 시리즈를 리부트 하자.
그렇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나오고 망했죠...
그 와중에 마블에게도 큰 일이 일어납니다. 아이언맨을 필두로 MCU가 성공적으로 런칭했고, 디즈니가 마블을 인수하죠. 그리고 수많은 코믹스 히어로들이 스크린으로 나옵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그러니까 어벤젼스요. 그리고 어벤젼스가 치타우리의 침공을 막아낼때 팬들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기 뉴욕에는 스파이더맨도 사는데,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말이야."
그리고 드디어 소니와 마블의 합작 형태로 스파이더맨이 MCU에 들어옵니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
자 우리 학창시절을 떠올려 볼까요? 학창 시절이 어땠죠? 수업은 재밋었나요? 어른들이 말하는 정답들이 옳게 느껴졌나요? 하다 못해 자 나가는 패거리에 끼여 있었나요? 어쩌면 일부는요.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는 그렇지 않죠. 평범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올바름을 배웠고, 선천적으로도 알고 있고요. 그리고 올바르지 않은 그 '이상한 것'들에 대해 저항합니다. 어른들이 너도 크면 알게 된다고 말하는 부조리들에요.
스파이더맨은 어벤젼스나 다른 마블 시네미틱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영웅들에 비해 스케일이 작습니다. 긴장감도 적고요. 이건 청소년용이에요. 스파이더맨은 10대들의 우상이니까요.
이번 작품의 메인 빌런인 벌쳐는 그 사소한 불의를 캐릭터로 뽑아놓은 것 같습니다. 빚을 져서 사업을 준비했는데 정부가 쫓아내죠. 그게 아무리 절차를 밟은 정당한 거여도, 서민들 입장에선 억울하죠. 그러니까 악한 일에 손을 댑니다.
이런 생각을 해 보죠. 여러분이 빚을 내서 슈퍼를 차렸어요. 그런데 저 앞에 대형 마트가 들어옵니다. 경쟁이 안되요. 그러니까 사소한 것들에서 이득을 챙겨야 합니다. 알바들의 임금을 늦게 지불한다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판매한다거나, 그런 정말 소소한 악행들이요. 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냐고요? 당연하잖아요. 가족이 있는데. 지켜야 할 가족이요.
아뇨. 그래선 안됩니다.
그건 다 핑계에요. 누군가는 이걸 바로잡아야 해요. 감시할 영웅들이 필요하죠. 아이언맨? 너무 바빠요. 캡틴? 쫓기고 있죠. 비젼? 스칼렛 위치? 훈련중이죠. 그럼 누가 필요하죠?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죠!
그런데 말이죠. 스파이더맨은 강한가요? 사소한 불의라고 했지만, 이건 여전히 어른들의 일입니다. 아이들은 힘이 없어요. 아이들이 가진 힘이라고 해 봐야 어른들이 임시적으로 빌려준 것들입니다. 거기다 어른들은 그렇게 빌려준 힘으로 불의를 바로잡길 원하지 않아요. 그건 정의롭지만 위험한 일이니까요.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나중에 힘이 생기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라요. 거꾸로 책임질 수 없다면 힘도 없는 것이죠.
그래서 어른들은 말합니다. 끼어들지 말라고.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맨의 슈트를 뺏습니다. 그러면 이제 어떻하죠? 얌전히 돌아가서 공부할까요? 그런데 아까 말 했죠.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은 슈퍼히어로인걸요! 그리고 큰 힘이 있습니다. 이제 그 책임을 다할 때입니다. 자 어떻게 책임을 다 하는지는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저는 이 영화가 청소년들이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벌쳐는 사회의 소소한 부조리들을 형상화한 캐릭터입니다. 사실 저는 벌쳐에 입장에 되게 동의했어요. 사실 그렇잖아요.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강한자가 약자를 잣밟는데, 왜 내가 그러면 안되지? 내 힘을 나를 위해 쓰면 왜 안되지?
하지만 똑같이 힘을 가진 피터 파커를 봐요. 여자애를 꼬시고 학급의 인기인이 되는 대신에 정체를 감추고 묵묵히 할머니를 안내하는 피터 파커를요.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릅니다.
피터 파커가 손수 만든 슈트
우리는 찌질합니다. 잘나지 않았어요. 슈퍼 히어로의 자리는 백만장자 아이언맨 같은 더 특별한 사람들의 몫 처럼 보여요. 하지만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고, 그 일에 책임진다면 우리는 슈퍼 히어로입니다.
뉴비는 언제나 환영!/응원!이에요, 조사한바에 따르면. 텍스트가 공백제외 1000자 이상이면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포스트가 된다네요. - kr-newbie 보안관 봇! 2017/07/06일 시작 (be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