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리는 서울사람이다. IMF 에 망해서 이천으로 내려왔다가,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여주에 있는 보배네 집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1998년도 임.
그때는 주먹만한 만두 1접시에 3천원 이었다. 이집의 만두는 맛있는데... 다른 비법은 없고, 모든것을 직접 만드는 집이었다. 지금도 잘되기는 하지만, 그때에는 TV 에 소개된 직후라서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집이었다. 양이 많아서, 아내와 만두 1접시만 시켜먹었던 적도 자주 있다.
주인 아저씨는 젊은데 (아직 환갑안된 듯), 온가족이 하는것도 모잘라, 주말에는 고등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듯 하다. 그리고 일하는 비용도 넉넉하게 주는 듯... 일하는 분들도 모두 자국민이다. (자국민이라 쓰니 이상하지만, 요즘 시골에선 외국인 쓰는거 흔함) 음식을 파는 식당은 모두 합쳐서 50평쯤 되려나? 그러나 주변의 건물들은 살림집외에, 모두 음식을 만들기 위한 창고, 작업장 등이다.
근데, 지도를 보면, 도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간 곳에 있다. 편도 50m 정도 된다. (차가 마주치면 비켜줘야 함) 주말에는 주차장도 협소한 편... 그래서 주인장이 손님들을 생각해서, 도로변 바깥에 크고 깨끗하며 넓직하게 2호점을 낸적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곳에는 안가고 줄기차게 이 안쪽의 허름한 집으로만 몰려들었다.
결국 바깥 점포는 폐쇄... ㅋㅋ
이 집에는 허리를 굽히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천정이 낮아서 좌식으로 밖에 할수 없는 곳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재밋어 하면서 꾸역꾸역 몰려든다. 아마 모두 헐고, 새로 지으라는 조언도 들었음직 한데, 주인 아저씨는 현상태를 고수하고 있다.
이 사례를 볼때에, 사람들은 허름하지만, 사람이 사는 역사가 묻어 있는 공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것은 지금의 손혜원 의원의 목포근대역사공간을 고수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지인들이 만두를 먹으러 온댄다. 그들과 같이할 즐거운 시간이 기대된다. ^^)
그리고 여주까지 찾아온 지인들과 만두 먹고, 사장님과 사진 한 컷~ ^^)
추신> 여주 "보배네 만두" 는 인터넷 검색하면, 아주 자세하게 뜹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은 추억도 함께 먹는것 같네요 ㅎㅎ
햐... 그렇군요. ^^)
댓글로 깨우쳐 주셨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