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어낚시홀릭 겨울밤입니다. ㅎㅎ
오늘은 ㅠㅠ 슬프지만 꽝 조행기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포항에 바닷가 바람도 쐴 겸 낚시도 할 겸 다녀왔습니다.(제가 너무 가고싶어하니 마지못해..ㅋㅋㅋ)
얼마전에 샀던 에깅대를 개시해 보고 싶어서 해당 포스팅 링크 휴가철을 맞아 바닷가를 가야겠다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포항에 무늬오징어가 출몰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오징어를 잡아보고자 일정 상 가장 부담이 적었던 금요일을 택해 다녀왔습니다.
동생이 대구에 있는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야해서, 동생을 대구에 태워주고 저와 부모님만 포항까지 약 2시간여를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바다에 오니 기분이 무척 좋네요 :) 탁 트인 전경이 시원합니다.
- 바다낚시 포인트는 지역 이름을 가급적 공개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미 지역명을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포인트를 독점하고자 함은 절대 아니고, 포인트가 밝혀지면 일부 낚시하시는 분들 가운데 철수하시면서 항구에 양심도 함께 버리고 오시는 분들로 지역 주민들께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십니다. 갈 때에는 오지 않았던 듯 정리하고 왔습니다. ㅠㅠ
- 일시/장소 : 2017. 08. 04 (금), 11:30 ~ 21:30... 인데 사실 중간에 한 5~6시간은 식사하고 너무 더워 휴식 ㄷㄷ/ 경북 포항시 남부
- 기상 : 매우더움 낮 최고기온 30도 이상 하필 이날 포항이 올들어 제일 더웠던 모양입니다. 완전 쪄죽는줄 알았어요.
- 물때 : 5물, 만조 13:32, 간조 21:57
사실 낚시 시간 자체가 썩 좋지는 않았어요.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지만... 고기잡기 가장 좋지 않은 한여름 더운 시간대에만 골라서 낚시를 했으니... 꽝을 친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ㅎㅎ
그럼에도 바닷가에 가서 바람도 쐬고, 주변 풍경도 감상하고 있자니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뭔가 힐링이 되는듯한 기분입니다. 정말 더운것만 빼면요 ㅠㅠ;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는데요, 워낙 덥고 힘이 들어서 낚시하기도 벅차더라구요 ㅠㅠ
안그래도 배스낚시 다닐 때 얼굴 탄다고 어머니께서 꾸중을 하셔서... 반강제로 완전무장을 하고 낚시를 했습니다 ㅠㅠ 손수건으로 뒷덜미까지 완전 가리고 ㅎㅎ
이곳 포인트는 포항에서 무늬오징어 산란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산란기는 이미 6월 말~7월 초 쯤에 끝난 것으로 들었고, 한달 쯤 지났으니 이제 부화해서 자라기 시작하는 무늬오징어를 만나볼 수 있을까 약간의 기대를 품어봤습니다.
테트라 포트 위에는 먹물자국들도 많이 남아 있어서 한층 기대감도 부풀었구요 ㅎㅎ 작은 방파제 쪽에서 낚시를 하는데 제가 도착할때부터 설치되어 있던 텐트 주인 두분이 오셔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구미에서 왔다고 하니 구미에서도 살았던 적이 있으시다며 반가워하시네요 ㅎㅎ 저도 반가웠습니다. 더운데 마시고 하라며 시원한 커피도 주시고...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ㅎ
조황을 좀 여쭤보니 오징어는 안하는데 오늘 아침에 몇몇 분들이 오징어를 잡아가셨다고 하시네요. 그 말씀을 듣고 열심히 액션을 줘 봤지만 결국 꽝이었습니다 ㅠㅠ 너무 더워져서 부모님과 그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메뉴는 짜장라면입니다 ㅋㅋ
소스가 면에 잘 베어들어가서 맛있게 먹었어요 ㅋㅋ
점심을 먹고나니 시간이 거의 1시를 넘었습니다. 너무 더워져서 방파제 위에 서기가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방파제 내항에서 작은 소라? 고둥?을 주웠습니다. 생각보다 먹을만한 사이즈들이 많았네요. 안전에 유의해 가면서 주웠습니다.
줍다보니 이런 녀석도 있던데... 이게 그 군소라는 생물인 것 같네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먹을 수 있는 군소는 보라색 물이 나온다고 하던데... 얘는 찔러보니 보라색 물이 안나와서 못먹는가보다~ 하고 그냥 두고 왔습니다.
오후가 되니 외항 쪽 방파제에는 벵에돔을 낚으러 오신 조사님들이 많이 계시던데... 조황은 영 시원찮아 보였습니다. 잠깐 낚시하시는 모습을 구경했는데 작은 사이즈의 전갱이만 몇마리 올리시더라구요...ㅎㅎ 찌낚시도 참 어렵고 공부할게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한동안 벵에돔 낚시에 빠지셨었는데 힘이 많이 든다고 지금은 원투낚시 위주로 하고 계십니다.
아무튼 고둥을 다 주은 뒤에는 포인트를 이동했습니다. 이게 마지막 사진이네요 ㅡㅡ; 정말 정신이 없었나봅니다. 채비사진도 안 찍고 뭐했나 모르겠어요....
여기는 북동풍으로 부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곳이어서, 던지는 방향과 맞바람이라 비거리도 안나오길래 반대편으로 가서 던져봤는데 여기도 영 입질이 없네요 ㅠㅠ 나름대로 오징어용 루어인 에기도 달아보고, 광어나 양태, 성대 등을 잡을 수 있는 지그헤드 채비도 운용해 봤지만 모조리 꽝! 꽝! 꽝! 입질한번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이야기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이날 만조시간을 전후로 해서 고등어가 대량으로 올라왔던 모양이에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의 고등어를 몇 마리 올리시는 분들을 봤는데 고등어채비가 없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ㅠ
결국 해가 지고 다시 처음 포인트로 돌아와 무늬오징어를 시도해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낚시대에 액션을 주고 계셨는데 소식이 전부 없네요 ㅎㅎ 현지인으로 보이시는 조사님 한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여기는 산란 포인트로 유명하지만 더 큰 녀석들은 아직 없을거라고 하시면서 차라리 다른 쪽으로 가는게 나을거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ㅠ 여기서 하다가 집으로 철수해야할 상황인데... 결국 열심히 흔들다가 잔손맛이라도 보고자 볼락루어대로 교체하고 채비를 운용했지만 잔입질 한번을 끝으로 이날의 낚시는 성과없이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ㅠ
집에 돌아오니 시간은 12시를 넘었는데... 뭔가 분합니다ㅠ 일단 장비들을 샤워시켜주고(염분이 있는 물이라 안 닦아주면 빨리 부식되요 ㅠㅠ)
다시한번 상황을 정리해 보니... 대략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물고기가 선호하는 시간대(일출, 일몰 전후) + 수온 + 물때가 맞지 않았다."
이날의 30도를 웃도는 폭염 (지금 찾아보니 심지어 토요일에는 더 더웠네요;;) 때문에 수온도 급상승해서, 물속 상태가 급격히 좋지 않아져서 물고기나 오징어들이 수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얕은 바다보다 먼 바다나 수온이 조금이나마 안정적인 곳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더하여 물때도 만조, 간조 전후를 노려야 하는데 제가 낚시한 시간대가 적당하지 못했던 것도 한몫한것 같네요.
민물낚시는 물때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데, 바다낚시는 조류나 물때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한층 더 어렵습니다. 상대적으로 조류의 영향을 덜 받는 편인 동해바다도 물때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물때를 잘 맞춰서 같은 장소에서 원투낚시를 했을 때 다수의 조과를 올린 반면, 이번에는 물때가 맞지 않으니 아예 입질한번 받질 못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날의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날씨가 괜찮아지면 포항 조황을 확인한 뒤에 다시한번 무늬오징어 탐사를 해볼 생각입니다. ㅠㅠ 부족하고 조과도 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ㅠㅠ 다음에는 꼭 무늬오징어와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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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무지 상세하시네요 ㅎㅎ
전 저게 보라색물을 뿜더라도 먹을 생각이 안드는군요-ㅅ-;;
그리고 30도에 마스크와 손수건이라..
저 같음 쓰러졌을듯.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군소는 저도 안먹어봤어요..ㅎㅎ 삶으면 약간 꼬들꼬들한 식감이라고 하네요 ㅋㅋ
저 날씨에 낚시할 생각을 했던 제가 미쳤던 거죠...ㅋㅋㅋ 저 시간대에 낚시하시던 분들은 고등어낚시꾼들 뿐이고 루어꾼은 한분도 없었어요 ㅋㅋㅋㅋ 그냥 던져놓고 기다리면 낚이는 고기도 있는데 일부러 어려운 낚시만 골라서 했던 느낌이에요ㅠㅠ 그래도 재미는 있었으니까요..ㅋㅋ 경험치는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니 레벨업하면 보상으로 물고기가 튀어나오겠죠...ㅎㅎ
무늬오징어는 맛이 많이 다른가요?? 궁금하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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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아직 못 먹어봤어요 ㅠㅠ 그런데 드셔본 분들 말씀으로는 식감 맛 둘다 일반 오징어보다 낫다고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