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어낚시꾼 겨울밤입니다 :)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1박 2일간의 포항 캠핑을 마치고 오후 5시쯤 집에 도착했어요. 씻고나서 저녁먹고 스팀잇에 포스팅해야지~ 하면서 접속을 하면서 동시에 빗썸을 켰는데...
맙소사... 코인들의 상태가...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엄청났었군요 ㅎㅎ 대박난 분들 있으실것같은데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제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포항 바다낚시와 캠핑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최근 친구 부모님 중 한 분이 경주 감포 인근에 민박집을 개업하셨는데요, 친구들끼리 얘기를 하다가 여름이 가기 전에 인사도 드릴 겸 놀고 오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참석 가능한 사람들을 모으니 8월 19일, 20일이 가능했으나 문제는 방 예약이 다 차버린 상태라네요ㅠㅠ
결국 이왕 이렇게 된거 사람은 모였으니 어디라도 바닷가를 가서 놀다 오자! 라고 급 계획이 수정돼 버렸습니다 ㅋㅋ
일단 오전 8시부터 운전하는 친구가 저희들을 한명씩 태워서 현재 경산에 자취중인 친구까지 납치한 다음에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이동했습니다. 이동 중간에 행선지를 포항으로 할지 감포권으로 할지 다소 의견이 갈렸으나 결국 포항 구룡포를 가기로 했습니다. 큰 얼개만 유지하고 즉흥적으로 계획을 수정하는 그런 여행이 컨셉이어서, 점심메뉴 등 세부적인 것들은 모두 즉흥적인 결정이 이뤄졌구요. ㅎㅎ
약 1시 쯤 도착한 구룡포항은 날씨 예보대로 구름이 많이 낀 상태였습니다.
음.. 불안합니다. 설마 물놀이중에 비가 쏟아지는건 아니겠지... 일단 다들 아침을 거르고 나온 상태여서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입니다. 오면면서 메뉴는 물회로 미리 정했고, 구룡포항 근처의 많고많은 물회 전문점들 중에 어디를 가야할지는...
운전을 했던 친구가 네이버 검색해서 1순위로 블로그에 나온 곳을 그냥 찍고 무작정 갔습니다 ㅋㅋㅋ 어렵게 고민할것 없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멀리 보이는 대게간판이 저희가 정한 식당입니다. 물회 전문점인데 왜 대게를 달아놨냐 하면... 물회 전복 대게 전부 전문점이라 그렇답니다(...)
1층으로 들어서니 인원과 메뉴를 물어보시길래 답해드렸더니 2층으로 올라가라고 하시네요. 2층으로 걸어올라가 보니.. 잘 찾아온 것 같습니다. 오면서 봤던 몇몇 식당과는 다르게 테이블 절반 이상이 차 있고 저희가 도착한 뒤에도 이어서 몇 팀이 더 들어오는군요.
이어서 주문한 물회가 도착하고...
도착하자마자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먹으라며 냅다 육수를 들이붓는 친구녀석(...) 배가 고프긴 한가봅니다. ㅋㅋㅋ
매운탕도 같이 나옵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서더리(물고기의 회를 뜨고 남은 뼈와 머리 등을 지칭합니다)로만 끓인 것은 아니더라구요. 황어? 또는 숭어로 보이는 녀석의 몸통 한덩어리와 광어로 보이는 물고기의 머리가 들어있었는데 머리가 들어가면 먹는 제가 양심이 찔려서... 킁...
냉정히 말씀드리자면 매운탕맛은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비린내를 거의 잡질 못했네요. 좋게 말하면 바다내음이 가득하네요 ㅋㅋㅋㅋ 대부분 서비스로 나오는 탕이 그렇죠 뭐. ㅎㅎ
하지만 물회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만 했습니다. 블로그에서 많이 노출되는 이유도 알겠더라구요.
양념을 육수에 잘 섞어서
야채와 함께 가득 집어서 먹어보니 이 맛은!
공기밥을 부르는 맛이네요.
곧바로 밥 한공기 투하!
잘 말아서 폭풍흡입했습니다. ㅋㅋㅋ 친구 말로는 사이다를 넣어서 맛을 낸것 같다고는 하는데, 어찌됐든 단 맛, 매콤새콤한 맛, 고소한 맛 까지 적당히 합쳐져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구룡포에 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인 구룡포 근대화거리(일본인가옥거리)를 돌아봤습니다.
구룡포는 이름 그대로 아홉 용이 승천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조선시대까지는 소규모의 어촌이었으나 1923년 일제 강점기 당시에 일본인들이 항구를 건설하고, 어업에 종사하던 일본인들이 대거 이주하면서 동해의 수산자원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며 현재의 일본인가옥거리를 형성했다고 하네요.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즉 일제의 한반도 침략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많은 건물들이 철거되거나 흔적만 남은 상태이고, 상당수는 현대화된 상태이지만 일부 보존이 잘 된 건물 가운데 하시모토 젠기치라는 사람과 그 가족이 살았던 2층 저택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저택 대문을 통과하면 마루로 통하는 길 좌우측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이 있는데요, 그 중 하나인 석탑입니다.
내부는 보시는 것 처럼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상이나 내부 구조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당시 구룡포항이 일제에 의해 어떻게 변하여 기능하였는지에 대해서도 한 쪽에서 다루고 있네요. 사실 이곳은 이미 저를 포함한 한명은 와본 적이 있는 곳인데, 나머지 두 친구는 온 적이 없는데다 그 중 하나가 역사교육과를 전공해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무척 많습니다. 설명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꼼꼼히 읽는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택을 나와 거리를 걷다보니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데.... 더워져서 올라가는건 포기했습니다. 거리 안에는 좌측에 보이는 커플들처럼 일본 전통의상을 대여해 입어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이날따라 커플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 남자 넷이서 온 저희는 쭈구리가 되어(...) 조용히 커플들 사이를 지나쳐 다녔습니다... 누가 제 친구들 안 데려가나요~~
사족이지만 일본 전통의상이 예쁘긴 한데 이곳에서 그것을 우리가 꼭 입고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할까? 라는 물음도 생깁니다. 이곳의 경우 일제의 잔재를 상기하고 그때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보존중인 곳인데, 약간 핀트가 어긋난 느낌입니다. 마치 일제시대가 배경인 드라마 세트장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입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요.
짧은 일본인가옥거리 탐방을 마치고, 이번에는 다시 차로 이동해서 해수욕을 즐기러 가봅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구룡포해수욕장입니다!
다행히 점심을 먹은 후부터 날씨가 개기 시작하더니 저희가 해수욕장에 도착할때 쯤에는 햇빛이 내리쬐서 무척 덥네요. 물놀이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ㅋㅋㅋ
물놀이용 반바지로 옷을 갈아입고... 모두들 입수! 여기에서는 폰이 물에 젖을까봐 사진을 많이 못 찍었네요.
그래도 인증샷 한방은 남겨주고...
희망자를 받아서 모래찜질도 시켜줬습니다. ㅋㅋ
햇볕이 따가워 모자를 갈구하고있는 오늘의 드라이버 ㅋㅋㅋ
모자를 스웩 넘치게 쓰고 만족하고 쉬고 있는사이에 살짝 장난도 쳐 놓고..ㅋㅋㅋㅋ
잠깐 쉬라고 한 다음 저희는 다시 물속으로 ㅋㅋㅋㅋ 나중에 얘기들어보니 근처에서 놀던 꼬마들이 저희가 물에 가있는 사이에 저희가 장난친데 위에다가 온갓 짓을 더해서 아이언맨부터 슈퍼맨까지 온갖 그림들을 그리며 놀다 갔다네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모래를 자꾸 얼굴에 부어서 어쩔수 없이 일어나서 털었다고..ㅋㅋ
두시간 정도 놀았을까요? 오랜만에 물장구좀 쳤더니 온몸에 힘이 빠지네요...ㅋㅋㅋ 하지만 저번 여행때 카약 타다가 체력방전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체력안배를 했습니다. 저는 밤에 낚시를 해야하니까요..ㅋㅋ
슬슬 씻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구룡포해수욕장은 놀기에는 좋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텐트치고 자기에는 좀 별로일 것 같고, 낚시하기에도 좋은 곳이 아니라서 인근의 방파제가 잘 발달한 곳으로 옮기자고 제가 강력히 주장(ㅋㅋㅋ) 했습니다
5시를 좀 넘긴 시각... 이제 텐트를 치고 야영준비를 시작합니다.
친구가 새로 산 텐트를 개시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10여분만에 완성!
처음에 지주대 넣는 자리를 찾느라 헤맸지만 구조가 간단해서 금방 치네요 ㅎㅎ 사이즈는 아담한데 2~3인용이라 성인남성 4명이 자기에는 약간 좁아보이긴 합니다만, 한명은 차에가서 자겠다고 해서 크게 문제는 없었네요
짐들을 일부 텐트 안으로 넣고, 사온 물품들은 텐트 입구 좌우의 공간에 비치해서 바로바로 꺼내쓸 수 있게 해 놓습니다.
이제 잠자리가 해결됐으니, 낚시를 해 봐야겠죠? 이어지는 2부에서부터 본격적인 낚시이야기가 시작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