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5권 중 2권. 오직 카이사르라는 남자를 위한 책이다.
5권에서는 갈리아 전쟁 후 내전과 그 후 카이사르에 대해 쓰여지고 있다. 4권에서 전쟁에 매료되었다면 5권은 카이사르라는 사람에게 더 매료된다. 갈리아전쟁과 내전기는 카이사르가 남긴 저서를 바탕으로 쓰여있다. 그렇기에 책의 분위기는 결국 카이사르의 저서의 분위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갈리아전쟁기에서는 전쟁을 멋지게 묘사하고 있다. 정말 전술이 왜 필요하고 전쟁이 예술로까지 보일 수 있게 쓰여지고 있다. 하지만 내전기에서는 조금 자제하는 느낌이 강하다. 전쟁의 내용도 상세히 쓰여있지는 않다. 그것이 카이사르가 로마인 대 로마인의 싸움을 대하는 자세였지 않을까. 내전은 타민족과의 싸움과 다르다.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얼굴을 대해야 하는 사람들과의 싸움이다. 그렇다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대처해야하지 않았을까.
카이사르는 유명한 바람둥이이며 빚쟁이였다. 5권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된다. 어떻게 그렇게 유명한 바람둥이일 수 있었는지, 어떻게 50대의 남자가 30대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매료시킬 수 있었는지. 우리는 그 사람이 지나간 후 책으로나마 알고 있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까. 이 커다란 사람과 한 시대에 살고 있고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영광을.
질문이 남는다. 이런 사람은 정말 시대가 낳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그런 사람이었을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는 위대한 어머니를 만나 잘 양육된, 길러진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