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가는 결론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어떻게든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 예수님이 부활한다는 것 자체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아닌가. 예수님의 모든 기적들은 종교지도자들과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플롯 안에 녹아들어간다. 또한 제자들의 무능과 무지함을 더욱 크게 부각시켜서 반동작용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예수와 더 가깝게 동일시하게 하는 문학적 효과도 가져온다. 그러나 부활은 다르다. 드라마틱하게 고난을 당한 후에 짠 하고 부활해서 모든 갈등을 해소한다는 것은 내적으로 완결성이 있는 구성을 꿈꾸는 마가로서는 자연스럽게 표현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 기적을 일으키는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예수라는 캐릭터와 동일시를 느끼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마가는 두가지 장치을 사용한다. 제자들의 무능과 예수님의 인간적인 감정이다. 마가에서 예수님은 화내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그런 감정들이 가장 적절한 상황 가운데서 드러나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감정들에 공감하며 예수와 자신을 동일시 하게 된다.
I upvoted You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