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블로그에 올려주신 본문은 잘 읽었습니다.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과도한 중앙화로 인한 플랫폼의 쇠락)도 있지만,
그와 더불어 선생님과 조금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애착을 갖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스팀(steem) 블록체인은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라는 문장을
어떤 기준을 근거로 적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얼핏 스팀 코인 가격의 하락세 = 블록체인의 부진 이라고 이해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스팀 블록체인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 흔치 않다고 생각하며, 스팀 코인 가격 하락의 요인이 블록체인 자체의 문제보다는, 비트코인 대비 높은 인플레이션 디자인과 이에 따른 시장에서의 수급의 불균형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https://busy.org/@lostmine27/the-current-actual-inflation-rate-of-steem-is-quite-different-from-the-design-1545151936259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유저분의 포스팅을 링크했습니다.)
스팀 코인 이코노미상에서 현재 스팀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8% 입니다. (연간 0.5%씩 인플레율이 감소되도록 설계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현재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71% 입니다.
(참고 : https://www.bitcoinblockhalf.com/)
2-1. 2020년 5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채굴 블록당 보상은 절반으로 줄어들고,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8%가 됩니다.
2-2. 비트코인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절반으로 줄어들때, 스팀코인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7~8% 또는 상황에 따라 그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시를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켜서,
비트코인과 스팀코인의 총 발행량과 유통량을 동일하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현재 3.7%의 인플레이션율을 가진 비트코인과, 연간 8% +@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을 가진 스팀코인의 가격흐름은.. 인플레이션율이 높은 스팀코인이 상대적으로 하방압력이 더 크다고 보고, 가치 희석의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율은 1.7%,
스팀코인의 인플레이션율은 7~8%가 됩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오므로 한동안 1.7%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여전히 비율만 놓고 봤을때에는 스팀의 연간 인플레율이 비트코인의 4배 이상 높은 상태가 됩니다. (현재는 2.2배 수준)
(비관적인 전망이지만)
쉽게 말해, 스팀의 사토시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원화가격 역시,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팀코인 가격의 하락을 악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재'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스팀 가격이 1달러, 아니 2~3 달러 혹은 그 이상을 호가할 때에는,
스팀을 천개 단위로 매수하거나, 파워업 하는 일이 상당히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스팀이 개당 160원을 호가하는 지금은, 용돈을 조금씩 아끼거나, 불필요한 지출등만 줄여도 1천개 정도는 어렵지 않게 스파업을 할 수 있습니다.
사고 싶었던 주식이나, 코인을 싸게 살 수 있다면, 그것이 '호재' 아닐까요?
스팀 블록체인이 망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고,
스팀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비전을 믿는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스팀코인 가격이 저렴할 때가 매수 기회이지 않을까요?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아라
가장 기본적인 투자원칙이자,
투자의 진리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주식으로 비유하자면
스팀잇은 '5년 후에도 망하지 않을 회사' 이고,
제가 생각하는 스팀 코인의 목표 가격은
그 '5년 안에'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의 스팀 코인 가격하락에는 동요할 필요 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분할매수 및 매집을 하면 되는 구간 같습니다.
적다보니 너무 코인 가격에만 포커스를 맞춘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스팀 블록체인의 안정성이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습니다. 대의민주주의적인 요소에 있어서도, 이번 하드포크 이후 '스팀 프로포절'이라는 제도가 생겨서, 연간 스팀 발행량의 10%를 (유저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전도유망한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등,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다운보팅 이슈.. 이건 주로 대량의 스팀파워를 임대받거나, 기존에 스팀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취득한 해외 고래들이, 포스팅 예상보상 금액이 높은 포스팅에 무차별적으로 근본없는 다운보팅을 진행해서 생긴 노이즈입니다.
아마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과, 글보상이 큰 금액을 다운보팅하여 본인들의 글보상을 상대적으로 높이거나, 또는 다운보팅으로 깎은 금액만큼의 STU를 리워드풀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로 보아야겠죠.
kr에 영어에 능통하신 능력자분들이 많이 계시니, 진영을 나누어 벌이는 진흙탕 싸움보다는 서로간에 적정선에서 합의를 보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오랜만에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다보니 댓글이 길어졌습니다.
스팀잇에 조금이나마 애정이 남으셨으니 블로그의 글도 공유하러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팀잇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시지는 마시고, 가끔씩 들르셔서 객관적이고 정보가 가득한 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데 건강 유의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l-s-h 님!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