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어제 저는 매경에서 주관하는 세계지식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세계지식포럼이란, 세계 주요 인사들이 나와 새로운 산업에 대해 논하는 자리입니다.
여러 가지 세션이 있지만, 전 아무래도 블록체인 업체다 보니 블록체인 세션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신라호텔이었습니다.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 가니 참 사람이 으쓱해지는 기분이 들긴 하더라고요.
이건 초대 티켓입니다. (이런 것이 업계다니면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까.. ㅎㅎ)
역시나 영어입니다. 이쪽 업계는 영어 못 하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짜잔~ 이제 포럼이 정말 열렸습니다. 사람들의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네요. 이렇게 가득찰 줄은 몰랐습니다.
끝나고 이런 정갈한 식당에서 주요 연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포럼보다 이 자리가 저에겐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왔던 분들은 R3CEV 고위 임원들, 중국 정부 보안관련 부서 연구원, OKCOIN 창립자 등 어마어마 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자 이제 후기 입니다.
(1)화려해진 블록체인 업계... 하지만 아직 실질적 실체는 없다.
안타깝게도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로 새로운 프로덕트를 보진 못 했습니다. 더군다나 상용화 사례도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상용화 수준이 아니라 파일럿 단계인 듯 합니다. 다만, 참여 기관이 조금씩 달라지고, 프로젝트 상품(??)이 조금씩 달라진 정도 입니다. 다들 적당한 명분을 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프로젝트에 엄청나게 새로운 기술이 나온 것도 아닌 듯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얘기들, 특히 Settlement의 간소화 측면으로 프로젝트들이 진행된 것 같습니다.
(2)커뮤니티에서 떠돌고 있는 얘기들 중 상당수는 근거 없는 얘기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ICO 규제 부분입니다. 이 것은 어제 식사 자리에 있던 중국 정부 관계자가 해준 얘기입니다. (물론 이 조차도 의심하려면 의심할 수 있지만요.) 이 사람의 표현으로는 영원히 ICO 규제를 풀 생각이 없답니다.(나중에는 적어도 시진핑 임기 동안은...이라고 수정했지만요) 그 이유는 중국 정부는 기존에 ICO 프로젝트에 대해 상당히 오랜 기간 조사를 했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뭐하니 --;;)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조사를 한 결과, ICO의 95% 이상이 스캠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머지 5%는??? ICO가 아니더라도 이미 전통 VC로부터 투자를 받아 잘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은 이미 자본이 많아서 굳이 ICO가 아니더라도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ICO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사기꾼을 늘릴 확률이 커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중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상황들도 궁금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회사 상황이라든지 한국 상황을 알려달라고합니다. 지금 보고서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정부는 뭐하니 --;;) 커뮤니티에서 당대회 끝나고 규제 풀거라는 얘기도 있던데, 이 분의 어조는 '꿈깨!' 이거 였습니다. ㅋㅋ 물론 끝나고 함 봐야죠. 어쨌든 굉장히 단호하긴 했네요 ㅎㅎ
이 때문에 중국 거래소 만드신 분과 토론을 했는데요. 중국에서 거래소 및 ICO를 규제해서 이 인력이 일본으로 넘어갔다는 얘길 했습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원인이 규제때문은 아니라고 하는데, 아무튼 타격이 좀 있나 봐요 .
(3)어느 나라든 이제 ICO를 통한 수익을 얻기는 어렵다.
영국에서 오신 분과 얘기를 해봤는데, 이 분은 오래 전부터 ICO 투자를 해오셨더라고요. 해외 여러 나라에서요. 이분 표현에 의하면 아예 창업 멤버와 창고에서 토큰을 받지 않는 이상은 수익얻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기존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서 좋은 프로젝트를 먼저 발굴하는 것이 효과가 있었는데, 이제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 널리 퍼져있고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도 금방 퍼져서 프리세일 단계에 들어가더라도 수익 얻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업계에서 새로운 방식의 모델을 찾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이런 새로운 모델이 처음엔 사람들에게 '그게 되겠어?' 이러겠지만 언제나 그렇듯 먼저 가능성을 보고 달려간 사람이 이익을 얻게 되겠죠. 그게 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
(4)사람들이 가상화폐의 수익은 점차 줄어든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이건 좀 공통된 의견이었는데요. 가상화폐는 발행량이 정해져있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렇다면 점점 채굴이나 보상의 양이 줄어드는데, 알리바바의 40인의 도적단에 나오는 보물처럼 영원히 나올 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이 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폐의 가치는 증가할 수 있으나, 채굴에 의한 보상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시세가 올라간다고 한들 그 만큼 적은양이 채굴되면, 사실은 이익이 증대한다고 할 수는 없죠. 이 때문에 마이닝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으면서 서로 싸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 점 때문에 채굴보다는 트레이딩을 통하여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5)블록체인 기술?? 아직까진 거기서 거기
어제 들었던 내용 중 뿅가도록 신기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냥 지금까지 해온 담론들이 이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대의 난제를 풀거나 하진 않았고, 기존 기술을 가지고 여러 시도들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의 NEO도 규제 이후로는 좀 힘들어 보인다는 얘기도 나왔고...(투자에 참고하진 마세요 ㅎㅎ 그냥 지나가는 얘기니까...) 그 어떤 누구도 새로운 얘기를 하진 않았습니다. (숨기고 있는건가 --;; 아님 못 알아들은거가--)
아무튼 이러한 내용입니다. 오전 9시 부터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는데요.
다들 새로운 길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뾰족한 돌파구를 찾은 것 같지는 않구요. ㅎㅎ
아직 기회는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문제를 찾아 풀어야죠.
그럼 저는 또 열심히 문제를 찾기 위해 가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Cheer Up!
Cheer Up!
후기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중국에서는 ICO를 굳이 하지 않아도 투자 자금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특히 그렇네요.
자체 조사한 결과 95%가 스캠이라니...
중국이라 더 한 걸까 싶다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정부 관계자가 한 명이고 그 분 또한 고위급 관료는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신빙성있는 얘긴지는 잘 모르겠고, 또 조사 방식이 어떤지도 잘 모르겠으나, 확실한 건 스캠이 무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중국은 어마어마 하겠죠 ㅎㅎ 중국 정부는 아예 P2P 대출이나 거래 등을 규제하는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느므느므 무서움 ㅎㅎ
제 주위의 중국통 한 분은 요즘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 한게 가상화폐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어떻게든 무언가 만들어서 수익을 내 보려고 한다고요..(실체는 나중 문제이고..)
이런 시도들이 정부 입장에서는 스캠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말씀대로 P2P도 규제하고 싶어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세금을 더 걷어들일 수 있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으니까요.
오호 그렇군요. 아무래도 그런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강력하게 규제하는 것 같네요. 가상화폐로는 자금 세탁이 가능하니까요. 일단 중국 정부는 블록체인이든 송금이든 뭐든 자신들의 손 안에 있는 것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정부들이 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ㅎㅎ )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덕분에 가지않고도 분위기를 알수 있어서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사실 더 많은 얘기들이 오고갔는데, 어학 능력이 딸려서 다 알아듣질 못했어요 ㅜㅜ
아 고등학교 때 공부 좀 열심히 할걸... 아 대학교 때 토익공부 말고 이런 걸 할 걸... 후회가 되네요 ㅎㅎ
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을...
앞으로도 많은 글 올려주세요ㅎㅎㅎ
흥미롭네요. 전 언젠가부터인지 암호화폐 차트분석 같은 글은 아예 안봅니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차트분석글 올리시는분들이 보면. 굉장히 기분나쁠수 있겠지만 원래 이런 생각 저런 생각있는것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어디선가본말이 생각나네요.비트코인도 ico중인거라고.
격하게 공감했던기억이 납니다. ㅎㅎ 오늘도 살아있는 소식 아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차트분석 글을 보긴 하는데요. (거짓 정보를 발라내는 훈련 중이라서요 ㅎㅎ) 쓰는 사람이 정성들여서 고급 정보를 주는 경우도 아주 간혹 있습니다만, 제가 봤던 상당 수의 글들은 그냥 찌라서 수준 정도였습니다. 아마 자기가 투자한 코인이었겟죠. 이런 글들을 보며 참 소설 쓰기까지 많은 고민(폭락)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ㅎㅎ 오히려 이런 것들을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 비트코인도 ICO 중이라는 말 저도 격하게 공감합니다.
웬만한 업계분들 보다 더 많이 알고 계시네요 ㅎㅎ
안녕하세요 블록체인코리아 대표 김준영입니다
행사를 여기저기 다녀본 경험으로 말미암아 조목조목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팔로우 및 보팅하고 갑니다
오 안녕하세요 대표님! 반갑습니다. ㅎㅎ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니 다행입니다. 보팅 팔로우 감사드리고, 저도 맞팔드렸습니다. ㅎㅎ 오프라인에서도 한 번 봬요!!
Excellent post, very well articulated. thank you so much.
Oh, Can you read Korean? Thank you very much. I will upload the article written in English soon.
ㅎㅎ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옐로보이님
업계에 계시면서 이렇게 상세한 후기를 올려주시니 문외한인 제 입장에서 앎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됩니다.
시간이 허락하시는 한 자주 알려주세요~ ^^
ㅎㅎ 종종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글을 너무 신뢰하진 마시고 그냥 최불암 시리즈다 생각하시고 가볍게 읽어주세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