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 좋은 점들(재밌는 이야기)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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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yellowboy1010 입니다.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 좋은 점들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1. 정보가 알아서 굴러들어온다.

저 역시 사람인지라 모든 것들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기 어떤 팀이 이런 프로젝트 해서 ICO 성공했다는데 진짜에요?" 이런 제보를 받습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대개 맞더군요. 이상하게 이쪽 업계는 루머가 루머가 아닐 때가 굉장히 많은것 같습니다. 이런 정보를 열심히 줍줍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합니다. 그럼 대개 부지런하다고 칭찬을 받습니다. 귀는 언제나 열려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1. 다단계 뻥카가 구별이 된다.

몇 년간 수도 없는 얘길 듣고, 말도 안되는 백서를 몇 백장씩 읽고, 직접 개발도 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옵니다. 심지어 입고 있는 옷을 봐도 감이 올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다단계 분들도 학벌이 좋더군요. 아니면 그 학벌도 위조한 것일 수도 있고요. ㅎㅎ 많은 분들이 속아 넘어가는 중인 걸 눈으로 지켜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허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투자는 개인의 자유이고, 아직 다단계인지 아닌지는 심증이기 때문입니다. 고소 당할 위험에서 벗어나야 겠지요.

  1. 옆사람의 불행을 보며 상대적인 심리적 위안을 얻는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일은 일이고 투자는 투자입니다. 블록체인 관련 일을 잘한다고 해서 투자를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동료 중에서도 존버 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시도때도 없이 모니터를 보며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부자가 된 케이스는 거의 못 봤습니다. 주변에는 대부분 머리 꼭대기에서 샀다가 발바닥 제일 밑창부분에서 파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아니 공부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왜그러느냐? 물으신다면 일은 일이요 투자는 투자요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분들도 학력 경력 다 좋으신 분들입니다. 옆에서 어느날 '아이 씨 XXXX 다시는 투자안한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아 다행이구나. 내 돈은 아직 은행에 안전하게 있구나! 하며 중앙 시스템을 찬양하게 됩니다.

한편으론 ICO 들어갔다고 대박을 외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XX들 당장 잡아야 된다며 열을 올릴 때도 마음의 위안이 되더군요 ㅎㅎ 이게 사람심리인 것 같습니다.

  1. 아무 잘못도 없는데 욕을 들으며 멘틀이 강해진다.

예전에 비트코인 갖고 해외 송금하자고 영업하러 잘못 갔다 칼맞을 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기꾼들이 화를 더 많이 내는데... 다른 회사에서 사기를 당해놓고 왜 여기서 화풀이를 하는지... 예를들어 'A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이자식들이 들고튀었어!! 니네가 책임져!!!' 이게 논리가 맞는 얘기 입니까? ㅎㅎ 아니 비트코인을 맡겼는데 못 받았으면 그 업체에게 전화해야지 왜 저보고 난리임? ㅎㅎ 더 웃긴건... '나 미국 회사에 비트코인을 보냈는데, 니네 회사에서 산거 보냈으니까 니네가 영어러 대신 물어봐줘'... '아니 그럼 돈은 제대로 갔나요?' '돈은 제대로 갔지. 근데 그걸 안바꿔죠.' '...' 아니 여기 통역회사인지... 일단 고객님이니 무조건 죄송은 해야 하는데, 느므느므 억울 함... 여러 분들도 이런 기분 아시죠? 이렇게 몇 년 생활하다 보면 이제 득도를 하게 됩니다. 어떠한 욕이나 협박이 오더라도 나무아미타불 하게 됩니다.

  1. 높으신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맛있는 밥은 덤

블록체인이 정부에서도 관심받고 있잖아요?(이게 근데 더 안좋은 것 같음-_-;;) 정부나 금융기관에서 관심을 받게 되니 자연스레 미팅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미팅 주관하는 분들이 일반 사원이 아니라 임원 중에서도 아주 높으신 분들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근데 블록체인 업계에는 사람이 없다보니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가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신문에서만 보던 분들을 직접 뵙는 영광을... 신기하기도 하고 실망도 하며 연예인과 미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하게됩니다. 그리고 대개 그냥 집에 안 보내고 좋은 음식을 대접해주시죠.(김영란법 내에서)

  1. 진짜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남들보다 줍줍을 할 기회가 더 있다.

참 이 부분은 쓰면서도 애매하긴 한데... 뭐냐면 일반 분들보다 개발 관련된 미팅을 일찍 할 수 있으니 좀더 정보를 얻게 됩니다. 물론 다른 업체들도 많기 때문에 저희가 정보를 알 때면 이미 공개된 경우도 있는데, 아주 가끔은 좋은 소식을 먼저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재빨리 줍줍을 시도 합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투자는 다른 것인, 줍줍인 줄알았는데 내가 산 시점이 머리 꼭대기이고 점점 발바닥으로 자이로드롭 타듯이 떨어지는 순간들을 목격합니다. 그럼 다시 스님 모드로 돌아갑니다.

'이런 도로아미타불...'

  1. 죽기 전까지 희망을 품고 살 수는 있다

처음 입사했을 때 2년 내로 블록체인 혁명이 올 것이다 했습니다. 2년 넘었습니다. 5년 뒤라고 합니다. 5년 뒤면 이제 또 10년 뒤라고 말하겠지요.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앞날이 캄캄하잖아요? 블록체인 업계는 정말 미래만 보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실은 손가락을 빨지 언정 미래 언젠가는... 그게 언젠지는 모르는데, 언젠가는 블록체인이 많은 것들을 대체할 날이 올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일까요? 환갑 잔치 지났는데, 이제 딱 10년이면 우리가 대박날 거야 라는 뉴스를 듣지는 않기를...

  1. 업계의 희로애락, 흥망성쇠를 보며 인생무상을 느낄 수 있다.

어찌어찌해서 저는 한 회사에서 잘 다니고 있는데, 대박일 것 같았던 회사가 정말 금세 사라지더군요. 주목을 받는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이래서 저는 ICO 잘 안하려고 합니다. ) 정말 저 업체만큼은 오래갈 것 같았던 회사들도 소리소문없이 사라니지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저 회사는 곧 죽을 것 같은데 꾸역꾸역 살아남더군요. 이게 바퀴벌레 정신인가요? 보통 장수를 하는 사람들은 신체건강하고 혈기왕성한 사람이 아니라 좀 마르고 허약해보이는 사람들이라고 하던데... 업계도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래서 아이디어와 사업은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술자리에서 아이디어 하나 갖고 사업하려는 친구들한테도 '헛소리 하지 말고 사장님께 충성을 다 바치라'고 합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회사들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한 곳들이 많았습니다. 꾸준히 외길을 가는 그런 회사들... 이런 것이 알짜배기 회사들인 것 같습니다.

  1. 옆 회사의 해킹은 우리의 행복

해킹 사고를 바라보며 해커들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쭈욱 우리 회사 털지 말고 남의 회사 털라고... 그럴 때면 반사이익이라는 게 생기더군요. 사람 마음이란 게 저 회사해킹하고 사람들은 가상화폐 거래를 계속하여 우리 거래소만 들어오게 해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그러면 하늘이 아시는 지 절대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거래는 늘어나되 사기꾼들을 같이 유입시킵니다. 그러면 또다시 스님 모드가 됩니다.

'아 씨x 도로아미타불...'

사람 사는 세상이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겪는 일 다른 회사에도 겪고요.

어디서건 자신의 생각대로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엔 블록체인 관련 업계에 대한 오해편을 좀 다뤄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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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재밌는글이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뭔가 솔직하고 재미난 글이라 끝까지 다 읽게 됐어요 ~

ㅎㅎ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적나라하고 재밌는 글 많이 올려드릴게요!ㅎㅎ

이런얘기 정말 재밌네요.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참 부러운 1인 인데 역시 사람 사는 얘기는 다 비슷한가봐요^^
팟캐스트도 잘 듣고 있습니다. 정보력 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일취월장 하시는거 같아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기칭찬이 젤 듣기 좋습니다. 언제나 관심갖고 피드백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블록체인 업계는 언제든 오실수있고 오히려 이쪽분야가아닌 곳에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얘기를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ㅎㅎ 조만간 치맥하며 얘기나눠요^^

어떻게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을 하게 되셨나요?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_ _)

제가 들어왔을땐 블록체인이란 용어자체가 없었고 딱 비트코인 얘기만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을 좋아했는데 atm에서 사기를 많이 당해서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는데요. 그때 비트코인만 갖고 세계일주한 기사가 눈에들어왔습니다. 이때낚였죠ㅎㅎ 비트코인으로 전세계 atm망을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근데 영 생각만큼 빠르게 바뀌진않았는데, 블록체인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생각하지도못한 흐름으로 계속 흘러가게 된 거죠. 근데 정말재밌긴합니다. 아직도 이 기술을 믿고 생활에 가져올 혁신을 만들고싶은거죠ㅎㅎ

어떡해 하면 블록체인업계를 다닐수잇나용?ㅎㅎ

어떤 일을하고싶은지, 어떤 일을 할수있는지 고민후 이력서를 준비해서 지원하면 됩니다ㅎㅎ 입사과정은 보통의 입사과정과 비슷합니다!ㅎㅎ 개발자가 유리하긴하죠!

국내에도 회사가 많나봐요?ㅎㅎ ~~별로 없는거같긴하지만~..

잘 알려진 회사는 많이 없는데 신생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재밌는 얘기 공유드리겠습니다ㅎㅎ

업계의 민낯을 유쾌하게 풀어내셔서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