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의 유사성

작년 12월 비트 불패는 영원할까?라는 글을 올린지 4개월 가량이 지났습니다. 당시 비트코인은 $20000 도달 후 첫 번째 조정을 받던 시기로, 엄청난 한국 프리미엄이 붙어 있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비관론보다 긍정론이 우세했습니다. 2017년 한 해 동안 30%가 넘는 여러 차례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조정을 이겨내고 바로 전고점을 돌파할 것이란 믿음이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고전했습니다. 2017년에 입문한 투자자라면 처음 겪는 장기 하락장이 진행됬습니다.

4월 12일 엄청난 거래량을 동반하며 솓아난 장대 양봉이 나왔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이번 메로나가 대세 상승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혹은 하락세를 이어갈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전 분석글에서 다룬 마운틴곡스 파산에 의해 촉발된 하락장의 차트와 유사한 모습이 관찰되어, 과거와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란 가정 하에 현 위치를 파악해 보려고 합니다.

그럼 그림 공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패턴

[1번, 2013년 말~2015년]

[2번, 2017년 말~ ]

고점과 고점을 연결한 선을 그려 하락 추세선을 만들어 봅니다. 1번 그림에서 A, B, C 세 부분에서 하락 추세선의 저항을 받고 떨어졌습니다. 2번 그림에서도 A, B 구간이 비슷한 모양을 형성했고 오늘 C 부분이 될 수도 있을만한 모양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1번과 2번 그림이 놀랍도록 비슷하게 보이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패턴의 유사성 외에도 힌트가 될만한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 비율

-1번 그림
B 고점 / A 고점 = 61%
C 고점 / B 고점 = 63%

-2번 그림
B 고점 / A 고점 = 59%
C 고점 / B 고점 = 68%

아시다시피 1번 그림에서 C는 최저점이 아니였습니다. 최저점은 $180 부분에서 만들어졌고 이는 C 고점의 41% 값에 해당합니다. 만약 2014년에 C 부근을 최저점으로 인식하고 몰빵 투자를 결심했다면 2달 안에 59%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을 것입니다.

현 위치가 쌍바닥에 해당하는 저점일까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으나 비율의 유사성에 따르면 $3280가 나오네요; 이 값을 신뢰하지 않지만, 마지막 하락이 가장 강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특징입니다.

3 시간

시간적 관점에서 관측된 공통점은 12월에 최고점을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차이점 부분은 더 흥미로운데, 1번 그림에 비해 2번 그림은 시간축 기준으로 매우 압축되어 있습니다. 1번 그림에서 A~C 사이는 1년이라는 시간적 경과가 있었으나, 2번 그림은 불과 4개월이 흘렀을 뿐입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번 그림
A~B : 6개월
B~C : 4개월
C~최저점 : 3개월

-2번 그림
A~B : 2개월
B~C : 1개월
C~최저점(?) : x개월

A -> B -> C -> 최저점으로 갈수록 시간 간격이 계속 줄어듭니다. 또한 2번 그림은 1번 그림에 비해 약 3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며 이같은 규칙에 따르면 x는 1개월 이하가 됩니다. 규칙성에 따르면 4월 말, 5월 초에 결정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4월 12일이 쌍바닥 저점이었다면 모든 글은 폐기됩니다! 하하~~

4 거래량

[1번, 2013년 말~2015년]

[2번, 2017년 말~ ]

캔들 아래에는 거래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같은 캔들이라도 높은 거래량이 동반된 캔들이 있는 반면, 거래량이 별로 없는 캔들도 있습니다. 1번 그림에서 C 고점에 도달하기 전 D에서 엄청난 거래량이 터졌습니다. 거래량이 터진 곳이 저점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C에서 상승 전환을 확신한 투자자들이 분명 많았을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C 이후 즉각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나지 않았고, 마지막 일격의 헤비급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어제(4월 12일 19시) 엄청나게 긴 장대 양봉이 생겨서 4월 12일 역대급 거래량이 터진 줄 알았으나 1번과 비슷하게 2번 그림 역시 C 이전 D 부근에서의 거래량이 더 많이 터졌습니다.
1번과 2번의 차이점은 1번 에서의 D 거래량은 매우 강했던 반면, 2번에서의 거래량은 다소 평범했다는 점입니다.

5 다음 구간?

[1번, 2015년~]
1번에서 본 바와 같이 C 이후에 한 차례 더 큰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 최저점이 찍혔으며 이후 급격한 상승이 아닌 오랜 횡보장이 연출됬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특징은 F의 거래량입니다. 이전 하락장에서 보여준 거래량 그래프는 보이지도 않을만큼 엄청난 거래량이 시장에 유입됩니다.

제가 항상 참고하며 배우는 @granturismo님의 글을 보면 기관 투자자의 등장이 여러 번 언급됩니다. 정말 기관 투자자가 등장해서 시장의 비트코인을 쓸어 담는다면 1번과 유사한 거래량 그래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이전의 거래량이 무의미해 보이는 그런 압도적인 유동성 공급 말입니다.

*이글은 그림 퍼즐 맞추기에 관한 내용을 담았을 뿐 투자 조언을 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재미로 읽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