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시장을 전망하지 않습니다. 시장을 전망할 수 있다고 믿지 않으며(사실 단기로는 맞출 수 있지만, 연속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봅니다), 시장을 전망하는 노력보다는 시장과 상관없는 좋은 투자처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낫다고 봅니다. 열심히 보면, 기회는 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전체 투자 수익의 50% 이상은 시장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아시겠지만, 2017년 하반기 소위 말하는 성장주가 득세하고 가치주가 철저히 소외되는 분위기였다는 것만 봐도 알겠지요. 최근 가치주들이 반등하는 것을 보면서 시장의 온기가 확산되고 있음과 역시 시장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큰 기여를 함을 다시 느낍니다. 관련하여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요즘 정말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시장에 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주식/부동산 시장에 돈이 많음이 느껴집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넘칠 때 자산 시장에 나타나는 주요 특징 중 하나가 소위 말하는 리레이팅(Re-rating) 혹은 Valuation 상승입니다. 자산 가격을 산정하는 가장 기본 Valuation 방법은 미래 이익에 적정 Valuation Multiple을 곱하는 것인데, 미래 이익이 상승보다 Multiple이 더 오르는 것 같습니다.
이게 주식 시장만 그런 게 아닙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강남이 좋은 건 예전부터 모두가 다 알고 있었는데, 왜 최근 1~2년 Hot할까요? 강남이 상전벽해했나요? 재건축이 하루이틀 이야기인가요? 사람들, 특히 투자자들이 보는 시각이 달라졌지요. 그 시각의 달라짐은 강남 지역의 변화폭보다는 유동성이 커짐에 따른 변화에 대한 인식폭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결국, 이도 부동산발 Re-rating이라 할 수 있겠지요.
유동성이 풍부한데, 리스크(Risk)도 없는 세상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로 큰 리스크라고 생각되는게 있으셨나요? 물론, 작게작게 리스크는 있었지만 글로벌 경제에 큰 위협이 되는 리스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향후 1년 내 큰 리스크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인데, 이게 경기에 위협이 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네요
시장에 돈이 많고, 리스크도 없으니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선호도(Risk taking)는 높아져 있습니다. 바이오 주식들과 같이 현재 현금흐름이 취약하지만, 향후 성장성이 높아 보이는 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합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률 계산을 낙관적으로 하고, 미래 현금흐름에 대한 할인율이 낮아져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생각됩니다.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점증하지만, 시장은 이를 반영하기 보다는 오히려 무시(?)하는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낙관적입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는 철저히 성장주 투자자들이 돈을 법니다. 제가 여기서 말하는 성장주 투자자들은 가치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고, 성장에 대한 가치를 더 중요시 하는 투자자들이란 소리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이 저점에서 상승하게 되면 전통적인 가치 투자자들이 돈을 벌고, 가치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Valuation을 넘어서게 되면 가치 투자자들은 매도 혹은 Exit을 합니다. 그러면, 남아 있는 투자자들은 성장 투자자들과 오로지 가격 만을 쫓는 투기자들입니다. 즉, 다양한 투자자들이 있던 시장에서 성장과 가치를 추구하는 투자자들로만 좁혀지고 시장의 제어력이 낮아집니다.
성장/투기자들은 현재 수익성이 없어도 비전이 좋아보이는 주식을 선호하고, 이런 주식들만 Valuation이 끝없이 올라갑니다. 가치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식들은 소외를 받고, 시장의 양극화가 시작됩니다. 성장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가치 투자자들은 좌절합니다. 그러다가, 성장주들의 Valuation이 더 높다지면 성장 투자자들도 부담을 느껴 Exit을 하고, 남은 건 투기자들입니다. 가치주들은 Valuation이 극강으로 낮아져 다시 신규 가치 투자자들을 불러 모읍니다. 성장주들이 주춤하고, 가치주들이 반등합니다. 소위 말하는 시장의 온기 확산, 혹은 Valuation 키 맞추기가 진행됩니다. 저는 지금이 이런 국면으로 보입니다.
이 국면 이후로 시장이 자정 작용을 통해 온기가 확산되고, 건전한 Valuation으로 회귀한다면 시장은 좀 더 건강하게 상승할 것이고, 한쪽 쏠림으로 복귀한다면 버블로 갈 수 있겠지요. 저도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시장은 변화무쌍하니깐요. 낙관적이지만, 조심하면서 지켜볼 뿐입니다(전 시장 예측 능력이 없어요~^^;)
마이클 모부신 교수가 한 말로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양성 실패로 이어지는 정보 폭포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발생한다. 이 정보 폭포가 경제의 붐, 유행, 패션, 시장 붕괴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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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갈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그래서 가상화폐에도 제법 많은 유동자금이 들어오기도 했고..
유동성이 넘치는 장세에서는 확실히 성장주 위주의 투자가 좋은 성과를 보여주는데, 성장주는 전체적인 장세가 변하면 급락하기에도 좋기 때문에 조심해야죠.
딱 지금 코인시장 같이 말이죠. ㅎㅎ
잘봤습니다.성장(투기)와 가치투자자의 리레이팅이 서로 완전히 다른 시점에 일어난다면, 두가지를 섞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전략을 robust하게 만들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