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용이대디 입니다~ :)
이번 주는 병원 투어로
휴가를 보낸 후기(?)를 적어보네요.
가볍게 읽어주세요~ :)
내 마음 만큼 맘대로 안 되는 것도 없다
일상에서 감사하기
#1. 휴가의 시작,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저녁 퇴근 길부터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긴 했었다.
"여보, 아들이 열이 잘 안떨어진대."
아들 녀석이 몇일 전부터
열감기가 시작되었는데
열이 잘 안떨어 진다는 아내의 말...
그렇게 나의 휴가는 시작되었다.
어릴 적에 나도 어디만 놀러가려고
폼만 잡으면 아프거나 놀러간 곳에서 아파서
늘상 제대로 놀아 본 적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 나를 닮은 것일까...
휴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들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정말 글자 그대로 집에서 쉬게 되었다.
40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램을
옆에서 밤새 다독이고, 아침에 잠이 들어서
낮에 너무 피곤하긴 했지만
아픈데도 찡찡거리지 않고 잘견뎌주는
아들이 대견함을 느껴보기도 했다.
그렇게 5일가량 앓고 나더니
다시 쌩쌩해지는 아이를 보며
문득 이렇게 아이가 아플 시점에
휴가가 맞아 떨어진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가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어떤 부모든 같은 마음이 아닐까?
그런데 이번에는 그 마음을
하늘에서 아셨는지 굳이(그걸 왜 지금)
내가 목이 붓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게다가 집에 있던 다른 아들에겐
결막염이 찾아왔는데 삼일가량 앓고나서
차차 나아지는 듯 하더니
어제부터 내 눈이 붓기 시작했다.
아, 이건 또 뭐지...
#2. 내 마음 만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보면 희극이다"
- 찰리채플린
지난 주에 쓴 글에서 찰리채플린님의
명언이 더 와닿는 기분이라 또 인용해본다.
사실 내가 아이들에게 병을 얻어온 것도
웃긴 일이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참 시트콤 같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이 한 녀석은 고열로, 한 녀석은 결막염으로
고생하고 낫더니 아빠가 아프고 있다는 것도...
아내는 소화가 안되서 내과에 갔다오더니...눈까지
(아내도 오늘 눈이 붓기 시작함)
이건 뭐 헤어나올 수 없는 전염의 늪(OMG)이다.
하지만 지난 주에
최인철 교수님의 <굿라이프>를
미리 읽어 둔 덕분일까?
아니면 이럴 줄 알고(갓 오브 빅피쳐)
읽어보게 하신 것일까?
나야 알 수가 없지만
이번 휴가 내내 소아과, 이비인후과,
내과, 안과까지 병원 투어를 하면서,
그래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장에 병에 걸린 것은 힘들고 슬프지만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 감사했다.
치료가 될지 않될지 모르는 질병이나
평생 안고 가야할 병을 얻은 분들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니깐...
또 휴가기간이라 평일에 병원을 골고루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애들이 아픈게 낫고 나서
내가 아픈게 다행이라는 감사한 마음이... : )
살다 보면 자연히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내 마음 만큼 내 마음대로 안되어 지는 것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특히나 소중한 사람이 아프거나 죽거나,
다치거나, 견디기 힘든 일이 닥치거나.
의외로 사람의 힘과 마음대로
안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목이 부어서 물을 계속 마시고,
양눈이 (한쪽에서 다른 눈에 전염됨 ㅋㅋㅋ)
팅팅 부은 개구리 얼굴로
즐겁게(?) 글을 끄적여보고 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즐기지 않는다면
너무 슬프고 힘들지 않을까?
(내일부터 출근인데 병가를 내서 기쁜건 아니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말이 생각나서
적어보여 오늘 글을 마무리 해본다.
차차 나아지겠지
(차세정이라는 웹툰 작가님의 작품 제목)
#부족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함께 나누고픈 정보들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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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최근에 둘째 입원했을 때...제가 쉬는 날 아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큰 문제 있는게 아니라 다행입니다.
ㅋㅋㅋ 짠하면서도 웃게 되는 역시 즐거운 글. 잘 읽었어요.
날이 너무 덥습니다......덥다 ㅠ
곧 좋아질거에요.긍정 바이러스 전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