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책방] 내가 산 책 (3월 19일)

in #kr7 years ago (edited)

illustration by @carrotcake


일곱 원소 이야기

원소는 양성자가 하나인 수소(원자번호 1번)부터 하나도 빠짐 없이 존재한다. 인류는 원자번호 92번 우라늄까지 주기율표를 채우고, 지금은 초우라늄 원자들을 발견하거나 합성하고 있다. 92번 우라늄 아래 원소 가운데 가장 늦게 채워진 원소가 일곱 개 있다.
91번 프로트악티늄, 72번 하프늄, 75번 레늄, 43번 테크네튬, 87번 프랑슘, 85번 아스타틴, 61번 프로메튬. 이름이 어렵고 생소한 원소들이다.

주기율표는 지루할 것 같지만 존 엠슬리의 말을 들으면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가 화학을 공부하는 한 세상에는 주기율표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언젠가 우리가 우주의 다른 문명과 교신하게 된다면, 확신컨대 두 문화가 공통으로 갖고 있을 지식 중 하나는 원소들을 정렬한 체계일 것이며 두 지적 생명체는 단박에 서로의 체계를 알아볼 것이다.

원소 발견은 단순히 과학자의 영예를 넘어서 국가적 자존심의 영역이었고, 종종 우선권 분쟁이 벌어졌다. 과학에서 우선권 분쟁은 드물지 않고, 원소 발견에서도 결코 적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룬다.

2018년 2월 출간되었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올리버 색스(1933~2015)의 서문을 읽는 것도 기쁨이다. 번역가는 믿고 보는 김명남.

내일의 경제

복잡계 분야를 연구하는 마크 뷰캐넌이 경제에 대해 쓴 책. <세상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사회적 원자>라는 책을 통해 복잡계를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한 저자가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경제다.

저자는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을 이야기하며, 작은 나비의 날갯짓 한 번이 어떻게 금융 시장에서 태풍을 만들어내는지 이야기한다. 금융 시장은 복잡계이며, 작은 하나 하나의 현상이 금융 시장을 겉잡을 수 없게 만드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복잡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안다 해도 달라지는 건 별로 없다.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고, 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것처럼, 금융시장이 어떻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걸 아는 게 오히려 속이 말끔하다. 쓸데 없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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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예측. .신의영역이겠죠?

잘 보았습니다 복잡계, 예측 불가....어쩌면 그렇기에 사는 맛이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안다면? 삶의 긴장감이나 짜릿함도 없겠지요?

내일의 경제라는 책 굉장히 잼있어 보이네요. 이번주에 서점에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어려운 책이네요~ 책을 좋아하긴 하는데 삶에 치여 못 읽은지 혹은 안 읽은 건지 모르겠네요.. 좋은책 추천 감사해요~ 포스트 여러개 읽어보고 자주 보고 싶어질 것 같아 팔로우 하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