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발행 암호화폐
8개월 전에 이런 글을 쓴 적 있습니다.
일본 미쓰비시 은행이 1엔에 대응하는 1 MUFG 코인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 찾아보니 독자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상상력을 발휘해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없지만 우리나라가 암호화폐를 제한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가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생각해 보죠. (뭔들 상상하지 못하겠나요)
세계 최초 국가 발행 암호화폐
우리나라에서 이런 타이틀을 차지할 일은 없겠죠. 분명 다른 나라가 선점할 겁니다. 이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 1배럴 가치를 지닌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하죠. 영국 왕립조폐국은 금 1g에 기반한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합니다.
아마 머지않아 자국 화폐에 기반한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나라도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적극적인 에스토니아나 스위스와 같은 나라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유 기반 화폐>
<금 기반 화폐>
그래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있으니, 우리나라가 발행한다고 가정해 보죠.
한국은행은 1원에 대응하는 1KRW를 만듭니다. (명칭은 별고민 없이 쓰던 걸로 적었습니다) 조폐공사를 통해 만든 실물화폐든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암호화폐든 모두 1원입니다. 국가가 보증하는 암호화폐입니다.
국가가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암호화폐 거래소
우리나라 거래소의 기축 통화 지위를 차지합니다. KRW를 통해 암호화폐(BTC, ETH, EOS, STEEM 등)를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어 보이죠.
암호화폐 거래소간 KRW를 전송할 수 있게 됩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에 있는 원화를 다른 암호화페 거래소로 옮긴다고 생각해보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은행으로 출금. 다른 거래소로 보내는 경우 해당 거래소에 등록된 실명계좌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타행 입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은행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로 입금해야 합니다.
이게 번거롭고 귀찮은 사람들은 그냥 암호화폐를 구입한 다음에 전송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변한다는 거죠. 전송 수수료도 비싸고요.
KRW 원화가 있으면 아주 단순하게 해결됩니다.
(현행) 원화 이동 : 거래소 1 - 은행 A - 은행 B - 거래소 2
(상상) KRW 이동 : 거래소 1 - 거래소 2
- 해외 거래소에 KRW가 상장되고, 거래 기반 통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USD가 거래소를 차지하기 전이라면 발행기관과 발행량이 의심스러운 USDT를 대신해 KRW가 기축의 지위를 차지할지도 모릅니다. 해외 거래소에 KRW가 상장되면 해외 거래소 이용도 편리해 집니다.
(현행) 국내 거래소 원화 입금 - 암호화폐 구매 - 해외 거래소 전송
(상상) 국내 거래소 - 해외 거래소 KRW 전송
세계적으로 KRW 수요가 늘어납니다. (불안한 자국 통화를 대신해 KRW가 통용되는 나라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으로 KRW 수요가 늘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
현재 현금 결제보다 더 많은 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카드 결제는 고비용 구조입니다. 높은 거래 수수료를 가맹점이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높은 수수료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정부에서 그동안 투명한 거래를 위해 카드 사용을 장려한 측면이 있습니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굳이 지금과 같은 카드사-VAN사 등에 지불하는 결제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됩니다.
블록체인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KRW로 결제하는 회사들이 생겨나고, KRW를 이용한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이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통화 관리의 이점
KRW는 블록체인에 저장되고 기록되기 때문에 거래가 어디에서 어디로 얼마나 전송되었는지, 누가 얼만큼의 KRW를 보유하고 있는지, 모든 거래 내역을 정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물화폐를 폐지하고, 암호화폐만을 남겨두게 되면 모든 거래는 정부의 관리 아래 들어가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 정도까지 정부에서 통제한다면 KRW가 아닌 다른 음성적인 수단들을 이용한 거래 방법들이 나올 것입니다.
재미로 상상해 본 이야기입니다. 정부가 이렇게 할 리도 없고, 터무니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블록체인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저마다 상상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상상을 더해 주세요.
Coins mentioned in post:
아쉽네요 ~ 우리나라가 만든 암호화화폐가 모든 거래소에서 거래가 된다면 엄청 좋았을텐데~
팔로 ~ 꾹❤
아주 행복해지는 상상이네요. 힘도 나고요.
그런 기축통화코인이 나온다면 냅다 지를거에요.^^
어쩌면 국내서 자체적으로 가상화폐를 발급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은 기술적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역학적 관계가 가상화폐를 좌지우지 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계가 이미 우리 앞에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권력을 놓는 것이 문제인데.. 만약 쓴다면 제한적으로 가장 먼저 도입되는 분야갸 세금이아닐까 싶어요
재미있는 생각이네요. 생각도 못해보았던 아이디어에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