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감상을 글로 쓰는 것이 취미입니다.
부족한 솜씨이지만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감상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면 참 즐거울 것 같습니다^^
독후감은 매달 초 연재 예정입니다.
자본주의 미래 보고서 / 마루야마 이치,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성장은 핵심이 아니다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심각한 경제 문제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흔들었고, 이미 불평등과 양극화로 고통 받고 있던 그들은 자본주의를 규탄하는 호소를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감은 불가피한 것이었기에 지은이는 누군가에게 이유와 대안을 듣고 싶었을 것이고, 그것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만 지은이 역시 경제학자이기에 경제와 관련 된 거장을 만난다고 하여도 이미 의문과 불안을 풀어 줄 정답을 찾을 수 없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태도가 다소 무책임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오히려 나는 신선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시대의 문제에 대하여 성급히 결론을 말하려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정답을 찾기 위한 시작이며 의지이고 단지 가능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멈추지 말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지은이의 판단이 이 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다양한 관점으로 폭넓은 사고를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역사의 최후 승자가 된지 채 20년이 못 되어 수많은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쉽게 그것의 한계를 쉽지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이것에 더욱 집착하고 다른 학설이나 분야는 철저하게 무시하며 문제의 원인을 다른 것들로부터 찾아내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혼란만 가중시켜 현실을 종잡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그렇기에 지은이는 더 이상 절대 불변의 진리라는 맹신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관점이 필요하며, 이것이 스스로 이 책에 참여하게 된 가장 중요한 계기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지은이가 대담을 함께한 3명의 거장은 다양한 생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공통된 것은 바로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20세기 자본주의, 즉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개인을 규범으로 한 인간관, 시장의 자기 조정에 대한 맹신, GDP로 측정 되는 경제성장만을 지상 명령으로 삼는 태도는 모두 과학적으로 파탄이 나고 시대에 뒤떨어진 패러다임이라 말하고 있다.
이미 지금의 자본주의는 파탄이 난 낡은 이론을 지키기 위해 억지 논리를 만들어 그것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지만 몰락한 공산주의의 뒤를 좇아 과거의 역사 속으로 점점 저물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이상 산업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이 단지 자본주의 아니면 공산주의만 존재한다는 이분법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며 새로운 기술적, 사회적 조건에 맞는 미래 시대의 경제시스템을 상상하면서 현존하는 결함투성이 자본주의를 과감하게 바꾸고 개혁해 나가자는 것이 세 사람의 공통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불평등, 양극화와 같은 문제들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심각해지면서 주류 경제학과는 다른 방향의 모색은 존재해 왔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러한 의견들이 단지 논의되는 수준으로 머무르고 있는 것은 주류 경제학을 대신해 제대로 경제 문제에 답할 수 있는 거대 이론을 아직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전통적 경제 이론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현재에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더욱 아쉬운 것은 실제 자본주의 다음은 무엇인지 그것이 과연 존재하는 것은 맞는지조차 그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자본주의에 살아가고 있으며, 어쩌면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오류를 수정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 운명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것이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우리는 세들라체크와의 대담 중에서 우리가 믿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말을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해야 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삶이 자본주의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일이다.
이러한 가치를 자본주의의 핵심으로 할 수 있다면 적어도 우리는 다음의 패러다임을 기다리는 동안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의 고통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가 가진 민주주의의 힘을 믿고 참여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무기력하게 언제 찾아오게 될지 모르는 새로운 시스템을 기다리는 것보다 오히려 우리가 스스로 변화시켜나가는 것이 어쩌면 대안적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라 믿고 싶다. 그리고 본인은 이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깨달았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성장에 중독되도록 만들어 자본주의가 작동하기 위한 탐욕이라는 에너지를 영원히 만들어 내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계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희망을 보고 있다. 인류가 여러 문제들을 경험하며 자본주의의 심각한 오류들을 인지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위기들에 대한 진지하고 근본적인 논의와 성찰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의 확산을 통해 우리는 분명 지금의 심각한 자본주의의 시련을 극복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전해주는 가능성과 희망은 이러한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 지은이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이제 진정한 새로운 희망을 상상하고자 한다. <끝>
부족한 솜씨이지만 열심히 창작한 글이오니
혹시 필요하신 분께서는 꼬옥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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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자본주의는 거의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해요. ㅠㅠ
네~저도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