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남男]#3. About Me (2)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배워서 남주는 남자...신입 배남남입니다 ^^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온 주위가 꽁꽁 얼어붙은 1월도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네요..
2018년이 시작된게 엊그제 같은데...덜덜 떨다가 한달이 다 가버린 듯 합니다...

예전 어르신들 말씀이, 체감하는 인생의 속도가 20대는 20km/h..30대는 30km/h..이렇게 나잇대가 올라갈 수록 점점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들 하셨죠..
저 역시 40대가 되니 예전보다 뭔가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기분이고..
과거의 기억들이, 예전에는 하나 하나의 사건들이 또렷이 기억되던것이 점점 폴더형식으로 덩어리져 기억이 납니다...덩어리라도 남았을때...썰을 풀어야겠지요? 이마져도 날라가버리기전에 ㅎㅎ;;

지난 게시글에서 언급했듯...
일단 제 이야기를 좀 풀어내야 향후 글들의 방향성이 잡힐 것 같은 생각에
별로 재미없고, 별로 특별하지 않은 'about me(2)'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 인생의 두번째 전환점 - 만남과 만담(1)

만남과 만담...
삶에 있어서 타인과의 교류와 대화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 아닐수 없지요..
만남과 대화를 통해 감정 교류도 하고, 정보 교환도 하고, 판단의 기준을 세우기도 하고..

하지만
이러한 만남과 대화의 과정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낳지는 않습니다..
누구와 만나느냐...무슨 대화를 나누느냐...가 행운일수도, 비극일수도 하니까요.

그때는 몰랐지만, 결과만 놓고 보자면
제게 크나큰 비극적인 '만남 & 만담' 이 있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999년...네...지구에 종말이 오네 안오네 하면서 시끄럽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기를 군인으로 지내면서...
가물에 콩나듯 나온 휴가를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보냈습니다.

그 친구로 말하자면,
저희때 소위 말하는 '특목고'를 수석으로 입학...1등으로 졸업...서울대 최상위과 수석입학..
화려하죠? ㅎㅎㅎ
제가 아는 사람들 중 손가락 세개 안에 드는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다른것은 몰라도, 일단 활자화 된것을 읽고, 이해하고, 외우는데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고,
따라서 다른 또래 친구들에 비해 식견이나 판단력이 매우 우수한 친구였죠...

그런데 이친구가...대학을 가서 딜레마에 빠진겁니다...
소위 '천상천하 유아독존'적인 삶을 한 19년 살다가...
비슷한 인간들이 와장창 있는 그룹에 들어가다 보니...
감정적 아노미 상태에 빠진거죠...이게 뭔가 하고.

그러던 중, 이녀석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분야에 손을 댑니다...
네...공부의 끝판인 고시공부를 시작한거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나 뭐라나...

혼자 손대서 혼자 망하면야 무슨 상관이 있겠냐만...
이놈이 휴가나온 저에게...마수를 뻗습니다...
능력도 안되는 제게...헛바람을 넣고...뜬구름을 보여주고...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를...흑

그 친구보다 여러모로 역량이 떨어졌던 저는
결국 그 마수에 걸려들어서....

...

긴 얘기가 있으나 각설하고,
무려 14년의 시간을 세상과 등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14년이면...강산이 한번 반 변할 시간이고..
초등학생이 대학생이 되고도 남을 시간이며...
대학생이면 박사과정까지 하고도 남을 시간이죠..

하지만, 그 14년이 제게 남겨준건
어마어마한 나이와, 너덜너덜해진 책들, 그리고 '실패자' 라는 낙인.
분명 저는 공부에 대해서는 실패자가 맞지만,
세상의 시선은 그냥 '인생의 실패자'라고 인식을 하더군요...

처음 시작무렵 우호적이고 호의를 보이던 가족들도,
응원해주고 힘내라고 다독여주던 친구들도,
주변에 이런 가까운 사람들이 더 아프게 상처를 주더군요...

그러다 보니...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능력이 하나 생겼습니다.
힘들어도 안힘든척...속상해도 기쁜척...자존심 상해도 헤헤 웃고...
나이나 어리면 솔직한 감정표현을 해도 그러려니 해줄것 같은데,
중년의 나이가 되다보니 그 조차 쉽지 않더군요...또 그러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 어둡고 힘든시기에 만난 지금의 와이프님...
참...보잘것 없고 미래도 불투명한 저를 거둬 주셔서...
평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인생의 세번째 전환점 - 만남과 만담(2)

저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재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면...
'그래..지금이 내 인생의 바닥이야..지금만 버티면 곧 괜찮아질꺼야...'
라고들 생각하지만,

곰곰히 과거를 생각해보면
그 바닥이라고 생각했던때가 그립기도 하고, 그때가 꼭 바닥은 아니었을때가 있습니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더 힘든 나락이 있기도 했구요...

그리고 좌절이 그냥 단순히 좌절로만 존재하면 별 의미 없지만,
뭐라도 하나-가령 사람이나, 교훈이나, 등등-라도 건지면
아주 의미가 없다고 할 순 없겠죠..

저도 예전에 공부를 접을 시절에는 그게 제 인생의 바닥인 줄만 알았습니다.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겠다 싶었죠..

그 시절 즈음...제 가족중 한명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하나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너 나랑 일해보지 않을래?'

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직업입니다...
평생을 공부만 하던 제게,
제 상황이 딱해서 그런건지...아니면 더 큰 시련을 겪에 할 요량인지...
아직도 그 진의가 명확치는 않지만...
여튼 저는 떡밥을 아무생각없이 덥석 물었습니다...
(왜 전 신중하게 생각을 안해봤을까요...ㅜㅜ)

그 일이란게...
'영상 촬영' 분야였습니다..
워낙 영세한 회사다 보니...직원도 몇명 없고...
일도 그다지 많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첫 출근당시 저는 43살이었고...제 위로 선배들이 거진 20대 중후반 이었다는 점이죠...
게다가 대표가 가족이니...시선이 고울리도 없었구요..

드라마를 보면,
남자 주인공이 가족회사에 들어가서 입사 하자마자 뭔 과장 부장 꿰차고 앉아서
주 업무는 연애요, 주 사업은 연애사업...이런거 많이 나오는데...

현실은 그런거 없습니다....ㅎㅎㅎ
43살 막둥이로 들어가 정말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퇴근해서 하는 일이 온몸에 파스 바르고 붙이고...

처음 한 3개월동안 크나큰 회의감에 빠졌었습니다.
또 반면 드는 생각은,
여기가 아닌 다른 일을 해도 겪어야 할 과정이라면 ...무슨 상관이겠냐는 생각도 들었구요
빨리 그만둬야 하나...아니면 견디고 해봐야 하나...이렇게 망설이다보니

벌써 3년이 지났네요ㅎㅎㅎ;;; 세월 참...

#. 에필로그

쓰다보니 별볼일 없는 제 이야기가 꽤나 장황해져서...
읽는 분 들에게 다소간의 불편함을 드린게 아닌가 하고 걱정스럽습니다..

배워서 남주는 남자...
지금까지 뭔가 배우기는 많이 배운것 같은데...또 딱히 이걸 나눌 기회는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또, 제가 나이는 제법 됬지만..아직 지적 호기심도 왕성한 편이구요 ^^

장장 2편에 걸쳐 'about me'를 쓴 이유는,
제가 살아온 발자취를 제 스스로 한번 정돈하는 의미도 있었고
앞으로 제가 써나갈 내용이, 제가 가진 관심사에 촛점이 맞춰질것 같은 생각에
간략하게나마 제 히스토리를 풀어봤습니다.

사실 중간에 한단락을 썻다가 날려버렸는데...그부분은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언급하겠습니다 ㅎㅎ

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계속되는 한파에 모두들 건강하시길 빕니다 ^^

조만간 재미있고 공감가는 주제로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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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다 좋은 글 포스팅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

@yungend 님!!

쏭블리 150팔로워 이벤트에 당첨되셨어요!! 짝짝짝!!

상금 3 스팀달러 송금했으니 확인 부탁드려요.^^
앞으로도 소통하며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상금 탕진 후기를 써주신다면 리스팀 홍보 갑니다~^^ 히힛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에게 이런 행운이...ㅠㅠ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
조만간 상금을 탕진(?)한 뒤에...꼭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아이쿠~! 저는 재미있네요 ^^

읽어주셔서 영광입니다 ㅎㅎㅎ

크으 용케 견디셨군요.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짧다면 짧지만..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보니..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네요 ^^;;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