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남男]#4. 요르단 이야기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 배워서 남주는 남자.. 배남남입니다 ^^

최근 두개의 글을 통해...저에 대한 장황한 자기 소개를 했었습니다.
자기 소개를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자기 소개의 가장 큰 목적은..
'현재의 모습은 과거로부터의 투영이고,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다' 라는 생각에..
재미없는 글을 다소 길고 장황하게 적어봤었습니다 ^^

이제 최근에 제가 하는 일 들과 연관된 이야기들을 하나 둘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배워서 남주는 일도 열심히 할 예정입니다 ^^;)

그 중 첫번째 여정은..
제 첫번째 출장이자, 첫번째 해외 진출이었던 '요르단 출장' 입니다.

지금부터 한 1년 반여전 다녀온 출장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완전 쌩뚱맞고,예상치 못했던 출장이었고,
이 출장이 앞으로 몰고 올 파장은 전혀 예상치 못했었던 일종의 사건(!) 이었습니다.

사실 이 출장은 제가 갈 출장이 아니었드랬죠..
첫번째 결격사유...입사한지가 너무 얼마 안되었는데...보통 해외 촬영 출장은 3년차 이상이 가거든요..
두번째 결격사유...입사가 짧다보니 촬영은 고사하고,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져 있었습니다..
보통 중견 고참급이 해외출장 퍼스트로 나가는 이유는, 메인 촬영감독에게 불의의 일이 생겼을때, 촬영의 연속성을 계속 하기 위해서 최소한 메인감독정도의 촬영 스킬을 가진 사람이 같이 가기 마련이었으니까요..
세번째 결격사유...위에 언급한 큰 두가지에서 파생된 갖가지 잡다구리한 이유들이라고 할까요..ㅎㅎ;

Anyway..
갑작스럽게 회사로부터 여권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고,
어디로, 얼마나,왜 가는지 조차 모른채
여권을 만들고..짐을 싸고..하다 보니 이메일을 통해 항공권을 받았습니다...

'요르단..'


(출처 : 다음 홈페이지 www.daum.net)

난생 처음 해외에 나가는 나라가 중동 국가라니...ㅠㅠ

첫번째 당황스러웠던 점은..요르단까지는 직항 노선이 없어서 두바이에서 한번 경유를 거쳐야 하는데...비행시간이 두바이까지 12시간, 두바이에서 2시간 대기후 다시 요르단 수도 암만까지 3시간을 비행해야 한다는 점 이었습니다..

두번째 당황스러웠던 점은..요르단이 분쟁지역과 너무나 가까운 곳이었다는 점입니다..출장직전 대충 알아본 바로, 북부 국경국이었던 시리아와 이라크, 왼쪽 레바논에 이르기까지 오래된 국지전 지역이었고, 도착해서 더 놀란것은 저희 목적지가 최근에 시리아 게릴라들에게 한번 점령당했다가 수복한지 얼마 안된 지역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목적지에는 실탄으로 무장한 요르단 군인들 1개 대대가 방어를 하고 있더군요...덜덜


(두바이 공항에서 바라본 정경)

아쉽게도 인천공항에서의 정경은 못찍었습니다...탑승시각이 자정이어서 바쁘기도 했고..경황이 없었네요...그나마 아쉽지만 두바이 공항에서 찍은건 남아있었습니다 ^^;

인천공항에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해 12시간...그리고 두바이 공항에서 두시간...그리고 요르단 국적기인 로얄 요르단 항공을 이용해 3시간 여 비행 후 도착한 요르단 암만 공항...
()

(요르단 암만 공항. 흡연자가 많았던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시다 시피, 중동국가 대부분은 이슬람 국가입니다. 즉, 술을 마시지 못하죠. 그래서 그런지, 대다수의 요르단 사람들은 엄청나게 담배를 핍니다...그들 말로는 그거 아니면 뭐 소일거리가 없다나요 ㅎㅎㅎ


(요르단 전경. 도심지가 아닌 곳은 대부분 저런 광경입니다..나무없는 언덕지형)

위와같은 정경을 보며 4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요르단 실험용 원자력 발전소. 대한민국 OO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기술제휴)

저희는 관광목적이 아니었던지라...타국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일터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일터도 일터나름이라고.. 원자력발전소라니...
또 새로운 흥분이 생깁니다만, 실상은..


(한국 파견 직원들을 위한 숙소이자 저희 숙소)

얼핏보면 외딴 지방에서 짓다 만 삭막한 건물같습니다만...그래도 여기가 요르단에서는 꽤 손꼽히는 숙소랍니다.무려 각 방마다 샤워시설에 와이파이가 터진다니..어마어마한 시설이었죠 ^^


(요르단 석양입니다. 뭔가 한국과는 느낌이 생경합니다)


(암만 시내 밤거리입니다.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겨나옵니다)


(촬영기간 내 저희와 함께하며 여러 일들을 도와줬던 친구입니다)

위에 저 친구...참 고마웠던 친구였습니다.
영어실력도 꽤나 좋았고, 외모에 비해 아주 친절하고 비단결 같은 심성의 친구였죠..
여기서 드는 궁금증...

몇살이었을까요?

무려 23살...
꽤나 충격이었습니다;; 머리도 벗겨지는 조짐에...수염에..체형에..제또래인줄만 알았거든요;;
현실은 20대 초반...(한국인이 외국에서는 꽤나 동안이라던 말이..꽤나 실감이 좀 났습니다 ㅎㅎ)

다음으로는 3일차 촬영장소였던 제라시 사진 몇장을 소개합니다.

(제라시 입구에 위치한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개선문-서기 129년)



(타원형 경기장 - 오발 프라자)

)

(제라시 메인 도로 - 카르도 막시무스)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특정지역에서 특정 목적으로 영상을 촬영하더라도,
그 지역의 특별한 관광지 내지 랜드마크에 대한 스케치 영상은 항상 빠지지 않는 일정인데요.
위의 제라시 역시 그런 일환으로 촬영했습니다..

다만 요르단 하면 제일 중요한 관광지가 '페트라(Petra)' 인데...일정상 방문하지 못한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요르단에서 유명한 장소로 손꼽히는 또 한곳..사해(Dead Sea) 입니다.

(사해 해변가)

소금물의 농도가 워낙 높은곳이라, 별다른 도구나 수영 실력이 없어도 몸이 둥둥 뜨는 곳이지요. 사실 사진이 몇 컷 더 있는데...이곳 관광객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었고...대부분 헐벗고 수영중이셔서(!!) 이 사진밖에 공개할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사해에서 바라본 석양. 또 다른 색다름이 있습니다.)

9박 10일간의 출장기간이었습니다만..그중 3일 가량은 비행기 안에서 보냈으니 실제 출장기간은 일주일 정도 되었던 첫 해외 출장이었습니다.
얼떨떨함으로 시작해서 얼떨떨함으로 끝맺었던 기간이었지만, 처음이 어렵다고 했나요.
이 출장 이후 무려 네번의 해외 출장을 더 가게 되었습니다.

메인감독님(저희 회사 대표님이십니다..) 말로는,
예전 해외 촬영 스케쥴이 잡히면, 로드매니저, 통역, 차량지원 등등 정말 촬영만 하고 오면 모든것이 해결되는 분위기였는데, 점차 촬영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분위가 적응이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입국 - 경유 - 출국의 모든 과정을 제가 직접 통역하고,해결하고,수하물 관리도 해야했던 경험이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부분 때문에 이후 해외출장을 제가 계속 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촬영장소나 촬영내용에 다소 민감한 부분이 있어서 많은 사진자료를 올리지 못해 내심 안타깝지만, 이후 출장 관련 포스팅에는 보다 많은 사진자료를 첨부해서 간접경험을 느끼시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재밌고 양질의 포스팅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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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 좀더 좋은 이야기로 포스팅 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