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끝난 기념으로 영화 'Her' 다시 보다가 맘에 드는 장면이 있으면 캡쳐해봤다 ㅎㅎ
근데 시험 직후에 본 거라 영화 반 정도 보다가 잠들어 버려서...ㅋㅋㅋ 두번에 나눠서 봤다
붉은 색과 흰 색의 차분한 톤 대비를 잘 표현한 장면.
직선으로 짜인 건물 구조 속에 혼자 고개를 숙여 곡선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의 모습도 소소하지만 큰 대비를 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차갑고 허전한 영화 화면과 분위기.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다. 현대사회를 표현하려 했다면 성공적인 것일거다.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요소가 많이 등장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외롭고 허전한 요즘 도시/환경/사회/사람.
개인적으로 이렇게 반사된 장면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장면은 주인공의 외로운 혼자사는 삶을 보여주면서도 사랑을 기다리는, 감성적인 인간임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그냥 이쁘다...)
Artificial Operating System인 Samantha와 Theodore가 함께 있음을 느끼는 장면.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가능하다면, 상대가 동물이건 인공물이건 상관이 없을 수도....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상대가 당연히 인공지능일 거라 생각했는데, 더 구체적으로 운영체제였다.)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과거의 상대성은 계속 건재할 뿐이다. 영향을 미칠 순 있어도 바꿀 순 없다.
사랑에 있어 변하지 않는 원리. 사랑과 관계는 사실 상대방을 '소유'할 수 있다는 환상을 사회적 계약으로 만들어 정의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우선적으로, 상대방을 소유하고 자신을 상대방에게 귀속시키기 전에 홀로 중심을 잡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신도, 상대방도, 사랑도 아름답게 남을 수 있다.
Samantha에게 이별 소식(=OS 철거 소식)을 듣는 Theodore의 덤덤한 표정. 사실 그 와중에 이불과 침대가 너무 포근해보여서 부러웠다 ㅋㅋㅋㅋ
음.......
제목에 관해서,
영화의 사실상 여주인공은 운영체제인 Samantha이지만, 그 이름은 스스로가 정한 이름이기 때문에 영화의 제목인 '그녀의/를' 인 'Her'가 가장 맞는 것 같다. 'She'가 되면 '그녀'가 되면, 완벽한 타인이 지칭하는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에 Her가 더 적절한 듯 하다.
출처 : 영화 'Her'
빛바랜듯 선명하지 않은 색채가 이색적이네요
잘읽었습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같이 즐겨주셨다니 좋네요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