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년 32세쯤 이문세
샘김의 신보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티져영상을 맴돌다 연관영상으로 이문세 새 앨범 소식을 접했다. 그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고 가장 놀란 것은 이 목소리가 환갑을 앞둔 남성의 것이라는 것. 만약 누군가에게 이문세를 언급하지 않고 그의 목소리를 들려줬다면 적당히 농익었으나 손주를 볼 나이를 상상하지는 못할 것이다.
무언가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것만큼 강력한 힘이 또 있을까?
배철수가 얘기했다.
'좋아하는 일이면 오래해.
오래하면 너 욕하던 놈들은 다 사라지고 너만 남아.'
월간 윤종신을 바라보며 대단함을 넘어 경이로움까지 느껴지는 건 다들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어느덧 16집 앨범을 발매한 가수 이문세.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지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만의 단단한 어떤 것을 가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윤종신과 이문세는 큰 차이가 있다. 윤종신하면 떠오르는 스타일과 목소리가 있지만 과연 그가 클래식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글쎄하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문세만큼 시대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세련됨을 늘 유지할 수 있는 뮤지션이 있을까? 잘 떠오르질 않는다. 도무지 촌스럽지가 않다. 손주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이 할아버지의 음악이 이토록 변화무쌍하다니. 이상하리만큼 놀라운 일이다. 조용필 19집이 나왔을때 가왕의 귀환에 모두들 경의를 표했지만 가왕은 가왕답게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집이 확고했다.
중학생 핸드폰 플레이리스트에 크러쉬가 아닌 이문세가 있다 해도 이문세가 누군지는 몰라도 뭘 그리 촌스러운 음악을 듣냐고 친구들에게 핀잔을 들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노래 좋은데 누구야?"
<한국에는 Jessie J대신 선우정아가 있다.>
쉐프말고 뮤지션 샘김
국내 앨범발매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티스트는 손에 꼽는다. 그들 중 현재 매달 싱글앨범으로 한곡씩 발매중인 조규찬과 이번에 나온 샘김. 먼저 앨범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진화된 그의 보컬부터 주의깊게 들어볼 필요가 있다.
마침 타이틀곡의 어쿠스틱 라이브 버젼이 있어 달라진 그의 안정된 보컬을 감상할 수 있다. 1집을 발표하고 좋은 곡에도 불구하고 높은 음역이 아님에도 잦은 음이탈로 라이브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선사하고 곡에 대한 집중을 흐트렸던 전과 달리 좀 더 단단해진 목소리가 편안한 감상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에서 나고 자라 흑인음악에서 자양분을 얻었던 샘이 k팝스타 출연 후 JYP나 YG가 아닌 안테나뮤직을 선택한 것을 두고 나를 포함해 많이들 의아해 했을 것 같다. 반대로 정승환과 권진아는 대부분의 가수 지망생들이 JYP나 YG를 선호한다는 이유를 제외하면 안테나행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안테나 뮤직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JYP와 YG는 대중음악이라는 코드에 들어맞는 공식을 시스템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쉽게 말해 팔리는 음악에 대한 계산이 이미 서있는 것이다. 안테나 뮤직은 소속 뮤지션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잘 팔리는 대중가수보다는 자기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에 초점이 더 맞추어진 소속사이다. 오히려 YG나 JYP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더 많을지 모르겠지만 안테나의 강점은 유희열에 있지 않을까. 오랜 활동과 허벅지 만지기 한번에 모두를 동료로 만들어 버리는 그의 친화력은 샘에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악적 제왕 교육을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샘김을 좋아하는 이유를 누군가 묻는다면 뭐라 얘기해야 할까? 물론 K-pop아닌 just-pop인 세련된 그의 팝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악 앞에 순수함을 좋아한다. 이문세를 좋아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계산되지 않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마음. 이문세가 환갑을 앞두고도 세련된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이유가 아닐까. 조금은 가볍고 싱그러웠던 전 앨범에 비해 더 무게감 있고 여물어 있는 곡을 들을 수 있다. 그에 더해 이번 앨범 깊이 관여한 적재 정재원의 일렉기타 편곡이 일품이다. 이번 앨범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마지막은 역시 리치로...>
어릴때, 이문세의 조조할인을 참 좋아했는데 ㅋㅋ
문뜩 생각나네요 ㅎ
조조할인 명곡이죠ㅎㅎ
정말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너무 잘 지내서 몸무게 앞자리가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는~ㅎㅎ
포스팅으로 간간이 소식 접하고 있어요. 다른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