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ㆍ신입ㆍ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ㆍ아몰랑73

in #kr7 years ago

ㆍ 자기계발서


인터넷에 40대가 해주는 충고라는 글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글이 있다. 어떤 회사를 다닌다고 말하지 말고,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당신의 이름표이다. 이것과 동년배의 성공에 기죽지마라. 성공은 퍼포먼스가 아니라 지속성이다. 언제 이루는지가 아니라, 어떤 모양으로 이루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것과 자존심을 일에 쓰지 마라. 자존심은 꿈에 쓰는 것이다.

이 말은 전에도 어디선가 들어봤다. 거기서는 아주 확고하게 32살 부터는 자신이 꿈꾸는 일을 하고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마침 32살이던 나는 뜨끔해서 눈만 꿈뻑 거렸던 기억이 난다. 도대체 잘 사는 인생이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이효리가 말했듯 누군가가 되려하지 말아라 하는 말이 더 마음에 와닿는건 기분 탓인가.

분명 잘 살아야 내 빛나는 인생 드라마가 박수갈채속에서 찬란하게 끝이 날텐데. 어쩌지? 아직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데, 자식 하나 낳은걸로 동메달 정도는 목에 걸수 있을까요? 저의 꿈은 현모양처 였써요. 호호호 하고 웃어 넘기면 자연스레 나는 꿈을 이룬 여성이 되어버리네.

20대 초반에 자기계발 서적을 아주 조금 뒤적거려본적이 있었다. 뭔가 돈=성공 이라는 공식은 불변의 진리인데 기왕이면 편하게 기왕이면 명예도 같이 따라서 얻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아무튼 읽어봤었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신비로웠다. 어느정도냐면 다른 자기계발서의 목차만 봐도 대략 어떤 책녀석인지 살짝 감이 잡혔다. 그들의 요구는 너무 한결같아서 외람된 말이지만 나도 짧게 흉내 정도내서 책을 낼수 있을듯한 자신감을 주었다.

너무 뻔한 이야기인데 그것도 나름 십년도 넘은지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뉘앙스는 아직 안다. ~ 해라! 하는 강렬한 문구가 인상적이다. 예시로 들어있는 사례들을 보면 나는 곧 1년뒤 자수성가를 이룬 기적의 스티미언이 될 수 있을것 같다. 아무튼,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된다는 아이러니속에 자기계발의 멋진 충고는 머릿속에서 증발되버렸다.

좋은쪽으로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적고보니 부정적이네. 왜이렇게 심성이 꼬였을꼬.

아몰랑


ㆍ 신입


어제부터 신입과 같이 일한다. 입사한지는 4개월 정도의 아기인데, 정말 심각하게 둔하다. 그 둔하다는 것은 눈치, 말투, 행동 3박자를 모두 고루 갖춘 햇병아리로 🐤 삐약 🐣 삐약 🐥 인내심을 잔뜩 가지고 그녀를 대해야 한다.

지금도 어제부터 내게 같은 질문을 연달아 물어보는 그녀를 위해 포스트잇에 대답을 적어서 등에 붙여줄까 하다가 참았다. 그녀를 긍정적으로 보기위해 이쁜 구석을 찾아보았다.

일단, 그녀는 인사성은 확실히 좋았다. 큰 가산점이 부여되는 기본중의 기본인데. 싹싹한건가? 모르겠네. 책에 나온대로 실천 중? 모르겠쒀요.

그리고 그녀는 닮았다. 나의 고등학교 동창을 닮았다. 약간 두터운 입매인데 ㅡ자로 꾹 다물고 있어도 미운 입은 아니다. 안경낀거 하며 까무잡잡한 피부에 통통한 볼살 까지 판박이. 놀라운점은 목소리 톤도 살짝 중저음이라고 해야 할까. 비슷하다.

키는 나보다 3센치이상은 큰거 같아서 물어보니 나보다 작네? 근데 왜 173이상으로 보이지. 얼굴이 작은건가? 작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여전히 마치기 얼마전부터 일이 얼마나 남았냐고 재차 묻는다. 몇번 대답해주다가 퇴근을 묻기에 눈치좀!!!!!하고 소리치려다 침묵을 지켰다. 내가 대답을 안해주자 다른 언니에게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그리고 마치고 난후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하고는 1초만에 증발하셨다. 그래. 잘 지내보자. 더 좋은점이 많겠지. 착할꺼야. 착해야해. 부들부들.

아몰랑


ㆍ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글을 쓰거나 말을 할때 과거에 벌어진 이야기를 하면 꼭 어느정도 왜곡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특이해서 좋은일은 소박하고 티안나게 힘들고 슬펐던 일은 과도하게 슬픔을 표현하곤 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들켰을때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 된다.

< 위의 글을 쓰고 10시간이 지난 시점 >

위 글의 제목은 원래 과대망상이였다. 오글거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이리 진지해 ㅋㅋ에씨
끝내자. 끝. 일기 끝. 다들 즐건 목요일 ㅋㅋ어ㅡ 수고하곰 .🐶🐶🐶🐶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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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amsdam! madam @zzing,

It's one of the most fantastic diary that I've read among your amolang series.


아몰랑이 ㅋㅋㅋ 도배 정신나감+ 개구염+ 쪼매 우아 포스팅에서 진지찡 아주 개조왔소오. 가끔씩 이런 글도 필요하다고 보오.

  • 찡자여사는 아주 훌륭합니다. 왜냐믄, 한 인간을 생산해내신 거대한 임무를 이 세상에서 완수 하였기 때문입니다. 중생구제를 위한 기회가 찡자여사의 몸에서 태어났소오. 멋진찡으로 자라나게 양육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오. 어차피 죽으면 돈과 명예 아무것도 못가주고 감. (부러움, 질투, 자괴감 모두 정신건강에 해로움, 나는 개인적으로 계발서의 초점은 자본주의 개양아치 양성 프로그램에 초점 맞추었다고 보오. 기승전-돈으로 귀결, 결국에 남는 건 허세/똥폼비스무리/안그런 인간 별로 없음)
  • 요즈음도 칼태근 문화가 아직 자리잡히지 않았나보오. 그 신입사원 건전한 칼태근 뭉화를 위한 봉사정신 끝까지가길 바라오. 아몰랑여사도 맞칼태근하소. (어차피 인사고과 바닥이자나)
  • 아몰랑여사가 조금더 나이먹으면 수컷화되어서 감정불균형이 평탄화 될꼬임.

나무아미타찡

피터님 글 읽다가 뿜었습니다ㅋㅋㅋㅋ
남성화ㆍ아기생산ㆍ고과바닥
이 3단어가 이 댓글의 핵심이군요

찡마담은 똑또캐

모찌멋진 @zzing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황홀한 @wonsama님 소개로 왔어요. 칭찬이 아주 자자 하시더라구요!! 알흠다운 글 올려주신것 너무 감사해요. 작은 선물로 0.4 SBD를 보내드립니다 ^^
개수습@zzing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hersnz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요

신입.그녀... 이쁘냐?

니가더이뿌지.

찡언냐 나보다 13살 마나.
대박
할머니다 할모니.

small_fierce_prince.gif

죽여불라

죽이겠단건가🐰🐇 토끼티들의 분노우 🐇🐰

할아버지 ㅋ진정진정

움짤에 노아 목을 넣을까 하다 참았다

ㅋㅋㅋㅋ그러지마
이미ㅋㅋ매일 그림을 빨간색으로 그려서 걱정되더라곸ㅋㅋㅋ

앗 진정하새오

노아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매롱

혓바닥쪼씸

(>.0)

눈이 찢어지셨군요?

윙크 한거자나오.
언냐 할모니라 해서 삐져써오?
미아내

ㅡ_-)b

쌍둥이아범. 다보고있었꾸먼?

눈팅은 잘 하고 있음... ㅎㅎ

마음으로 주는 보팅
잘받을게요

쌍둥이 아빠세요? 아이디에서 자유를 향한 갈망이 느껴지네요. 반갑습니다. 저도 둥이대디입니다. @ddllddll 이분은 둥이맘이시고, @hersnz 이분은 둥이대디세요.

네. 반갑습니다.
스팀에 둥이들이 많아요... ㅎㅎ

@홍보해

감사합니다. (ㅡ ㅡ)(_ _)

별말씀을

내가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안읽는다

근데 이로운측면을 다 빼고 적어놔서ㅋㅋ 나중에 읽어보니 흠칫했어

하고싶은 것이 너무 많아 탈입니다. ㅠ.ㅠ 한가지에 집중해야 겠습니다.

많으면 정상이죠. 아무것도 안하는게 제일 문제입니다.ㅋ

글이 좋아 잘 읽고 갑니다.

오ㅡ 감동적!!ㅠ.ㅠ

자기계발서는 목차만 봐도 어느정도 되는거 같아요ㅋ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오. 읽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자기 개발서든 계발서든 그냥 저자의 돈벌기 수단을 위한 마케팅일 뿐이죠. 좋은 신하되기 책을 읽느니 좋은 사람되기 책을 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
신입은 그래서 신입입니다. 섯부른 꼬리표 달지 않으시길... ㅎㅎㅎ

야옹 아랐다옹ㅋㅋ바쁜 백수
ㅋㅋㅋㅋ🐈

신입을 이해하려는 넓은 마음에 감복합니다. @칭찬해

원처럼 둥근마음을ㅋㅋ

계발보다는 개발을 해야 합니당~ㅋㅋㅋㅋ
은근 매일 중독되는 글~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당~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쓰바씨바님ㅋㅋ ㅋㅋㅋㅋㅋ욕같아서 안잊혀짐 ㅋㅋㅣ

스파는 꾸준히 욕먹어야 팍팍팍 오릅니당~ㅋㅋㅋㅋ
러시아 월드컵 기념이었는뎅...
계속 사용중입니당~ ㅋㅋ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ㅋㅋㅋㅋㅋ그때가 은제여

힘세고 강한 아침! 오늘도 아몰랑 출근했습니다 ^0^/

퇴근은 언제 할까요? (해맑)^0^

토뢬쓔

ㅋㅋㅋ 잘읽고 갑니다
신입은 인사만 잘해도 절반은 먹고 가는것 같습니다 ㅋㅋ
저에게 신입 사원이 온지가 너무 오래되서... 이제는 감이 안 잡히네요 ㅠ

아유곰님 아유

힘내셔요
자기계발하는 모습 멋져요ㅎㅎ
자존심을 꿈에쓰라는거 살짝 감동..

저도 저부분 크ㅡ 가슴에 크ㅡ 크ㅡ 크ㅡㅡㅡㅡ

자기개발서 싫어요. 싫어.

멍멍ㅋㄱ

머머멍 머~엉! 멍!

ㅋㅋㅋㄲㄲ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ㄱㄱ

(아시겠지만) 괜찮은 자기계발서도 있기는 합니다. ㅎㅎ 옥석 가려 읽으며 삶을 개선하는 분들도 보았으니까요. 관건은 실행으로 옮기느냐겠지요. 흠. 신입은 옥상으로 한번 부르시지요(농담이에요).

페페ㅠ.ㅠ

우리 법륜스님이 알려준건데 찡자에게 살짝 알려줄께.

인생은 그냥 사는거다. 산속의 다람쥐처럼 그냥 사는거다. 열심히 도토리를 찾지도 않고, 무엇이 되겠다며 꿈꾸지도 않는다.

근데...

신입
예뻐?

역시 시타님과 나는 코드가 맞아ㅋㄱ

(속닥속닥) 안예쁜듯...

음..........
이...쁜가 생각해보면
안경벗고 꾸민 프사로만 보면 미인쪽인듯ㅇㅈㅇ

뽀샵? ㅋ

결국 자신의 페이스가 있으니
그 페이스에 맞추어서 살아야죠;;

신입....
앞으로의 회사생활을 암시해주는 모습을 보니;;;

여긴어디 나는 누구?
라는 글이 절로 떠올랐네요..

살아계셨군요

책꽂이에서 먼지 쌓인 채 놀고 있는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9.9스달에 판매합니다. 옆에 외롭지 않게 붙어있는 '미스터 에버릿의 비밀'도 같이 드립니다.

저 책 안읽어요ㅋ

찡님의 신입이 아니어서 다행ㅎㅎ 난 32에도 마법사였음 에헴~

지침 ㅋㅋㅋㅋ

xxnoaxx님이 zzing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xxnoaxx님의 노아와 떠나는 믱글믱글한모험 - 제 4지역 명(하늘) 파티원 전용

...> noisysky 명 4 zzing/td> 명 4 bbooaae 명

아몰랑일기 이거 좋네요 ㅎㅎㅎ 자연스러움이 묻어있군요. 신입사원의 괄목상대를 응원합니다 ㅠㅠ 그게 찡님의 행복지수에 제법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위에 자존심을 꿈에 쓰라는 말은 멋지네요. 보면 연인에게 자존심만 부리다가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잖아요. 제 얘긴 아니ㅜㅜ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