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한 뒤로, 독립에 대한 열망? 로망?이 있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으니 독립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결혼 해서야 집을 나올 수 있었다. 내가 집을 꾸미고, 요리를 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빨리를 하고, 별 것도 아닌데 내가 집의 주인이라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행복이가 때어나서도 최대한 독립적이고 싶어서 남편의 도움을 받으며 집에 있기를 고집했는데 행복이가 아프고, 입원을 두번 하면서 결국 친정의 도움을 받았다. 그 도움이 한달, 두달, 계속 이어졌다. 지난 목요일, 결국 첫 신혼집을 정리하고, 친정으로 들어왔다.
신혼가구나 살림을 최대한 아껴서 준비했다 싶었는데 막상 이사하려고 보니 짐이 정말 많았다. 나름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한다면서 버릴 짐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파트 재활용품칸이 가득차고, 옷은 버려도버려도 옷장을 가득 채웠다.
오늘까지 마구 버리고 정리한뒤에야 두 살림이 조화를 이뤘다. 워낙 친정집도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있던 악기며, 미술용품, 스포츠 용품 등 버리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서야 작별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옷은 결혼할 때, 임신했을때, 계속 버렸는데도 혹시나 몰라 남겨둔 정장, 원피스, 딱 달라 붙는 옷들 미련이 남아 못버렸는데 버린 옷만 한 트럭이 나온 것 같다.
이사가 참 힘들긴 한데, 묵은 때를 벗겨낸 것 같이 후련한 구석도 있다. 다음에는 집 사서 오래 머물자고 했는데, 2년 마다 이사하며 가구 배치도 바꾸고, 안쓰는 물건도 버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문뜩 들었다.
이렇게 떠났던 둥지로 돌아왔다. 다시 재정비해서 훨훨 날아갈 때까지, 잘부탁해!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Another country, and the house is very similar))). It pleases).
즐거운 스티밋!
힘내세요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