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음의 쓸모]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쓸모 있는 존재'가 되라고 요구한다.
그러면 사랑받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말은 어떤 면에선 틀린 말은 아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면 우리는 어느 정도 사랑받는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진정 깊이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에게 가장 쓸모없는 사람들이다.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가 그 여인이 쓸모 있어서 사랑하겠는가?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이 쓸모 있어서 사랑하겠는가?
아무 쓸모는 없지만 그냥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 받는 것 또한 그렇다.
내가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어서 사랑 받는 다면, 그것을 진정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오히려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가득할 것이다.
신과의 관계에서도,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기를 원할 것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쓸모가 없음에도 즉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게 쓸모 있어지려고 즉 사랑받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꽃이 쓸모를 떠나 꽃피우는 것 그 자체가 가치가 있는 것처럼…….
인간은 쓸모없다고 하더라도 그 존재 자체로 가치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비록 ‘쓸모 있음의 전쟁’ 중이지만
가끔은 진정 쓸모없어지면 어떨까?
우리가 쓸모 있고 없음을 떠나
그저 존재하고,.
그 존재대로 꽃피우는 진정 인간의 삶을 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