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게 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던 것 같아. 오늘은 너랑 왔던 그곳에 나 혼자 다시 와봤어. 언제였더라. 그 때도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던 것 같아. 비록 내리쬐는 태양빛에 눈이 부시고 더워서 뺨에 땀은 송골송골 맺혔지만 그래도 너랑 잡은 손은 시원해서 좋았어. 놓고 싶지 않았던 네 손이 지금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져 버렸지만.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발맞추어 걷던 길이 나 혼자 걸으니 어색하고 쓸쓸해 보여. 어디를 바라보던 같은 곳을 바라보았고, 어디에 앉던 네가 옆에 있었어. 그래서 그랬을까? 네가 없는데도 네가 있는 것처럼 느껴져. 네 향기가 내게 남아 나를 따라다니던걸. 그래서 외롭지 않았어. 네가 있었으니까. 너와의 추억이 나에게 남았으니까.
네가 돌아올 날까지는 아직 12개의 달이 남았어. 아직 1개가 다 차서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제 그렇게 멀지 않은 걸 알아. 그 때는 다시 둘이서 올 수 있기를 바라. 그 바람으로 너를 늘 기다리고 있어. 끝이 어떻게 될 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해피엔딩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어. 안녕. 안녕 내 추억들아.
응원합니다~~^^
마지막 안녕.안녕 내추억들아란 말이 묘하게 여운이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