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헤어짐부터
여름쯤이었을까?
장마는 아니었는데 비가 우슬우슬 오는 날이었다.
카톡카톡
‘오빠, 할 이야기가 있어. 잠깐 나와봐’
A와 나는 다른 전공, 같은 학관을 이용중이었다.
복도 끝 테라스에서 만났다.
“오빠, 우리 헤어지자.”
.
.
나는 쿨했다. “그래” 하고 돌아섰다. 쿨한줄 알았다.
1시간도 안되서 심장이 쿵쾅거리며 쓰라린 아픔을 동반했다.
‘A야 끝나고 집에 데려다 줄게. 마지막으로 데려다 주고 싶어.’
카톡을 보냈다.
그녀의 집은 우리집 하굣길에 있었다.
집에 가는 내차 안에서 나는 끈질기게 매달렸다.
“난 아직 마음정리도 안됐는데..”
그녀는 단호했다.
“안돼. 난 이미 정리했어.”
그날 그녀를 마지막으로 데려다 주고 귀가 후
방에 들어가 불을끄고 베개를 베고 누웠다.
평상시와 같았지만,
어머니가 퇴근 후 내 방문을 열었을 때 베개는 눈물로 젖어있었다.
1달전
그녀는 간호 실습중이었다. 대학교 병원.
“오빠 나 1번만 데리러 와주라. 남들 다 데리러 온단 말이야”
“아 또 징징대네. 나중에 갈게”
그때는 징징대는게 싫었다.
만난지 1년이라는 시간이 날 그렇게 만들었다.
아니 내가 그렇게 변했다.
만나면 섹스 말고는 내 머릿속에 없었다.
그녀와의 내일이 없었다.
부모님이 같잖은 내 학벌에 비교하여 그녀를 무시하는게 싫었지만, 나도 어느새 동조중이었다.
내일이 없는 연애는 섹스밖에 남지 않는다.
그녀는 싫다고 했지만, 난 하고 싶었다. 그리고 잠에 든다. 그녀는 홀로남고 외로워했다.
알고 있었지만, 무관심했다.
1달 후에 그렇게 될 줄 몰랐다. 헤어질 줄 알았어도 내가 그렇게 가슴아파 할줄 몰랐다.
21살의 나는 소심하고 유치하고 비겁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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