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있는 최초의 수면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모두 잠든 시간에 잠든 적이 몇 번이나 될지 헤아려본다. 잠자리에 들어야 할 때자고 싶다. 눈을 감으면 일어난 일, 곧 일어날 일, 해야 할 일,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눈을 감기도 전에 범람한다.
사람들은 신기하리만치 머리를 뉨과 동시에 잠에 빠져드는 것 같다. 나는 그들의 밤이 너무나 부러워 한참을 그 방법에 대해 부질없는 질문을 던진다.
잠에 들려는 노력을 거듭하다 보면 육체가 거추장스럽다. 호흡하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마냥 코로 들이마시는 숨이 괴이하고, 들어찬 공기가 내보내는 방법을 잊은 것 같다. 숨소리는 어찌나 큰지 벌떡 일어나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가 귀마개를 눌러 끼면 숨소리와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려 신경질적으로 귀마개를 던져버린다.
느닷없이 이를 앙다문 턱에 신경 쓰인다. 입을 조금 벌려 어금니에 힘을 풀면, 평소에는 어떻게 입을 다물고 있었는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비뚜로 누웠다 정자세로 누웠다. 하체를 매트리스에 뒤집어 붙이고 허리를 뒤틀었다가, 팔을 베고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보면 논리가 부식되고 추상적인 감정만이 남는다. 확신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위태로워 보이는 시간, 불안은 덩치를 키워 공간을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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