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흔히 힙스터는 마이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힙스터는 마이너에서 탄생하고 배양될지언정 마이너로 머물게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흔하디흔한 것들을 힙스터라 부르지 않습니다. 힙하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고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입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마이너로부터 탄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없던 것들이니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시아의 탄생을 알아 본 동방박사와 목동이 있었듯 힙스터는 떡잎부터 드러나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보는 예언자들이 있고 선견지명을 가진 마법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있는 탄생한 힙스터들을 보고, ‘너구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박에 알아 본 마법사들에 의해 픽업되고 무대에 드러나지게 되는 것입니다. 비틀스가 그랬고, 잭슨형이 그랬으며, 머큐리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냥 어느 날 ‘펑!’하고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그러니 힙스터는 마이너가 아닙니다. 비록 자신의 때를 만나지 못해 아직 드러나지 않았거나, 또는 가혹한 운명 때문에 이생에서 튀어 오르지 못한 채 사라지더라도, 죽음 뒤에라도 증명되는 자취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빈센트처럼 말이죠.
그러나 빈센트.. 우리는 그를 떠나보내야 합니다. 그의 삶은 처절해서 더욱 감동이지만, 그것은 그의 삶일 뿐입니다. 그러한 예는 천재들의 삶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마이너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아직 빛을 보지 못한 힙스터였을 뿐입니다.
어떤 이가 쉽게 자신의 재능을 비하하며 또는 자포자기하며 스스로를 업신여기고, 자신의 필드를 마이너에 처박아 버린 채로 마이너를 옹호하기 시작하면, 그는 스스로 유리천장을 겹겹이 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들은 짐짓 겸손한 척하며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듯하지만, 사실은 자신이 없고, 두려움에 휩싸여 있으며, 자신을 처벌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이너의 삶이 동경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위선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메이저를 지향합니다. 그것이 피로 얼룩지더라도, 그것이 협잡으로 점철되었더라도, 성장하는 존재들은 우주를 이롭게 합니다. 어둠이 강해지면 빛 또한 강해지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악마적 질주를 멈추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도 ‘파멸’이라는 구원이 찾아오게 되니까요.
사람들은 ‘파멸’을 저주로 받아들이지만, 그는 이생에서의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겁니다. 방향이야 어찌 되었건, 자신의 선택을 최선을 다해서 경주해 낸 결과는, 반드시 다음의 생 또한 다음의 선택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것이 허무이고 좌절이고 무상이어도 말입니다.
그러나 진짜 저주는 뭣도 제대로 시도해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뭣도 제대로 시도해 보지 않습니다. 실패할까 두렵고, 패배할까 무섭고,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어 회피합니다. 그들은 실패가 뭔지도 모르고 패배가 뭔지도 모릅니다. 한 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전해 본 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것 사실, 별거 아니라는 걸 말입니다. 그것 사실, 시간이 지나면 다 나아지고, 회복되고, 심지어 면류관이 되기도 한다는 걸 말입니다.
압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래서 마이너입니다. 알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겁니다. 온갖 실패와 고난의 스토리들로 자신의 귀를 무장하고, 도전을 권유하는 그 어떤 운명의 제안에도 고개를 절레절레 손을 설레설레 흔들어 대는 겁니다.
‘난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래..’
그래라 얘들아 제발 그래라. 도전하는 이들 앞길 막아대지 말고, 어설프게 각오를 내밀다 뒤꽁무니를 빼는 바람에 연쇄 추돌사고 일으키지 말고, 제발 그렇게 살다 죽으십시오. 그러나 JH님은 마이너가 아닙니다. 힙스터는 마이너를 견디지 못합니다. 힙스터는 어두운 그늘에서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겁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어디서 치솟아 오를까 계속 들이대는 겁니다. 그래서 그래서 어디선가 운명의 블랙홀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모든 재능을 빨아대는 운명의 선택과 조우하게 되면.. 그냥 그렇게 ‘펑!’하고 떠오르는 겁니다. 어느 날 아침에 하늘의 별이 되어 있는 겁니다.
그것은 운명입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힙스터들이 그렇게 자신의 삶을 작렬하며 불태웠고, 누군가는 너무 태워버려 그대로 사라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누구도 보장해 줄 수 없습니다. 튀어 오른 이후의 삶이 행복이냐 불행이냐 따지는 건 본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운명은 그대가 선택하기만 한다면 성취의 블랙홀을 열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를 감당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몫입니다.
마이너의 이죽거림에 익숙해지지 마십시오. 순수를 말하는 그들의 순수는 어설픔을 덮기 위한 위장막입니다. 공평과 정의를 말하는 그들의 주장은 피 흘리지 않고 전리품을 나눠달라는 비겁함의 궤변입니다.
세상의 모든 성장하는 것들은 메이저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들은 자라나고 극복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래서 숲을 이루고 사회를 만들어 나갑니다. 그러나 성장을 멈춘 모든 것들은 독을 뿜어냅니다. 다른 존재의 성장을 방해하고 함께 썩어들어가자고 꼬셔댑니다. 하늘 높이 자라나는 세상은 잘못된 것이고 불합리한 거라며 ‘나쁜 거야. 지지다. 착하지 않아.’라고 그대의 양심을 꼬여 댑니다. 그러나 성장하는 것들은 성장통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상처 나고 아물기를 반복하며, 열매 맺고 꽃을 피우기 위해 폭풍을 견뎌내고 뜨거운 태양을 감당해 냅니다. 그들은.. 성장하지 않는 그들은.. 성장하는 이들의 그늘에 숨어 세상을 이죽거리고 폭풍을 욕하고 태양을 거절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영혼을 파는 거라며 그늘 속 자신들을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동경해 마지않는 스티브 잡스는, 일론 머스크는, 리처드 브랜슨은, 심지어 이순신 장군은, 세종대왕은 모두 힙스터였습니다. 이 시대 힙스터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실리콘 밸리의 힙스터들은 모두 성장하는 존재들일 뿐입니다.
JH님, JH님은 무엇이 힙스터인지 모르겠다 하셨습니다. 한국의 힙스터라고 하는 이들이 과연 진정한 힙스터인가 의문이 든다 하셨습니다. 단지 외국의 힙한 문화들을 먼저 경험하고 한국에 빨리 전달한 딜리버리일 뿐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문화는 그냥 유행 따라 지나갑니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 흉내 낸 무엇으로는 힙스터가 될 수 없습니다. 짝퉁이어도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의 힙스터들은 누구일까요? 지금은 한류인 것 같습니다.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이것도 처음에는 카피였습니다.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보아를 봅시다. 그는 철저히 일본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의해 재교육된 메이드 인 재팬이었습니다. 그 뒤로 수많은 카피가 있었고 한국의 강력한 패스트팔로워적 저력으로 말미암아 아시아와 제3세계를 열광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서방국가, 팝 문화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미주와 유럽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죠.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카피였기 때문입니다. 카피가 오리지널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기가 막힌 기술과 넘치는 매력으로 무장을 해도 카피는 오리지널의 명성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수많은 기획사들이 본토의 문을 수도 없이 두드렸지만 정작 그 문을 열어젖힌 건 방탄소년단이었습니다.
차이는 이것입니다. 자신의 것 말입니다. 자신의 노래, 자신의 언어, 자신의 말 말입니다. BTS가 했듯이, 자신의 말과 노래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것 말이죠. 기존의 기획사들이 카피하던 버릇을 못 내려놓고, 서구의 취향을 반영한다고 세계의 유명한 작곡가들과의 협업에 몰두할 때, BTS는 숙소에 처박혀서 자신의 노래와 자신의 말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겁니다. (요즘 너무들 얘기하고 있으니 굳이 더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자신의 말, 자신의 생각, 자신의 느낌.. 그게 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JH님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흉내 내봐야 짝퉁 신세를 면하지 못합니다. 돈은 좀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어야 합니다.
자 이렇게 합시다.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은 때에
하고 싶은 만큼
하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은 방식으로하는 겁니다.
물론 저항이 있을 겁니다. 장애물이 나타납니다. 마이너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현실.. 그 현실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압도하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에야 비로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언지 알게 되는 겁니다. 깨닫게 되는 겁니다.
안되면.. 마는 겁니다. 죽은 다음에 유명해지겠죠. 작품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경신하겠지요. 누려보지도 못할 겁니다. 빈센트처럼 말이죠.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하고 싶은 대로 했는데.. 한 생 잘 살다 가는 거지요. 가난한 생을 살았을지언정, 빈센트는 평생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겨우 먹고살며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가족을 꾸리고 그냥저냥 산 누군가는, 정작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하고 죽은 것입니다. 누가 더 행복합니까?
비교하지 맙시다. 눈치 보지 말요. 검증하지 마세요. 그냥 하세요. 꼴리는 대로, 내 멋대로 그냥 하세요. 누가 뭐라거든 계속 뭐라 하게 두고 가던 길을 마저 갑시다. 그게 정말 원하는 길이라면 말이죠.
그러니
계속 합시다!
계속 갑시다!
JH님, 힙스터는 마이너가 아닙니다. 그리고 JH님은 힙스터입니다. 그리고 곧 메이저가 되실 겁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몰려오는 블랙홀을 피해 숨지 마세요. 쏟아져 내릴 찬사를 피해 자신을 업신여기지 마세요. 그냥 원하는 것을 했을 뿐입니다. 원하는 대로 살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뒷감당도 하면 되는 겁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으니까요.
From.
춘자와 함께 태평양을 건너고 계실 JH님께
떡잎부터 알아 본 마법사가
황금과 유향과 몰약으로 문안드립니다.
끝까지 갑시다!

멋진 글 잘 봤어요
곰돌이가 @raah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7을 보팅해서 $0.006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2663번 $32.844을 보팅해서 $33.088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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