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 여섯살이 된 아들이 매일 하는 말.
"엄마는 나한테 만날 안된다고만 해" 아니면,
"엄마는 만날 나 혼내잖아"
그래 인정. 5개월밖에 안된 네 여동생이 껌딱지마냥 떨어지지 않는데 너는 이것 해달라 저것 해달라하니 짜증이 났다. 내 동선이 짧아지려면 '그건 안돼' '이눔자식 또!'라는 말이 먼저 나올 수 밖에.
한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한 아들이 자주 쓰는 건 '엄마' 옆 하트. 작년만해도 하트남발이었는데 요즘은 그려놓았던 하트 위에 엑스자를 쓴다. 엄마 밉다는 뜻이란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스타일은 대개 비슷해보인다. 목소리가 크다.(목청이 원래 좋았던 사람이 아닌데) '이놈' '자식' 등 욕이 늘었다. 조울증이 생겼다.(감정기복이 아이 때문에 수시로 바뀜) 얼굴에 '아들 키우는 엄마'라고 쓰인 것도 아닌데, 놀이터에서 한 십분 앉아있노라면 보인다. '거기도 원숭이를 키우시네요. 토닥토닥'
첫 육아휴직을 했던 5년 전. 감성육아, 월등육아 나도 할 수 있다며,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단 한번도 하지 않겠다고 자신했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수 없이 읽었던 육아코칭 책들은 사실 엄마들의 '마인드컨트롤'만 이야기해줄 뿐이고. '그래. 마인드컨트롤이라도 했으니 6년을 키웠지'라며 위안을 삼았는데 그사이 둘째딸이 생겨버렸다.
엄마도 어렵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 붙잡고 몇시간을 돌아다니며 글쓰는 게 일이었던 엄마가 너희 둘하고 이야기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이야.
아이니까 말을 안 듣는 건 당연한 일이고, 부모로서 해주는 일이 많은 건 당연한 일. 잘 알고 있지만 늘 그렇게 살면 부처님이지 않겠니. 큰소리를 쳐야만 망나니가 되어있는 아들의 정신줄이 돌아오는 듯하다. 오늘도 엄마는 나쁜 엄마가 됐다. "동생 재울 때는 조용히 좀 해!"
"엄마가 한 두번 얘기한 것도 아니고 방 제대로 안 치울거야?"
"이놈XX, 유리창 또 깼어?!"
어린 동생을 붙잡고만 있는 엄마랑 놀지도 못하고 혼자 방에서 블럭을 갖고 노는 아들을 향한 끝없는 고함은 후에 아들의 눈물섞인 메아리로 돌아온다. "엄마는 만날 나 혼내잖아"
아들 미안해.엄마도 잘하고 싶어. 너한테도 동생한테도, 살림도 잘하고 남편한테도 잘하고 일도 잘하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쉬운 건 없다. 네 동생이 조금 클 때까지만 엄마의 짜증도 받아주는 아들이 되어주길 바라면 큰 욕심이려나.
@woohyunmom 님. 제가 지금 참여하고있는 첼린지에 다음 주자로 살포시 지명드려 보고자 합니다 :)
7 DAY BLACK & WHITE PHOTO CHALLENGE 의 자세한 내용은 제 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 감사합니다ღ'ᴗ'ღ
https://steemit.com/photography/@pulpiri/7-day-black-and-white-photo-challenge-day1
에구 어쩔수없는것같아요 ㅜㅜ항상 양보강요당하는 저희 큰애는ㅡ엄마 저 이거 하기 싫은데 해야해요? 저 동생땜에 이런 놀이 하기싫은데 억지로 했어요ㅡ하면서 어떤날은 눈물도 보영‥8
공갈협박이 일상입니다 헤그~
고생이 많으시네요 ㅜㅜ 이 글을 큰 아들 한 번 보여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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