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따뜻해진 바람에 마음이 몽글몽글하여 불현듯 스티밋 생각이 났습니다. 작년 여름에 멈춰 있는 저의 스티밋 계정이 안쓰럽네요. 흑흑...
모처럼 스티밋을 찾은 이상 안부 인사라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찌 먹고 지냈는지를 보여드리면 훨씬 저의 근황을 소개하기 편할 것 같아 제가 해먹은 음식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불닭볶음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사회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데에는 매운음식만 한 게 없죠. 특히 요즘은 까르보 불닭볶음면이 나와서 입이 즐겁습니다. 한정판이었는데 이제는 상시 판매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도 입이 심심할 때 한 번 잡숴 보세요
다음은 닭가슴살 바질페스토 펜네 파스타입니다. 집에 바질페스토가 있어서 E모마트에서 PB상품으로 파는 펜네면을 가져다가 삶아 만들었습니다.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까 짭짤하게 소금도 좀 치고 파마산 가루도 뿌렸습니다. 짭짤 느끼하니 맛있었습니다. 회사 동료들도 맛있다고 아우성. 누가 맛잇게 먹어주면 요리가 더 재밌어지는 듯합니다.
제가 스티밋을 쉬는 동안의 기간에는 추석연휴도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제사상에 올리는 산적을 소 등심 부위로 만듭니다. 제사 음식이 남아서 제가 집에 다 가져왔습니다. 초벌을 미디움레어로 구웠기 때문에 조금만 더 익혀서 스테이크덮밥을 해봤습니다. 아스파라거스와 버섯으로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튿날도 같은 조합으로 먹었습니다. 컨테이너만 달라졌네요. (이케아에서 사온 도시락 정말 유용하게 쓰고 있씁니다.)
어떤 날에는 주먹밥도 만들었습니다. 선물세트로 들어온 통조림류가 줄어들 기미가 없어서 이렇게 참치통조림에 대충 마요네즈와 다진 양파를 넣고 주물럭주물럭해서 만들었습니다. 허접하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12월 초에는 일본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때 들른 무인양품에서 쌀을 주원료로한 팬케이크 믹스를 사왔습니다. 누텔라와 집에 있던 바나나와 아몬드로 토핑을 했습니다. 한국에는 아직 유통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들어온다면 좋겠습니다.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가을, 겨울철에 방어가 맛있다죠. 어디 가서 먹지는 못하고 그냥 마트에서 사다가 혼술을 즐겼습니다. 생선을 좋아하는 저희 집 고양이가 자꾸 들이대서 외롭지 않았습니다.
무인양품産 상품들을 대부분 좋아하는데 식품류도 꽤 괜찮습니다. 일본에 가서 대량으로 구매해온 버터치킨커리(레트로트식품)를 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별로 먹음직스럽지는 않지만... 이 역시 무인양품의 식품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버터치킨커리와 직접 만든 '난(인도 빵)'으로 한 끼를 먹었습니다. 일본 무인양품에는 난 믹스도 팔더라구요.
다시 무인양품입니다. 까르보나라 소스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파스타 소스였습니다. 고명으로 마늘칩을 올리려 했는데 쌔까맣게 타 버렸네요.
목을 돌려서 보셔야 할 것 같은 사진... 최근에 아보카도를 식재료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보셨을 때)오른쪽 상단에 있는 초록색이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입니다. 멕시칸 타코 먹을 때나 먹는 건 줄 알았는데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더군요. 빵에도 올려 먹고, 과자에도 올려 먹고... 이게 다인가.. 아무튼 과카몰리는 맛있고도 만들기 편한 음식이니 다들 도전해 보시길.
다이어트 식단인 닭가슴살볶음밥 위에도 아보카도를 올려 봤습니다. 아보카도가 상당히 크리미하기 때문에 밥에 넣었을 때 마가린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집에 놀러온 친구를 위해 차린 주안상입니다. 여기도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가 있어요. 저희 고양이도 특별출연...
마지막으로, 저는 매일매일 사과 1알씩 먹어 왔습니다. 앱등이답죠. 앱등이의 필수품인 사과커터기로 8등분한 뒤 껍질째 먹습니다. 사과커터기 이거 물건입니다. 사과 자주 잡수시는 분들은 하나쯤 장만하셔도 될 듯합니다.
영화 <리틀포레스트> 속 해원이가 먹은 것에 비하면 너무 간이 세고, 육식 위주지만... 그래도 지난 몇 달 간 참 열심히 해먹었네요. 저는 이렇게 잘 먹고 잘 살아왔습니다. 여러분도 그간 별고 없이 무탈하고 행복하게 잘 먹고 잘 보내왔길 바랍니다. 아 오늘은 맛있는 베이글에 크림치즈와 양파와 연어를 올려 먹고 싶군요. 재료를 사러 떠나야겠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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