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스팀] 삼형제 손칼국수 & 왕돈까스

in #muksteem7 years ago

오늘 저녁은 뭘 먹지.
매일 저녁마다 그런 고민을 합니다.


<메뉴고민할 때마다 뇌가 가동을 정지합니다>

해먹기는 귀찮고.
사먹자니 땡기는 건 없고.
뭘 먹나 친구랑 머리 맞대고 고민을 하다가
신촌에 있는 가게들을 꼽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 집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왕돈까스가 먹고 싶더라구요.
요새야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두툼하게 고급지게 만들어내는
일식돈까스 집들도 수두룩빽빽하지만
전 왕돈까스가 더 좋은거 보니
아직 마음만은(....)어린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냥 많이먹고 싶은 건 아니고?>

여하간, 그래서 찾은 집이
오늘의 주인공, 삼형제 손칼국수 & 왕돈까스 입니다.
대흥역에서 엎어지면 코는 안 닿겠지만
여러번 엎어지면 닿을 만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함께 들어가 주문을 합니다.
나는 왕돈까스, 친구는 치즈돈까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왕돈까스 집에서는 어지간하면
다른 거 안 시키고 왕돈까스 시키는 게 이득입니다.
잠시 기다리니, 흔히 나오는 스프나 장국 대신
칼국수집이라 그런지 칼국수 국물을 먼저 내주는군요.
적당히 얼큰한게 속이 풀리는 기분입니다.
조금 더 기다린 후, 오늘의 주인공인 돈까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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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돈까스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마력이 있습니다.>

저는 돈까스의 두 가지 사조 중 하나인
해체주의 사조에 심취해있는지라
일단 토막을 치고 봅니다.
자를 땐 자르기만, 먹을 땐 먹기만(....)
맛은 아주 정석적입니다.
왕돈까스라고 지나치게 얄팍하지 않고,
적당히 씹히는 고기속과 함께
바삭한 튀김옷과 달큼한 소스.
정확히 이미지 속의 돈까스와 동일합니다.
이따금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로
입안의 기름기를 잡아주며 먹어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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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충실한 단면. 이 정도면 좋지 아니한가>

밥과 샐러드까지 모두 뱃속으로 때려박을 때 쯤엔
제법 속이 차오릅니다.
제 기준이니, 식사량이 보통이신 분들에겐
조금 많을 수도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그 정도로 엄청 먹어대진 않...았...던것같...기...도...>

가격은 5,500원.
치즈돈까스는 6,500원입니다.
지엄한 대한민국의 식사법도에 따르자면
상대의 음식을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치즈돈까스의 사진을 첨부할 수 없었던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치즈돈까스도 맛있었는데, 역시 왕돈이 더 컸습니다(...)

가격도 요새 물가 생각하면 괜찮고
양도 맛도 적당한 집이었습니다.
처음에 나왔던 국물이 얼큰하게 괜찮은게
다음엔 칼국수도 한 번 먹으러 와도 괜찮을 것 같네요.
이상, 대흥역 삼형제 손칼국수 & 왕돈까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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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게 드셨군요

다음엔 손 칼국수 포스팅 부탁드려요

돈까스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