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Focusing] 네오(NEO) 저격글과 네오 블록체인 다운의 원인

in #neo7 years ago (edited)

최근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네오(NEO)가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는 포스트 글이 하나 올라왔다. 단톡방을 통해 공유받은 그 포스트의 내용을 읽어 보면서, 해당 내용은 들여다 보는 것이 공부에도, 그리고 네오에 대해 더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같아 한 번 파보기로 했다.

해당 블로그의 원문이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이 사람 블로그를 보니 네오를 저격하는 저격수와 같다

▣ 블로그가 지적한 네오의 4가지 문제점
해당 블로그가 네오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으로 꼽은 것은 4가지이다.

첫 번째는 네오 블록체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오는 백서에서 자신들이 이론 상 1,000개의 TPS를 뽑아낼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동안의 ICO를 살펴보면 TPS 1,000개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ICO를 하는 와중에 네오 블록체인이 멈췄다고 언급한다.

두 번째는 네오 지갑(Wallet)의 문제이다. 두 번째 문제도 ICO를 할 때 나타나는 것이었는데, 네오 지갑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세 번째는 네오 ICO를 하는 Dapp 업체들의 미숙함이다. 원문에서 언급하는 ICO는 Trinity, Thekey, Bridge Protocol이며, 그 중 Thekey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한다. 즉 계속된 Miss Communication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것이다. 특히, 원문에서 블로그 저자는 Trinity와 Thekey가 ICO를 하는 동안, 이들의 홈페이지가 계속해서 다운되는 모습을 보여 ICO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지적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에 관한 지적사항이다. 이 때 두 가지를 지적했는데, 하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블록체인에 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500GAS)이 너무 크다는 것이고, 그 다음은 네오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 투자를 다시 고려하게 만드는 문제점들
이 중에서 네오에 대해 투자를 고려하게 만드는 문제점은 첫 번째, 두 번째, 네 번째이다. 세 번째야 이건 Dapp을 런칭하려고 하는 회사의 잘못이지, 네오 블록체인의 문제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 중 두 번째, 네오 지갑 문제는 첫 번째랑 같이 엮여 있을 수도 있다. 첫 번째 문제인 블록체인이 ICO를 할 때 작동하지 않았을 경우, 즉 블록이 생성되지 않는다면 네오 지갑 역시 네오와 가스의 전송을 발생시킬 수 없을테니, 동일한 이슈로 봐야한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지갑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 다만 네오 지갑에 대한 이슈가 평상시에는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도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 네오 스마트 컨트랙트를 블록체인에 올리는데 소요되는 비용의 경우, 백서에 나와 있어서 예전부터 논란이 되던 부분이다. 아무래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올리는 비용이 비싸면, 손 쉽게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여 테스트나 베타버전으로 출시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는 개발자들에게 충분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한편, 다른 하나인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과정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으로서는 매우 고려해야 하는 요소라 보여진다.

다만, 나는 개발자도 아니고 주변에 네오 스마트 컨트랙트를 개발하는 사람도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실제로 스스로 검증해 볼 방법이 없다. 따라서 스마트 컨트랙트 오류에 대한 부분은 제외하고, 이번에는 첫 번째 이슈인 ICO를 하는 과정에서 네오 블록체인이 다운된 이야기만 해보고자 한다.

▣ 네오 블록체인 다운의 원인 찾기
일단 해당 본문에 나와있는 사진을 보면, Trinity ICO를 하는 도중 네오 블록체인이 #1816381~#1816382까지 가는데 총 25분이라는 매우 긴 시간이 걸렸다. 이는 사실상 해당 시간 동안 블록 생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출처 :

이럴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 봐야 할 것은 네오 블록체인 상의 합의 알고리즘이다. 블록체인 상의 암호화폐 전송을 검증하고, 블록을 생성하는 합의 알고리즘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ICON(아이콘)의 사례(https://tracker.icon.foundation)에서도 볼 수 있듯이 블록 생성이 안된다.

네오의 경우도 블록 생성이 안됐으니, 이를 의심해 볼 수 있으나 이전과 이후 블록 생성이 잘 되고 있었기 때문에 합의 알고리즘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런데 Trinity ICO 블록 기록들을 보면 매우 특이한 점이 있다. 블록 #1816381에서 기록된 암호화폐 전송의 수는 576개이나, 이후 #1816382부터는 500개보다 초과되어 전송되는 블록이 없다. 마치 누군가가 500개로 제한을 걸어 놓은 듯한 모습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바로 네오 합의 알고리즘이 DBFT(Delegated Byzantine Fault Tolerance)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DBFT든, Tendermint BFT 든 PBFT를 기반으로 만든 합의 알고리즘의 특징은 참여하는 노드가 n개라면, (n-1)/3개보다 초과하는 노드가 사기를 치거나 오류를 내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네오 블록체인에서 합의를 진행하는 노드의 수는 몇 개일까. 아무리 검색을 해도 현재 네오의 노드, 즉 네오에서 Bookkeeper라고 부르는 Delegation의 수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2017년 12월에 7개였다는 점과 올해 1Q에 Bookkeeper의 수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아직 7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만약 7개라고 가정했을 때, (n-1)/3 초과하는 노드, 즉 최소 3개의 노드가 작동을 멈추면.. 네오 블록체인은 블록 생성이 안되고 블록체인 자체가 멈추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암호화폐 전송이 500개로 제한된 점, 네오 노드가 3개만 탈락해도 멈추는 점, 그리고 ICO로 인해 암호화폐 전송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같이 고려한다면, 원문에서 지적한 네오 블록체인이 멈추는 문제의 이유는 '갑자기 늘어난 암호화폐 전송을 노드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3개 이상의 노드가 다운되어 블록체인의 합의가 진행되지 못해 블록체인이 멈췄다'인 것으로 판단된다.

노드 다운에 힘을 실어 주는 또 다른 이유는, 만약 노드가 다운되지 않았다면 암호화폐 전송에 트래픽이 생길 수는 있어도 꾸역꾸역 전송을 처리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아예 블록이 생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네오 블록체인 다운은 그래도 노드의 문제이기 때문에 좀 나은 편이다. 만약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 진지하게 네오 개발이 무너진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하겠으나, 그 정도 수준은 아니며 노드 성능을 개선하고, 합의에 참여하는 노드 수를 늘리면 해결 가능하다.

▣ 그럼에도 문제인 네오의 TPS
그러나, 블로그에서 네오의 확장성에 대해 지적했던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기본적으로 네오는 백서에서 자신들이 1,000 TPS를 처리할 수 있다고 써 놓았다. 그러나 암호화폐 전송을 500개로 제한 시켜놓은 것을 보면, 현재 네오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TPS는 대략 30개 수준으로, 이더리움의 2배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노드의 성능 탓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으나, 백서에서 1,000개까지 측정되었다고 언급했으면서 실제 구현된 것이 그에 비해 너무 낮은 점은 분명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100,000 TPS까지 뽑을 수 있다는 것인지, 솔직히 잘 이해가 안 간다.

위 ICO 이후에도 네오 블록 기록을 보면 500을 넘은 암호화폐 전송을 담은 블록을 찾을 수 없었다.(너무 많아서 다는 볼 수 없었고, 최신 순으로 약 20,000개의 블록 기록을 보았다). 분명 이 부분은 네오가 플랫폼 코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점이다.

이번 네오 이슈를 살펴보면서, 네오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노드 7개 밖에 운영하지 않고, 운영 현황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왜 중국 정부가 네오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도는 것인지 약간은 이해가 됐다.(더군다나 네오 3,500만개를 네오 측에서 들고 있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좀 더 네오가 분산화 될 수 있다면, 더 시장에서 환영을 받을 것이나 중국이라는 배경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네오가 덕 본 것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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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는 듯 해서 기대됐는데, 이런 이슈가 있었군요.

그나마 합의 알고리즘 문제가 아니라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네오에 대해 객관적이고 자세한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지식 쌓고 가네요 ㅎ

좋은 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최근 사태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정리된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부족한 글임에도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오히려 말미에 언급하신 네오의 "중앙화" 부분때문에 오히려 네오가 덕을 본 부분이 있는데 .. 좋을때가 있으면 분명 이것 때문에 발목을 잡힐때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계속 어떻게 해결애 나갈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국 정부가 네오를 쥐락펴락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분산화를 이룬다는 점이 완전히 상반되는 개념으로 생각됩니다.

네오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급등한 네오 보고 공부를 시작하던 차였는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원문 블로그도 보고 싶었는데 군대 인터넷에서 막아놨네요ㅠㅠ

그래요...? 원문을 전부 가져오는 건 원문 작성자분께 실례라고 생각해서 못 가져오네요..

네 가져와달라는 부탁은 아닙니다 :) 링크 저장했다가 다음 휴가 때 봐야겠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네오 투자하고 있고 추가 투자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제 수준에서 전부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네오 관련 정보 있으면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

이런 일이 있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하루 빨리 제대로 돌아가는 게 증명되고 나서야 자금이 모이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네오 투자중인데 이런 문제가 있었군요. 어쩐지 요며칠 네오가 너무 빠져서 이상타 했는데....빠른 해명과 복구가 됐으면 합니다. 보팅 및 팔로우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퀀텀 홀더라 관련된 코인 정보를 종종 보는데 요새 네오 블록체인이 멈춘 것에 대해서 말이 많군요.
저도 내용은 자세히 몰랐었는데 글을 보니 네오는 확실히 탈중앙화 개념은 아닌 것 같습니다.
GAS 나눠주는 것도 이건 POS 개념도 아닌 것 같고...오히려 그냥 에어드랍이나 이런거랑 비슷하지 않을까요...NEO를 가지고 있으면 나눠주는 에어드랍요.

덕분에 네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됐습니다.
맞팔, 리스팀, 보팅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위에 저격수가 언급한 문제들에 대해 모두 인지하고 있었는데 원인은 알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포스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오 홀더 입장에서 알고리즘 문제가 아닌건지 걱정이 되었었는데 노드 캐파 문제인거같아서 다행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코린이는 네오에 대해 얄팍하게나마 알아갑니다.

제가 관심있게 보는 이오스, 에이다, 네오 중 하나인 네오에 관한 글이라 아주 잘 보았습니다. 팔로우 할께요,.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