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이야기_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카톡” 책상 한켠에 있던 핸드폰에 카톡창이 뜬다. 민정이다.
“우리 이번에 여름휴가 어디가? 친구들은 유럽 간다는데^,^ 응?”
헉... 휴가!... 생각도 못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밖은 뜨거운 태양이 가까이서 열을 내뿜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해외여행을 가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걸. 아무도 생각 못하는 휴가를 신입직원인 내가 먼저 말을 꺼낼수 있을까?
“민정아! 사무실이 그런 분위기가 아닌데.... 나 짤리지 않으려면 주중에는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해야 할 것 같은데. ㅡ.ㅡ”
“;<(화난 이모티콘) 니가 그렇지 뭐∼.”
“어! 과장님이 찾는다. 이따 저녁에 얘기할께. 사랑해.”
“...” 민정이는 아무 답변이 없었다.
민정은 학교 졸업 후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김앤장 법무법인에 들어갔다. 물론 변호사로 간 것은 아니고 스텝으로 들어가서 각종 재정업무를 보고 있다고 한다. 변호사들의 연봉을 계산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 규모에 놀란 듯 만날 때마다 회사 자랑, 변호사들의 연봉에 놀라는 말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그런곳에 있다보니 연봉도 많이 받고 씀씀이나, 솔찍히 노는 물이 많이 달라졌다. 생각하는 삶의 수준도 많이 변하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대학때 같이 있고,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것을 공유하던 시절의 우리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