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소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가 들려왔다. 정말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을까. 빛이 어둠을 쫓아내는 것 같지만, 빛이 비추는 곳엔 항상 그림자가 생긴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진하다. 명도대비 때문이지. 그림자는 오로지 빛에 의해 생긴다. 빛에 의해 태어나는 어둠이다. 완벽하게 빛을 비춰 어둠이 어디에도 없게 만들어 버릴 순 없을까. 하지 정오의 태양보다 섬세하게 빛을 채운다면 말이다. 어둠이 안 보인다면, 뒤를 돌아 내 뒤 그림자를 안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