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오늘
TV를 통해 사고소식을 접하고 진행되는 과정을 그대로 지켜봤다.
모두가 구출되었다는 터무니없는 희소식과
집계가 잘못되었다는 속보까지
그리고 며칠간 진행된 후속보도
그렇게 그 사건은
적어도 인간성은상실하지 않은
많은사람들의 가슴에 남았다.
그리고 5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
관악의 정기를 받으며 공부했다는 어느 수재는
그 세월을 지겹다고 한탄했다.
과거를 잊지않고 울궈먹는 질긴사람들이라고 매도했다.
그 사람의 소속정당은 아마도
이승만 자유당과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
노태우, 김영삼의 민자당
그리고 이제 기억도 희미해질만큼
숱한 개명을 한끝에
'무슨무슨 한국당'이라는 이름을 가졌겠다.
그들이 울궈먹는 과거의 사건들은 뭘까?
아마
가장큰것은 '한국전쟁'일테고
'광주사태'일것이고
그외에 무수한 사건들이 있을것이다.
그 사건들을 이용하려는 그들의 집념은 얼마나 집요한가.
식을줄 모르는 집요함과 왜곡
여름철 재래식 화장실의 구더기보다 바글거리고
도사견의 피부처럼 얼룩지고 질기다.
그날도 아무 이상없이 맑은 날이었는데
아무도 이런 사진을 접할줄 몰랐지.
사고후 며칠간의 어리둥절한 대응들이 묘하다 했지만
그들이 모두 수장되어버린 후에 벌어질
기괴한 일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몰랐다.
예리한 면도날의 섬뜩한 칼날이
옆구리 어딘가에 잠깐 들어갔다 나온듯한 느낌을 선사한
그 무례한 자에겐 누가 생채기라도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