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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주를 마치고...

in #partiko6 years ago (edited)

바로 대댓글을 올리려다 삼촌이 혹시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해서 꼼꼼하게 여러번 읽고 여러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지금 올립니다.

아래 기술하는 내용들은 결코 @codls1128 님의 인격을 혹은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려는것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여 학생들에게 사회의 일원으로 교육하고 조언해주는 ‘연륜’의 한마디이니 감정은 모두 배제하고 있었던 팩트를 중심으로 상황을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목적의 부산물입니다.

일단 최초 포스팅 내용부터 살펴 해보겠습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그저 우리학교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을 싫어하는 듯한 선생님이라니....

이 이야기가 핵심이라고 대댓글을 통한 장황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글의 목적을 먼저 밝히는것은 중요하고 아주 잘썼습니다. 글쓰는 스타일이 여러 방법이 있는데 일단 큰 전제를 알려주고 밑으로 부연설명을 통해 이해도를 높히는 방법은 매우 효율적이고 정리가 되면서 공감도를 올리기에 울림이 크게 옵니다.

그러나, 그 밑의 내용들은 불특정다수를 크게 오해? 하게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나열들 이었습니다.
자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환자들을 관찰하는게 아니라 학생을 감시하는 듯한 cctv가 너무 싫고 하루종일 과장님 눈치를 봐야하는 현실이 너무 싫다

환자라는 단어만 빼고 일하는 일터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 멤버가 어딘가 이렇게 표현했다면 저는 우선 이곳에 CCTV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것인지 그 설치와 운용에 책임자에게 질문을 하고 그 목적이 불분명하거나 정확한 목적을 내스스로 예민하게 과민반응을 하는것이라면 두가지 방향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경찰에 신고를 하던지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내 심리상태가 사회적으로 융화되기 힘든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
이렇게 대처하지 않고 그냥 기술한 내용대로 그때의 감정만으로 불특정 다수를 향해 목소리를 낸다면, 읽는 사람들은 피해자 공감우선 회로가 작동하여 ‘상황 인식의 왜곡’이 시작됩니다. 물론 그 결과는 인용한 내용뿐 아니라 덧붙여진 다른 내용들과 상승작용을 하여, @eversloth 님께서 댓글로 달아주신 “실습중이란 이유로 착취하는군요 ㅠㅠㅠ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오독으로 기인한 잘못된 공감의 표출을 이끌어 냅니다. 너무도 당연한 결과 입니다. 이것은 매우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보았습니다. 저또한 그렇게 느끼고 병원의 입장과 학교의 입장 환자의 입장 다시 실습학생의 입장을 번갈아 바꾸면서 생각한후 감정을 빼고 이성적인 표현으로 댓글을 작성할 수 있었으니 상당히 돌아오게 된것이죠.

실습하러 온 공부한느 학생일 뿐인데 왜 이렇게 쩔쩔매고 긴장하고 있어야 할까?

네. 대다수의 피교육자들이 느끼는 일반화된 감정입니다. 2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남자들은 군을 제대하고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갑니다. 내가 경제활동하면서 세금 잘내고 있고, 군복무도 잘 끝냈는데 며칠씩 다시 와서 졸음 쏟아지는 다아는 내용의 이런 교육을 왜받고 시간 때우기만 하다가 집에 가야하는 이런 상황을 국가는 왜 만들지? 나는 요리배우러 돈내고 등록한 수강생인데 요리와 상관없는 주방청소와 설겆이는 왜 시키는거지? 뭐 그건 그렇다 하더라도 칼을 어떻게 잡던지 다치면 내손 다치는데 왜 파지법을 이렇게 해야 안전하다고 하면서 잡던 방법이 편해 다시 내가 하던데로 잡았는데 다친다고 화내고 잔소리는 왜하지?
그렇습니다. 제가 예를든 예비군훈련과 요리강습 수강생의 경우만 보더라도 시각을 달리해보면 비합리적인 내용 투성이 입니다.
입장을 바꿔 교육자 시선으로 보면 피교육자가 교육을 받는동안 긴장하고 쩔쩔매면서 수행하는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봅니다.
물론 지나친 긴장은 오히려 교육 자체를 수행하기 어렵게 하니 적당한(이게 제일 어렵지만) 긴장의 유지는 교육자, 피교육자 쌍방간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사람을 다루고 거기서 더욱 중요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는 더욱 긴장도가 올라가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것은 건강한 긴장도라고 봅니다.

내가 지금 하는 행동들이 간호사 대한 인식을 낮추는데 일조하는건 아닌지

아닙니다. 이부분은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병들중에 타인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는 자존감은 1도없는 상황중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간호복을 입고 환자앞에서면 실습학생이든 수십년 베테랑이든 환자는 똑같이 간호사로 인식해줍니다. 간호사 대한 인식을 낮춘다면 님께서는 혹은 이 글을 읽고계신 간호과 학생들은 평소 어떤 인식을 가지고 계셨고, 어떻게 비추어지는것을 두려워하고 계신지 먼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엔 ‘간호’ 가 무엇인지 그 근본 하나만 부여잡고 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듯 합니다.

간호복 입고, 머리망하고, 간호화 신고

네… 위트로 뿜었습니다. 삼촌이 보기엔 두번째 “머리망하고” 부분에서 귀엽다고 미소짓게 했습니다.
다시 인용하며 첨언하는 이유는 간호복, 간호화를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불편한 간호화를 신고 하루 종일 가만히 서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 수많은 선배들이 수많은 시간동안 그 불편한 간호화를 그냥 두지 않았을듯 한데요? 새신발을 신으면 일정시간 불편한것이 대부분입니다. 20여년 신어온 신발들을 복기해보시면 그러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제 50년 생에 동안에도 신자마자 오래 신어도 불편함이 없던 신발은 몇개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실습때 신게한 간호화를 선배들이 선정하고 추천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있을듯 합니다.

발바닥과 다리, 허리가 아픈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어깨가 아픈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것이 간호화의 문제라고 항변하시는듯 한 글내용을 읽고 깊은 실망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선배 간호사들은 지금 모두 환자가 되어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하나요? 이런 내용이라면 현장에서 바로 그 간호화를 신고 있는 선배들이나 현장경험이 있는 교수님들께 직접 여쭤보시고 솔루션을 찾아가시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배우러 나온건데 실습이라는 이름 아래 온갖 잡일 다하고..

하아… 이부분은 정말 뭐라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아는 사회 통념적인 기준에서 ‘간호’란 그 직업의 내용 대부분이 잡일!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줘야할 그 잡일들이 모여서 환자의 쾌유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꼭 필요한 중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다시한번 본인이 직업으로 가야할 ‘간호’라는 업의 행태와 근본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돈 내고 하는 실습인데, 내가 왜 그렇게까지 과하게 긴장해 가면서 실습을

님께서 부연설명의 형식을 빌어 변명!을 하셨던 부분을 보겠습니다.

사진의 글에서 제가 공감했던 부분은 '돈 내고 하는 실습인데'가 아니고 '실습하러 온 공부하는 학생일 뿐인데 왜 이렇게 항상 쩔쩔매고 긴장하고 있어야 할까?'입니다.

만약 “돈 내고 하는 실습인데” 부분에 공감도가 1도 없었다면 캡쳐하고 올린다 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도가 없고 왜 없는지 밑글에 설명을 해주는것이 맞다고 봅니다.
“실습하러 온 공부하는 학생일 뿐인데”라는 전제 조건은 실습하러 온 공부하는 학생은 이렇게 해야하고 이런 대우를 받아야한다라는 어떤 모습을 머릿속에 정의해 놓고 그렇게 되지 않았던 현실에 쩔쩔매는 스트레스만 기억에 남았기에 이렇게 인용하고 글을 쓴것이라 판단됩니다.

오늘따라 너무 현타가 온다

“현타” 제가 아는 신세대 은어중에 “현자타임”의 줄임말 맞나요?
그것이 맞다면 삼촌은 부당함에 불편한 어깨까지 아프게하는 신발을 착화시키고, 감시라고 느껴지는 CCTV까지 설치해서 평가하는 필요 이상의 긴장감을 줘서 이런 실습을 왜 시키지?라는 상황에 대한 고찰을 면밀하게 하고 난 후에 현자가 된 타임이라고 생각드는데 정말 현자가 되신것 맞나요?

스트레스의 근원중 하나인 평가에 대해서도

성적이 중요시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학생으로서 평가자의 눈치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아.. 이글을 쓰고 있는 삼촌은 현재 외국에 있습니다. 대한민국보다 상당히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곳이며 이곳에서도 늘 평가를 받고 평가를 하는 교육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나라는 단 한군데도 못보았습니다. 성적이 중요하지 않은 대한민국보다 좀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육체계를 가진 나라 한군데라도 예를 들어주세요. 교육에 대해서는 본인도 적지않은 세월동안 많은 생각을 해왔기에 성적우선이라고 단정하기 보다는 평가의 방법과 평가의 관점 인식의 문제로 봅니다.
초중고 대학을 포함하여 십몇년을 교육받았을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이런 단순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평가자의 눈치”의 표현을 미루어 생각해보니 이것은 평가자의 눈치보기 싫다는 반증인가요?
그 어떤 평가자도 “내 눈치를 보라”가 아닌, 강의나 실습내용의 정확한 이해와 숙련을 요구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이 글을 읽고계실 님만이라도 이 시간 이후엔 평가자의 말투보다는 그 말속에 나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교육훈련을 시키려하나? 그 문제에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자의 말투!가 교육훈련의 목적을 저해할 정도로 심하다고 판단된다면 당사자와 면담을 추천합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제가 선생님이라면 이렇게 표현하면 더 즐겁게 교육받고 내용숙지가 잘될듯한데 도와주실수 있나요? 정도로 직언하는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저는 간호학생들이 실습을 하는 목적이 간호사들이 임상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와 임상은 이론과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

이렇게 본인이 직접 쓰셨습니다. 액면 그대로 받겠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하는 일은 거의 보지 못합니다. 하루 종일 환자들과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대화를 하는데 하루를 씁니다. 이것이 정신과의 특성인지 이 병원 이 부서의 특성인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지난 한주동안 제가 지냈던 이곳은 간호사의 일을 관찰하거나 배우기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어서 이렇게 표현을 하였습니다. 저는 갑자기 으잉? 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하루종일 환자들과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대화를 하는데 하루를 쓰는것을 관찰했는데 간호사 선생님들이 하는일을 거의 보지 못했다니? 아무리 여러번 읽어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정신과에서는 환자들과 하루종일 대화하고 게임하고 그렇게 하는것이 정신과 간호사들이 하는 일인가요?’ 이렇게 물어보셨어야죠. 질문하셨어야죠. 질문하기를 멈추면 노예가 됩니다.
본인이 생각한 정신과 간호사의 일이 어떤것인지 모르겠으나 그것을 안한다고 “실습지 운이 다했다”는 정신승리식 점핑으로 묻지도 않고 “이곳은 간호사 일을 관찰하거나 배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라고 결론을 내리신것인가요?

제가 이 글을 쓴 취지는 어느 곳이든 실습을 나가면 내 스스로가 아무짝에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

스스로 비논리적 전개로 매몰되어 잉여가 되버린 실습자의 모습이 느껴지시나요?

  • 결론
    ‘쉼없이 질문하세요’
    글을 쓰고 표현하는것은 생각으로 부터 출발합니다.
    그 생각을 하게 하는것은 의구심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의 총합이 거름입니다. 쉼없이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 모으시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바르게 되어야 말이 바르게 나오고 글이 바르게 써지고 행동이 바르게 됩니다.
    본인은 본인의 의도와 다르다는것을 인용까지 하면서 저와 다른 불특정 다수를 오해하기 충분한 표현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말라는뜻은 아닙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확신합니다)

이번 포스팅과 토론을 통해 진정한 현자가 되기시를 앙망합니다.
또한 어떤 반론도 듣겠으니 어떠한 표현이라도 가감없이 대댓글 달아주신다면 또다시 심사숙고해서 답글 올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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