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과제-드로잉
2018-03-07(물날)
밤을 샜다. 친한 친구 다인은 어른을 위한 놀이터를 원한다.
그래서 그의 심정을 마지막 그림에 표현을 했다.
다인은 내가 파주 집에서 잠들다가 나주 본집에서 깨어나
돼지에게 말을 거는 내용을 그렸다. 내가 돼지에게
“ 돼지야 안녕 그동안 잘 지냈니. 난 파티에서 정말 즐겁고 행복해.
그런데 너무 슬프게도 너를 그리워할 시간도
이곳에 올 시간도 주어지지 않더라.“
라고 말을 하는 페이지가 있다. 내 글씨체로 써져 있다.
슬프다. 다인이 내게 돼지 이야기를 꺼내기 전까지
돼지에게 깊이 생각하는 시간은 없었다.
돼지는 우리가족의 생존조건이다.
다인은 내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그를 존경한다.
오후에 전시를 하면서 다른 분들의 작품을 봤다.
다들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추상적인 표현, 이야기 방식, 인터뷰했던 수첩, 일대기 등 놀라웠다.
따로 손꼽아서 볼 수가 없었다. 밤샘작업의 결과물이었던 것 같다.
가장 기억 남았던 표지는 친한 친구 깨알의 책이었다.
햄버거 모양으로 빵은 털실로 만든 꽃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속의 내용물들은 짝인 희라의 특징들을 담고 있었다. 귀여웠다.
권민호 스승과의 마지막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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