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stoty ] 당신과 나 사이 _ Between you and me

in #photography7 years ago

Between you and me.
If you need some warm advice about the relationship, I recommend this book.

#korean #kr #essay #Psychology

■ The original text : http://blair.kr/221238471216

[매력쟁이크's 책수다] '당신과 나 사이'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이란 부제가 붙은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작가님의 새 책입니다. '파킨슨병'으로
거의 18년을 투병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깊이있는 신간을 만날 때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래오래 건강하셨음 하는 바람을 담아 리뷰를 시작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적당한'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거리의 개념은 물리적 기준 보다는 아무래도 '심리적 거리'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작가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가까운 사이에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가 무엇을 하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무관심해지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사랑하는 그가 정말로 잘못된 길로 간다면 말려야 한다.
   그럼에도 최종 선택은 그의 몫이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곁에는 늘 내가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거리두기다.

서로를 진정 소중히 여기기에 꼭 해줘야 하는 것이 바로 거리 두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설령 또 한 번 상처 입을지라도 용기를 내어 보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이제 적당한 간격을 두고 그와 당신이 서 있다.

둘 사이에 흐르는 간격은 서로를 자유롭게 만들면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게 만든다.
   그러면 혼자 있어도 행복하고 함께 있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얼마나 좋은가.

작가의 이야기처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무관심해 지는 거리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내가 꼭 곁에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믿음을 기반으로 한 심리적 거리,
따로 떨어져 있어 혼자 있어도 행복하고 자유롭지만 언제든 함께라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거리.

관계를 잘 그리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거리가 아닐까요?

관계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여러 사람을 겪어본 후에야
깨닫게 된거 같아요. '적당한' 간격을 찾으려면 서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아주 오랜 시간,
관계가 유지되는 동안은 애정을 쏟아 집중해야 할 겁니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아무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아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구요.

잘 모르기 때문에 질문해야 하고, 생각을 들어야 하고 둘 사이에 소통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에는 굉장히 공감이 되더라구요. '관계'는 시간과 애정과 관심을 쏟지 않으면 자랄 수 없다는
작은 씨앗이라고 덧붙여 설명합니다.

둘 사이의 '적절한 거리'
이 거리는 정확히 얼마간의 거리다 라고 측정치를 제시할 수 없고
또 사람마다 주관적인 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관계에 임하는
당사자가 늘 사이의 간격에 늘 신경을 쓰고 애정을 쏟고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야겠지요.

나이가 들수록 곁에 두는 사람의 물리적 숫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남은 사람들은 평생을 두고가도 좋을만큼 관계가 농밀해 지는 건 사실이예요.

그만큼 좋은 관계들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잘 유지하기 위해 주위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하고 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매력쟁이크's 평점별) - 관계에 대한 따뜻한 조언이 필요하다면, 추천

부끄럽지만 나 또한 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니, 지옥 같은 관계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도망가는 대신 나는 내 관점을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혹시 내가 상대방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닌지,
애초에 내가 포기하거나 버려야 할 것은 없었는지를 자문해 보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일과 사회생활을 잘하기 위해 사람들과 잘 지내려고 애쓰면서도,
정작 소중한 관계를 지키는 데는 소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잘하려고 노력하면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신만의 벽을 쌓고 그 안에서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안전할 수는 있다.
하지만 가슴 한 켠 느껴지는 공허함을 어쩌지 못해 우울해지기 쉽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인정해야할 것은 상처를 입지 않으려 애쓰는 노력이야 말로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누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 벽을 허물어
꽁꽁 닫혀있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세상에 상처 없는 관계란 없다.
상처 입을 각오로 용기를 내야만 누군가와 가까워질 수 있고,
그래야만 비로소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있다.주

가까운 만큼 서로의 약점을 잘 알기에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번지는 건 시간 문제다.
때로는 어떻게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방의 깊은 상처를 건드리기도 한다.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이기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부끄럽고 창피한 이야기까지
다 했는데 나중에는 그것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아프게 만들 수 있는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당신과 나 사이에 필요한 최적의 거리

1) 밀접한 거리 Intimate Distance Zone : 0 ~ 46 cm 미만

: 사랑을 나누고, 맞붙어 싸우고, 위로해 주고, 보호해 주는 행위가 일어나는 거리
   : 소리보다 촉감이나 후각 등의 감각이 주요 소통 수단
   : 가족이나 연인처럼 서로의 친밀도가 가장 높은 관계
   : 자기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거리이므로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

2) 개인적 거리 Personal Distance Zone : 46 cm ~ 1.2 m

: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일정하게 유지하는 거리
   : 서로의 팔 길이 만큼의 사이 (손을 뻗으면 상대방을 잡을 수 있는 거리)
   : 친구나 그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
   : 접촉보다는 주로 대화로 의사소통을 하며 적당한 친밀감과 동시에 어느 정도의 격식 필요
   : 가벼운 스킨십을 하면서 다가갔을 때 상대방이 편안해하면 호감을 느낀다고 볼 수 있다.

3) 사회적 거리 Social Distance Zone : 1.2 m ~ 3.6 m

: 지배의 한계를 넘어선 거리
   : 어떤 특별한 노력이 없는 한 상대방과 닿지도 않고 그럴 기대조차 하지 않는다.
   : 비개인적인 업무가 행해지며 사무적이고 공식적인 성격을 띤다.
   : 사적인 질문이나 스킨십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화에서도 격식을 갖추는 예의가 요구된다.
   : 회사 사무실이나 넓은 공간에 놓인 탁자를 사이에 둔 소그룹위 회의나 모임이 이에 속한다.

4) 공적인 거리 Public Distance Zone : 3.6m ~ 7.5m

: 개인과 대중 사이의 거리로 과장된 목소리와 함께 몸짓이나 자세 등 비언어적 의사전달 요구
   : 교사와 학생, 연국배우나 가수, 강사와 청중 사이의 연설이나 강의

내가 사랑을 퍼 준다고 해서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이도 내가 원하는 대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사랑하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방이 움직여 주기를 바라면,
내 기대를 상대방이 모두 충족시켜 주기를 바라면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

은연중에 상대방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딸에게 "편한 며느리가 되는 게 너한테도 시부모한테도 좋아."라고 말했다.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거쳐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야 어느 한 쪽만 희생하는 비극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서로 못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하기 싫어하는지알아야 서로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인 관계를 선택하고 결정하는 통제권은 당신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를 가까이하고 누구를 멀리할지,
누구와의 관계에 더 힘을 쏟을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내가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면 정말 아플 것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작정하고 상처를 준다 해도
그것은 내가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소중한 나를 지키기 위해 상처 유발자와의 관계를 단호하게 끊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화목한 가정은 안 싸우는 가정이 아니라 갈등을 잘 해결할 줄 아는 가정이다.
갈등이 없는 집은 한 군데도 없으며,
그 갈등을 서로 모른 채 덮어 두거나
본체만체 살기로 작정하지 않는 이상 싸움은 피하기 어렵다.
그러니 갈등이 없으리라는 환상부터 버려라.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다.

우리들의 삶과 인간관계에 가장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무관심이다.

만약 '남편은, 아내는, 딸은 언제든 나를 이해해 줄거야' 라고 생각하며 관계 유지를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죽어 버린다.
관계야말로 관심을 가지고 제때 물을 주고, 항상 보살펴야 할 씨앗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노력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심지어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말하지 않는데 어찌 알겠는가. 우리는 모른다.
남편을 모르고, 아내를 모르며, 아이들을 모른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의 머릿속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래서 물어보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대화가 더 필요한 이유다.

주기적으로 다른 관계도 보살피고 싶은 욕구가 있음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하고,
당연히 그럴 때는 상대방이 잠시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연인은 혼자서 무엇을 하든 상대방이 늘 자신과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어 상대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사랑에 머무르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사회학자 라쉬의 표현에 따르면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도, 아니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더욱 더 거리는 필요하며,
그것은 언제든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거리여야 한다.

●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_ 칼릴 지브란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희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불손한 자, 고집스러운 자 그리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언제나 예의로 대하라는 말이 있다.
그들과는 충돌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당신이 그들을 아무리 바꾸려고 노력해 봐야 그들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을 위한다는 마음에 괜한 충고나 조언을 건네지 마라.

그리고 질투와 시기심,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그들뿐만 아니라 여느 사람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굳이 그들의 단점을 들추지 마라.
아무리 이상해 보여도 그들을 함부로 무시하거나 비판하지 말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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