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대표하는 성당이 있다. 바로 세인트 폴 대성당이다.
이 성당을 보러 가는 길에 버스에서 잘못 내려 길을 잃게 되었다. 유난히도 햇볕이 따가운 이 날에는 길가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목적지인 세인트 폴 대성당에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아름다운 이름모를 건축물에 기대어 독서를하거나 잔디밭에 윗통을 벗고 누워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유럽에 가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풍경이 바로 이러한 풍경이라고 한다. "어쩜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지?" "이게 바로 유럽이구나." 대낮에 한가롭게 야외에 나와 길바닥에 누워 하하호호 즐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심으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놀라게되는 것 같다. 사실 이들은 그저 햇볕을 볼 기회가 없고, 그렇기에 간절해서 햇볕을 보면 비타민 D를 얻기위해 생존을 위해 너도나도 팔을 걷어올리고, 윗통을 들어올리고 바닥에 눕게되는 것인데..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우리가 보기에는 한가로운 한때를 즐기는 이들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런던의 가장 화려한 성당을 보러 가는 길에 가장 평범한 일상을 즐기를 런던의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무의미하게 그저 유럽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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