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금은방이 많이 없어졌다. 금은방도 프렌차이즈화 때문에 동네 가게들은 많이 없어지고, 종로쪽에 모여서 장사를 하고 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동네에 있는 금은방을 찾아가게 되었다. 눈에 띄는 곳이 없어서 한참을 찾아 해맷다.
딸랑~ 종 소리와 함께 들어가니 투박한 주인 아저씨가 시크한 듯 맞이해주셨고, 조금은 투박한 안내에 따라 원하는 디자인의 금팔찌를 구경했다.
지금 국내 금시세는 1그램당 45,460.97원이다. 동네 금은방은 정해진 가격표가 없고 원하는 디자인을 말하면 옛날부터 써온 저울에 툭 올려놓고 그램을 잰다. 정말 옛 방식으로 하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렇지만 더 정감가고 믿음이 가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프렌차이즈 가게와 비교해보아도 정말 싸고 무게도 더 나가서 깜짤 놀랐다. 프렌차이즈 기준으로 30만원 정도 예상했는데 이 곳에서는 19만원을 달라고했다.
물론 섞여있는 금의 양과 큐빅의 퀄리티 등이 차이가 있었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정말 놀랐다. 화려하고 깔끔한 현대식 프렌차이즈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허름하고 낡은 식당의 할머니 음식이 더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고 혼자 피식 웃었다.
수기로 직접 보증서도 써주시고, 서랍 깊은 곳에서 정말 오랜만에 꺼내는 듯한 앙증맞은 종이 상자와 쥬얼리라는 정직한 문구가 써있는 쇼핑백에 팔찌를 넣어주셨다. 오랜만의 손님에 조금은 설레여하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옛 정을 느끼고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무엇 가격? 나는 내 파트너를주고 싶다.
나를 따라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donny-indrapati
Nice pictures.
많이변했죠 요즘
금값이 워낙에 많이 올라서 매장도 줄어들고 거래도 그닥 많지 않은 것 같아요ㅜ
얼마나 설레였을지 아저씨의 모습이 상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