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전

in #photography4 days ago

서귀포에는 삼일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내리기 시작할 때는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지나니 보슬보슬이 아니라 부슬부슬 내렸고,
부슬부슬 내리던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더니 완전 장대비로 변했습니다.
정말 장마가 왔나 싶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제주에는 고사리가 날 무렵 비가 장마처럼 내리는데 이번 비가 고사리 장마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사리 장마 시기는 4~5월 경이라고 하더라구요.

지난 설에 육지에 다녀온 이후에 가족이 모두 다락방에 모여서 자고 있습니다. ㅎ
어젯밤도 늘 그랬듯이 다락방에 이불을 깔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등이 나갔습니다.
어? 정전인가? 곧 불이 들어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전등이 들어오지 않더라구요.
기다려도 불이 들어오지 않자 원인을 찾아볼려고 다른 전기제품들을 확인해보았습니다. 다행히도 전등만 안들어오는 거였습니다.
차단기를 확인해보니 전등이라고 쓰여있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올려도 올라가지 않았구요.
비가 내리다보니 어디 누전이 되었나 싶었습니다.
몇번 확인하다가 너무 어두워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리고 늦은 시간이라서.. 우선 날이 밝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잤습니다.

그런데... 제가 오늘 출근을 했습니다.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집에 있을 가족들이 불편할 거라는 생각에 어서 일을 마쳐야겠다 싶었습니다.

blackout-7492809_1280.png
<출처 : https://pixabay.com/>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일을 마쳤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두꺼비집을 열어서 차단기를 확인했습니다.
전등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차단기를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는데.. 떨어진 차단기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음... 자세히 보니 차단기에 연결된 두가닥의 선이 보이더라구요.
하나씩 분리해서 확인해보았습니다.
한가닥은 1층, 한가닥은 2층과 다락방 전등으로 이어지는 선이었습니다.
다행히 1층으로 이어지는 선을 빼 놓으니 다시 차단기가 올라왔습니다.
2~3층에 전등이 들어오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치네요~ㅋㅋ

이제 1층 전등에 생긴 누전 원인만 찾으면 될 것같습니다.
그런데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빗소리가... 지붕이 뚫릴 것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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