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 이병기 문학관 개관식이 있던 날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했다.
시조 백일장에 글을 써 냈다.
보기 좋게 낙방
실수 였다.
알 지 못하는 장르,
충분히 배우지 않은 글을 썻다.
오직 한가지
거기에 걸린 상금
그런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당연한 것인데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것..
제목: 미륵사지
미륵산 감싸 안은 물안개 젖은 함성
어스러지게 꾸며낸 이긴 자의 이야기
귓결에 지내듣다 귀가 솔 지경 되었네!
미륵과 함께할 아침이 다시오면
계백이 흘렸던 눈물 닦아주고 보듬어주고
산 아래 펼쳐진 논과 밭이 노래하는 견훤의 꿈
하늘을 열고 싶어 걷고 또 걸었던 산 아래
어둠을 끌어다 덮은 체 대나무 숲에 누어
벼룩잠 꿈속에서 솟은 머리카락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