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퀴디치, 소설에서의 게임을 스포츠로 즐기다

in #quidditch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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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blog.naver.com/quidditchkorea
퀴디치는 조앤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사들의 게임이다. 퀴디치하면 누구나 "아, 그 빗자루타고 날아다니는 거"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이것을 현실에서 스포츠로 즐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아니, 거의 없는 것 같다. 사실 퀴디치는 미국이나 독일과 같은 서구권의 여러나라들에 리그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지만 국내에는 퀴디치인구가 두자리수에 불과하다.
국내 유일 퀴디치팀인 "Seoul Puffskeins"가 여러번 매체에 타기는 했으나 파급력이 그리 크지 못했던 것 같다.
이번 글에서는 본인의 경험을 첨가하여 퀴디치에 대하여 소개하고 여러가지 현실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려고 한다.

퀴디치는 구기종목이다.
한 개의 쿼플(quaffle)과 세 개의 블로저(bludger), 한 개의 스니치(snitch)로 모두 다섯 개의 공이 필요하며 빗자루(broom)는 1.2M정도길이의 막대기로 항상 다리사이에 끼우고 있어야 한다.

한 팀에 모두 7명의 선수(3명의 추격꾼(chaser), 2명의 몰이꾼(beater), 1명의 파수꾼(keeper), 1명의 수색꾼(seeker))가 필요하다.
Chaser: 쿼플을 상대의 골대에 넣어 득점(10점)을 하며 상대편 chaser의 공격을 태클 등을 이용하여 막아내는 포지션이다. 상대의 태클과 beater의 저격을 피해야 하므로 민첩성과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평소에 축구나 농구, 핸드볼과 같은 스포츠에 익숙해있다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Beater: 블로저를 이용하여 상대 선수들을 맞추어 빗자루에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후방에서 상대의 공격을 수비하는 역할과 아군 chaser를 보호하면서 공격에 가담하는 역할이 있다. 순간순간 최적의 선택을 해야하므로 게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며 상대 beater와 난타전을 할 수 있는 투쟁심이 요구된다.
Keeper: keeper zone에서의 어드밴티지를 비롯한 약간의 차이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chaser와 비슷하며 최종 수비를 맡을 수 있는 큰 키와 피지컬이 중요하다.
Seeker: 게임시작 후 일정시간이 지나 투입되는 포지션으로 스니치를 잡아 30점을 획득하는 동시에 게임을 끝내는 역할을 맡는다. 서로 실력이 비슷한 팀의 경우 seeker의 실력이 게임의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블로저를 맞은 선수는 빗자루를 빼고 골대를 터치한 후에 다시 경기에 투입될 수 있다.
Gender rule에 의하여 퀴디치는 그 자체로 혼성스포츠이며 한 팀에 동일한 성(gender)의 선수가 5명 이상 투입될 수 없다.
제목 없음.jpg 이미지출처: www.facebook.com/quidditchkorea 2017 아시안컵경기동영상캡쳐

퀴디치의 매력은 다양한 포지션과 역할로 인한 창의성이라고 할 수 있다.
chaser와 beater로 역할을 나누어 게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전술이 다양하며 매 선수에게도 창의성과 지능이 요구된다. 가령 chaser의 경우 상대 chaser의 수비를 이겨내는 동시에 beater의 공격을 피해야 하므로 단순한 힘이나 속도로 밀어붙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빠른 템포와 거친 몸싸움으로 체력을 증진시키는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아직은 신생스포츠이므로 진입장벽이 낮고 성별에 제한이 없다는 것도(국내의 대부분 축구동호회는 남자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큰 장점이다.

현재 국내에는 Seoul puffskeins가 유일한 퀴디치팀으로 월드컵, 아시안컵 등에 출전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주축으로 시작한 동아리로서 지금은 다양한 퀴디치매니아들을 흡수하여 성장하고 있다. 2016월드컵에 출전하였으며 2017아시안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시아의 강팀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서울대학교 대운동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누구나 와서 퀴디치를 접할 수 있다. 일정 횟수 이상 훈련에 참가하면 정식 선수가 되어 훈련, 대회 등에 참가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어 구성원의 국적과 나이도 다양하며 원하면 해외경기에도 참가할 수 있다. 2017아시안컵을 예로 들면 출전선수(15명 가량)의 절반 이상이 3개월가량의 훈련에 참가하고 충분한 출전기회를 제공받았다.
서울대퀴디치팀.jpg이미지출처: www.facebook.com/quidditchkorea

새로운 무엇을 시작하고 싶은 모두에게 퀴디치를 추천하고싶다. 내년에 열리는 월드컵, 그 다음해에 열리는 아시안컵,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