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재의 영향 때문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화웨이 중국 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8월 기준 41%까지 올랐다. 회사는 이런 상승세가 미국 정부의 제재 영향을 받아 화웨이가 내수 시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지난 5월 국가 안보에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유럽 등 동맹국에 화웨이가 중국 스파이 활동의 창구가 될 수 있다며 장비 사용을 재고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4월 31%에서 5월에는 32%로 올랐다. 제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인 6월에는 37%를 기록했다. 이후 7월과 8월 모두 41%를 기록하며 제재 이후 가파르게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미국 제재 이후 유럽이나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에 영향을 받자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중남미 시장 점유율은 제재가 시작된 5월 16%에서 6월 11%, 7월 10%, 8월 12%로 기존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집중에 경쟁사의 명암도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대표적인 수혜자다. 중남미 시장에서 줄어든 화웨이 점유율을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 중남미 시장 점유율은 4월과 5월 38%%에 머물렀지만 6월 41%, 7월 43%까지 올랐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울상이다. 특히 샤오미는 그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는 300달러 미만 저가형 모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 역시 같은 가격대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샤오미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12%에서 7월과 8월 9%로 떨어졌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는 하반기에도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업체들은 인도나 동남아 등을 공략할 거"이라며 "이를 대비한 국내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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