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V2V, 차량과 차량 간 연결
<2> V2D, 차량과 무선통신기기 간 연결
<3> V2P, 차량과 보행자 간 연결
<4> V2H, 차량과 집(홈) 간 연결
<5> V2G, 차량과 에너지(전력망) 간 연결
<6> V2I, 차량과 인프라 간 연결
사진=혼다
운전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게 ‘사람’입니다. 운행 중 골목길에서 갑자기 사람이 뛰어나오면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운전자 인지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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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간 통신으로 이러한 위험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사람 위치와 이동 경로를 미리 자동차에서 파악하면 인명 사고에 미리 대처할 수 있습니다. 충돌 전 자동차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게 됩니다.
이를 위한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을 ‘V2P(Vehicle to Pedestrian)’라고 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V2P 차량과 보행자 간 연결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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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2P, 차량과 보행자 간 연결
보행자(Pedestrian)라고 하지만, 좀 더 광의적으로 사람(Person)이라고도 합니다. V2P 통신은 V2D, V2V 통신과 불가분 관계입니다. 보행자, 즉 사람 자체로는 차량과 통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보행자가 보유한 디바이스(D)를 기반으로 차량과 통신합니다.
보행자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과 통신할 수 있다.
통신도 V2V와 V2D 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2013년께부터 혼다가 개발한 V2P 기술을 봅시다. 혼다가 퀄컴과 개발 중인 V2P 시스템은 보행자 스마트폰과 통신하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위성항법시스템(GPS), 행동 감지 기능을 통해 5.9GHz 대역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을 통해 데이터를 받습니다. ‘세상을 바꿀 자동차, V2X를 품다 시리즈 <1> V2V, 차량과 차량 간 연결’에서 다뤘던 V2V 기술입니다.
V2P도 DSRC와 C-V2X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다. 사진=5gsmarts.co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과 통신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셀룰러-차량사물통신(C-V2X)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V2P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용이합니다. 차량에서 C-V2X 기술을 구현하면 보행자 스마트폰과 차량 간 연결을 위한 상호 호환성 확보도 유리합니다.
보행자가 스마트폰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차량 내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혼다
그렇다면 V2P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일까요. 자동차업계와 통신업계는 다양한 V2P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우선 차량의 도로 주행 시 보행자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추돌 등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V2P 발전에 따라, 보행자가 음악을 듣고 있는지, 통화를 하는지도 운전자가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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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보행자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보행자가 있는 지역 인근의 교통 상황 등을 알려주는 게 대표적입니다. 주변에 사고가 발생했거나 정체 상황 등을 스마트폰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보행자가 잠재적 차량 탑승자 혹은 운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정보는 보행자의 향후 이동 경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V2P가 확산되려면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보안입니다. 사실 모든 V2X가 완벽한 보안 체계를 확립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V2P 경우 보행자 개인 정보를 다른 차량과 공유해야 합니다. 보행자가 소지한 스마트폰 혹은 웨어러블 기기의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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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이슈는 완성차업체와 소프트웨어(SW) 개발사, 통신사 등 다양한 주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사회적 합의도 필요합니다. 정보 이용에 대한 이해관계가 서로 다를 수 있으니 V2P가 활성화되기 전 적절한 규제와 제도 마련이 선행돼야겠죠. 이 때문에 시장 정착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은 자동차와 집을 연결하는 ‘V2H(Vehicle to Home)’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