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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ct5 years ago (edited)

夫土廣而任則國富, 民衆而制則國治. 富治者, 民不發軔, 甲不出暴, 而威制天下. 故曰, 兵勝於朝廷. 不暴甲而勝者, 主勝也. 陳而勝者, 將勝也.

토지가 넓어지고 경작에 힘쓰게 되면 나라가 부유하게 되며, 인구가 많아지고 또 이들이 모두 국법을 존중한다면, 나라가 잘 다스려질 것이다. 나라가 부유하고 정치가 올바르게 이루어지면, 굳이 백성들을 무장시켜 전쟁에 동원하지 않더라도 그 나라의 위세가 천하를 제압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전쟁의 승리는 조정에서 거둔다’는 말이 있다.(국력이 부강한 나라는 전쟁의 승리를 조정에서 거두며, 적의 사기와 투지를 빼앗아 승리하기도 하며, 야전이나 적지에 들어가 시가전을 벌여서도 이길 수 있다.) 무장한 군대를 동원하지 않고 거두는 승리는 군주의 정치력에 의한 승리이며, 무장한 군대를 동원하여 적과 싸워 얻는 승리는 장수의 지휘 통솔력에 의한 승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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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起, 非可以忿也, 見勝則興, 不見勝則止. 患在百里之内, 不起一日之師, 患在千里之内, 不起一月之師, 患在四海之内, 不起一歲之師.

전쟁은 결코 사사로운 분노 때문에 일으켜서는 안 된다.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승리의 가능성이 확실 하면 전쟁을 일으키지만, 승리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전쟁을 중지해야 한다. 수도로부터 1백리 거리 이내에서 환란이 발생했을 때에는 하루도 지체하지 말고 군을 동원하여 즉각 평정해야 하며, 1천리 이내에서 환란이 발생했을 때에는 1개월 이내에 군을 출동시켜 평정해야 하며, 국경 밖에서 환란이 발생했을 때에는 1년 이내로 군을 출동시켜 평정해야 한다.

군주가 거두는 승리와 장수가 거두는 승리는 그 가치가 다르다. 군주는 직접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 나라의 위세와 외교력으로 승리를 거둔다. 말 그대로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거두는 승리다. 반면에 장수가 거두는 승리는 많은 젊은이들의 피를 필요로 한다. 나라가 번영하고 영원하기 위해서는 장수의 승리보다는 군주의 승리가 최선이다. 장수의 승리는 차선이다.

전쟁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벌여야 함을 강조한다. 군주 개인의 분노 때문에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전쟁을 벌이기 전에 이것저것 따져서 득실을 계산해야 한다. 만약 전쟁이 가져다 줄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면 일으켜서는 안 된다. 손자병법 화공(火攻)편에서도 같은 논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익이 없으면 군대를 움직이지 말고, 이득이 없으면 군대를 사용하지 말 것이며, 국가가 위태롭지 않으면 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군주는 분함을 못 이겨 군대를 일으켜서는 안 되고 장수는 성을 내어 싸움에 빠져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계산해 이익이 있으면 움직이고 이익이 없으면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