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스팀 코인에 자신감을

in #sct5 years ago

연어입니다. 2015년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상당히 느긋한 마음이었습니다. 주변에 비트코인이니 블록체인이니 아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코인 투자를 그저 노후 대비용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제 가치를 인정 받으려니 했었지요.

그런데 이더리움이 자리를 잡고 많은 플랫폼, 거래소, 유틸리티 코인들이 생겨나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백서가 넘나들며 ICO 파티가 시작되었고요. 그때부터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많아지는 뉴스와 정보를 따라잡느라 진이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그동안 챙겨보지 못했던 크립토 흐름도 되짚어보고, 어딘가 조용히 진행되고 있을 것만 같은 프로젝트를 발굴해 보는 재미도 누려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거꾸로 대충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들을 연달아 찾아보게 됩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초 개념이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등 말입니다.

수많은 코인, 거래소, 프로젝트들의 성공 여부가 갈리기 시작하면서 기초를 잘 다져놓았는지, 탄탄한 개발과 설립을 진행해 왔는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비트코인의 시장 석권, 이더리움의 건재는 이런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면에서 스팀은 어떠한가요?


제가 임의로 스팀의 구이(9.2)사건이라 명명해 보았습니다만, 정말 스팀 블록체인을 구워버렸다고 해도 좋을만큼 이번 블록 정지 사태는 아찔하다 하겠습니다. 그래도 지금껏 큰 문제 없이 잘 구동되었던 스팀 블록체인엔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겠고, 다만 재단-증인-커뮤니티 모두가 스팀을 잘 가꾸고 살피지 않으면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지 알게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떤 블록체인이 처음 만들게 된 취지대로 잘 구동되는지, 또 유저나 홀더들이 그 효용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그 역할에 충실한 블록체인은 정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중에 스팀잇 기반의 스팀 블록체인이 들어가지요.

기술적으로 더 강력한 이오스가 있지만 아직 스팀잇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넘볼 생각이 없는건가요? 스팀잇에 이를 갈던 댄의 한풀이 치고는 아직 카운터 펀치가 보이지 않네요. 어쨌든 스팀 블록체인은 스팀잇을 중심으로 잘 굴러가고 있지요.

크립토 세상에서 보더라도 스팀은 참으로 요상한 녀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흔한 ICO를 거친 것도 아니고, 비교적 자발적으로 모여든 유저들이 여전히 옥신각신 하는 가운데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적어도 스팀에는 유저 생태계 하나 만큼은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 분명합니다.


크립토 세계 흐름을 천천히 그리고 묵직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스팀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베이스를 크게 깔아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해 온 코인임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유저들이 붙어 있는 한 스팀은 그리 쉽게 무릎 꿇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은 비도 많이 오고, 왠일로(?) 스팀이 전일 기준 장중 +20%가 넘는 급등을 보여주어 이런저런 생각을 한 번 해 보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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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 가즈앙~💙
RC마나 부족으로 댓글조차 힘든 요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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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는 비트가 얼마였는지 모르겠지만 꽤 이득 보셨겠는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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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다시 저 위치로 가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