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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조금 깁니다.
저희 가족은 비누를 만들어서 썼습니다.
8년 쯤 되었습니다.
누구나 그랬듯...
TV뉴스에서 환경호르몬 이야기를 보고 안 되겠다 싶어서 만들어 써보기로 했습니다. 비누도 만들어 쓰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우쭐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저희 욕실엔 샴푸도 있었고, 대형마트에서 너무나 싸게 파는 세계적인 생활용품사의 비누도 공존했습니다.
2012년 브런치카페를 열고 카페의 매출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과일잼도 만들고, 과일청도 만들고 하다가 잊고 있었던 비누를 함께 진열했더니, 많은 분들이 호응을 해주셨고 심지어 구매를 하셨습니다. 친환경적인 생활용품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브런치 카페에 비누만을 구입키 위해 방문하시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이때부터 저희 욕실에서 모든 샴푸, 린스, 공장형비누를 치웠습니다. 만들고 팔기만 하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설득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 분들의 의견을 세밀하게 듣고, 책과 유튜브로 공부하면서 더 좋은 비누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2017년 아이도 수험생이 되었고 카페운영으로 지친 심신을 추스르려고 잠시 쉬기로 하면서 카페문을 닫으면서 카페봉 수제비누도 더 이상 만들지 않았습니다.
쉬는 동안 페이스북 메신저로 많은 분들이 카페시절에 만들던 비누를 만들어 달라셔서 틈틈히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정식으로 비누제조업을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디노비누를 창업했습니다.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비누를 만듭니다.
뭐든 많이, 오래 하다보면 깨닫는 게 있는데, 비누를 만들면서 깨닳은 건 이것입니다.
비누의 품질에 있어서는 사람의 손기술은 대단히 한정적이고, 재료와 건조&숙성기간이 거의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재료의 품질과 정성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각자 '다른' 음식이 있을 뿐, '더 맛있는' 음식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비누도 각자 '다른' 스타일이 존재할 뿐 저희 비누가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비누를 포스팅 할 때 '기존 비누는 어떤데 저희는 이렇습니다.' 라는 식의 비교하는 이야기 전개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저희 비누는 이러이러한 재료로 이렇게 만듭니다.' 라는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
저희 비누는 피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도 아니고,
없는 머리를 나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내내 사용하던 대량생산형 샴푸, 비누를 수제비누로 바꾸어 써도 불편함을 못 느끼고 오래 오래 사용하다보니 내 몸과 우리가 사는 환경에 이롭다는 생각이 들어 거기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아주 작은 자부심과 행복감이나마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디노비누가 바라는 전부입니다.
카페봉 시절 부터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신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는 블로그마케팅이나 기업형 마케팅회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이 풍부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이런 포스팅과 단골손님들, 페친, 인친님들의 입소문이 가장 큰 도움입니다.
많은 공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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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가 훌륭하신 것 같아서 리스팀합니다.
포스팅이 7일이 지나서 보팅은 다른 글에 하겠습니다.
저도 자영업을 해서 그런지 감정이입이 되고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이었네요.
단순히 홍보를 하기 위한 포스팅이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글에서 사장님의 진정성을 느꼈거든요. 사업 번창하시고 스팀잇 활동도 진정성 있고 즐겁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해 볼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