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연인 - Lucia(심규선)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내가 너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하찮게 느껴지잖아요
지금까지 걸어왔던 저 굽은 길도
밀물도 아니고 썰물도 아니고
수평선에서 밀려든 파도도 없는데
먼 바다가 가장 잔잔할 때에도
나는 이리저리 혼자 휩쓸려 밀려나네요
저 망망대해로
어째서 내게 머물러주나
너는 아름다운데
나와 함께 길도 없는 밤을
헤매어주나 너는
상처받으며 기꺼이
나의 시를 경청해주나
가끔 그럴 때 있잖아요
길을 잃고 너무 멀리 온 것만 같아서
두렵고 슬퍼지잖아요
이제 와서 돌아갈 순 없는 이유로
네 탓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닌데
밖에서 닥친 무엇이 우리를 가르고
속마음은 아주 반대라 하여도
서로 해선 안 될 말로
무심코 할퀴어 버리네
늘 후회하여도
어째서 나를 붙들어주나 너는
명예도 없고 저만치 쌓아 올릴 부도
없는 내 길 가라 해주나 너는
등을 맞대며 기꺼이 밤을 함께 버티며
내게 머물러주나 너는 아름다운데
나와 함께 어지러운 삶을
견뎌 내주나 너는
시인의 연인
영원히 내 곁에 음악가의 연인
내가 행복해야지 남의 행복도 온전히 축복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덜 행복하더라도 내 지인들의 성공과 행복을 축복 해 주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내가 행복해야 남의 행복도 축복해 줄 수 있을거란 말 공감합니다 :)
ㅋㅋㅋ 오빠 댓글도 달았네? ㅋㅋㅋㅋㅋ 부끄럽다 ㅋㅋㅋ 뭔가 여기에 이제 일기쓰면 안될거 같아 ㅋㅋㅋㅋ